"세계사 교과서 편집원칙과 상대주의 원리?" Le monde

중고교 역사교육에 대한 유감...

[역사교육]
[상대주의]
[세계사]




다음 이야기는 모 세계사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던 선생님으로부터 내가 직접 들은 이야기다. 


물론 상대주의의 매력은 있다. 나의 옳음만을 강조하지 않고, 타인의 입장,옳음도 존중하고자 하는 열린 관점을 가진다. 내가 옳을 수 있다면 남도 옳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사에서 상대주의적 관점은 기존의 유럽중심주의적 역사관의 극복에 도움이 되었다. 유럽 중심의 세계사 인식을 넘어, 아메리카,아프리카, 이슬람 문명권으로의 인식의 확장으로 귀결된 것은 물론 그 성과다.

하지만, 이같은 역사인식의 확장의 결과로 세계사 교과서 편집원리에 등장한 원칙은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바로 기계적 중립성의 원칙으로, 각 문명권마다 분량을 가급적 동일하게 맞추는 작업으로 귀결되었다고 한다. 가령 근대 유럽의 분량이 10페이지라면, 이슬람문명도 적어도 9페이지는 되야 한다는 원칙이고, 이것이 정치적으로도 올바르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각 문명권별로 유럽사와 분량이 기계적인 평등이 관철되면서, 세계사교과서의 분량이 증가하여, 학생들의 학업 부담만 가중되는 결과가 초래되어야 했다.

물론 유럽중심의 역사관은 극복의 대상이고, 비-유럽 문명에 대한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기는 하지만,

특히 지리상 발견 이후 세계사에서 유럽사가 중심적 지위를 가졌다는 점을 부정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학생들이 배워야만 하는 역사지식의 양으로 볼때, 유럽사의 양이 다른 문명권의 그것에 비해 더 많은 것이 어쩔수 없는 현실도 존재한다.

그리고 세계사 교과서 편재에서 유럽사 분량이 많은 것이 유럽중심주의이고, 유럽의 분량을 줄이고, 비-유럽 문명의 분량을 늘리는 것이 유럽중심의 역사관 극복으로 귀결된다고 보기도 힘들다. 오히려 문명권별 기계적 중립의 원칙이 학습분량 증가로 학생들의 역사에 대한 지루함을 가중 시킬 수도 있다.

또한 한국의 세계사 연구자 현황을 봐도, 유럽 연구 대 비-유럽 연구자의 비중에서 전자의 수가 압도적이고, 전자의 연구의 질도 너 나은 상황에서, 이같은 연구 현실을 무시한 타문명 학습 강조는 교과서 내용의 부실로 연결될 수도 있다. 

따라서 상대주의 원리에 의거한 세계사 서술은 유럽 중심의 역사서술만큼의 문제점을 가진다. 

균형잡힌 시각하에서, 학생들의 수업 부담을 줄이면서, 어떤 세계사 교육이 학생들의 세계 이해에 더욱 바람직한지 고민해 볼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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