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은 제1차세계대전을 어떻게 설명했을까?” Le monde

제1차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기념하는 유럽...


좌파는 제1차세계대전 발발을 어떻게 설명했을까?

제1차세계대전 발발에 대해 레닌을 신봉하는 유럽 좌파들은 전쟁을 일으킨 것은 자본가들이고, 전쟁은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상태인 제국주의의 경쟁 심화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는 것이었다. 

당시 마르크스주의자와 사회주의자들도 전쟁을 예감했다. 좌파의 전쟁인식에 영향을 준 것은 홉슨의 제국주의론이었다. 홉슨에 따르면, 자본주의 자체가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가 전쟁의 위기를 고조시킨다는 것이었다. 홉슨의 영향을 받은 레닌은 제1차세계대전이 제국주의적 경쟁의 직접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좌파의 반전론적인 반제국주의론은 제1차세계대전 중에 각국에서 발전하게 되지만, 이것은 그만큼 전쟁의 가능성이 현실적인 것으로 생각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홉슨과 마르크스주의의 제국주의론의 차이는 자본주의가 발달한 국가가 제국주의 및 군국주의의 길을 걷게 되는가의 문제에 있었다. 홉슨은 제국주의적인 자본주의가 위험한 것이지만, 무력에 의한 해외영토 확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본주의는 본래 평화로운 것이라 주장했다. 반면 레닌을 위시한 좌파는 자본주의가 발전한 근대 국가가 필연적으로 제국주의 및 군국주의의 길을 걷는다고 주장했다. 좌파의 제국주의론에 따르면, 근대 자본주의, 특히 금융 자본은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고, 이를 위해 국가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안된다. 국가의 정치력이나 군사력을 방패로 금융 자본은 세계 각지를 지배해 간다.  그것이 제국주의라는 것이었다.

이상과 같이 볼 때, 당시 유럽 좌파의 제국주의론은 국제정치학의 고전적 현실주의가 주장하는 부국-강병론, 즉 부국 富國은 반드시 군사강국이 된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자카리아에 따르면, 고전적 현실주의는 부국이 군사강국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고전적 현실주의에 따르면, 부상하는 국가의 경제적 능력의 향상이 군사적 의도를 만들어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주장한다. 즉 국가가 힘 power 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투키디데스는 "강한 나라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약한 나라는 할 수 밖에 없는 일을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현실주의자들은 인간의 본성과 국제체제의 무정부적 성격 때문에, 프리드리히 대왕이 군주의 영원한 법칙이라 부른 것이 자연스럽다고 주장한다 : "자신의 힘이 허락하는 한도까지 늘리려한다" 여기서 힘 power 이란 국가의 가용 자원이다. 

고전적 현실주의자의 가설은 다음과 같다 : 국가들은 자신의 상대적 힘이 증가하면, 해외에서의 정치적 이익을 늘리는 일에 나선다. 나즈리 추크리와 로버트 노스에 따르면, "불개입 선언 혹은 심지어 순수한 평화적 의도의 선언에도 불구하고, 부상하는 국가는 외부로의 활동과 이익을 늘리는 경향이 있고, 다른 나라의 영향권과 충돌하고 그리고 국제적 분쟁, 위기 그리고 전쟁에 연루되는 경향이 있다. 국가가 더 성장하고, 더 능력을 발전시킬수록, 더욱 이 같은 성향을 강화시킨다."

로버트 길핀 Robert Gilpin 은 힘 power 과 이익 interest 사이의 역동적 상관관계에 대해 다음을 지적했다 : "현실주의의 불균등 발전의 법칙에 따르면, 집단 혹은 국가의 힘이 성장하게 되면, 그 집단 혹은 국가는 자신의 주변에 대한 통제를 강화시키려 시도하기 마련이다. 자신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서, 그들은 자신의 정치적, 경제적, 영토적 통제력을 높이려하고, 자신의 특수한 이해를 위해서 국제체제의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1500년부터 현재까지의 국제체제를 분석한 책, 강대국의 흥망  (The Rise and Fall of the Great Powers: Economic Change and Military Conflict from 1500 to 2000) 에서 폴 케네디는 "역사 기록에 따르면, 결국, 강대국의 경제적 흥망이 중요한 군사력의 성장 및 쇠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고전적 현실주의자들에 따르면, 부상하는 국가의 지도자들은 힘에 굶주린 주전론자들이다. [자카리아, 부에서 권력으로- 미국 세계지배의 특이한 기원 중에서 Zakaria ,From Wealth to Power The Unusual Origins of America's World Role. Princeton University Press ,18-20쪽]

그렇다면, 은행가와 자본가가 전쟁을 원했다는 레닌의 주장은 타당하다고 볼수 있을까? 레닌에 따르면, 제1차 세계대전은 제국주의적 자본주의의 마지막 단계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쟁은 레닌의 예측과는 달리 식민지 주변부의 제국주의적 분쟁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실제로 전쟁은 유럽에서 발생했고, 전쟁 발발 이후에도 은행가와 자본가들은 전쟁을 강력히 반대했다. 은행가들은 전쟁이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믿었다. 영국 외무장관 에드워드 그레이 경은 영국이 유럽에서 독일이 지배권을 얻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영국 은행가들을 전쟁 선언에 찬성하도록 만드는 일이 걱정이었다고 한다.[조지프 나이, 국제분쟁의 이해, 131쪽]


참고-

이리에 아키라, 20세기의 전쟁과 평화,제2장 세계대전에 이르는 길,을유문화사,1999, 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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