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친일파 였는가?" Le monde

"고종,시어도어 루스벨트 그리고 에피카르모스"


                                            <시어도어 루스벨트>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일본 그리고 세력균형

20세기초 일본의 한국병합 야욕이 노골화되자, 고종 황제는 "큰형님 미국이 우리를 반드시 도와줄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도움을 갈망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생각은 확고했다 : "나는 일본이 대한제국을 차지하는 것을 반드시 보고 싶다."

러일전쟁이 발발한 후, 루스벨트 대통령은 "1900년 이래 한국은 자치할 능력이 없으므로 미국은 한국에 대해 책임을 져서는 안되며, 일본이 한국을 지배하여 한국인에게 불가능했던 법과 질서를 유지하고 능률있게 통치한다면 만인을 위해 보다 좋은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1905년의 가쓰라-태프트 밀약에서, 일본 제국은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식민지 통치를 인정하며, 미국은 일본 제국이 대한제국을 침략하고 한반도를 '보호령'으로 삼아 통치하는 것을 용인하면서, 루스벨트의 미국이 한국의 사망증명서에 서명한 행동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또한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미국은 일본의 대한제국 통치를 인정한 첫번째 나라였다. 고종황제가 보낸 밀사들이 일본의 만행을 중지시켜 달라고 간청하자,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한제국은 이제 일본의 일부분이니 앞으로는 도쿄를 통해 탄원하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이상을 보면,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친일적이었음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그의 친일은 어떤 것이었는가? 그가 원래 일본을 좋아했다는 식의 이념적 친일이었나? 

나가타 아카후미의 <미국,한국을 버리다>에 따르면, 루스벨트의 일본관에 영향을 준 것은 세력균형 논리지 일본 편애가 아니었다.

세력균형이란 무엇인가? 勢力均衡 balance of power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는 세력균형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 국제관계에서 상대국의 힘과 자국의 힘을 조화시킴으로써 자국을 보호하려는 한 국가 또는 국가군(國家群)의 태도와 정책.

한 나라의 외교정책으로서의 세력균형은 다음을 전제로 한다 : 세력균형은 국가들이 한 국가가 압도적인 힘을 얻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 예측한다. 이 논리에 따르면 국가는 약하게 보이는 쪽으로 합류한다.

정책으로서의 세력균형을 정책의 대료 사례는 16-18세기의 영국의 외교정책이다. 16-17세기 동안 영국 외교정책의 목적은 유럽대륙에서의 하나의 단일 보편 왕정 a single Universal Monarchy 의 탄생을 막는 것이었다. 프랑스 혹은 스페인이 이 같은 시도를 한다고 믿었다. 세력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영국은 포르투갈,오스만 제국,네덜란드 등의 국가들과 동맹을 맺었다.

시오도어 루스벨트의 동아시아 정책이 세력균형 논리에 따르고 있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선 루스벨트의 아시아관에 대해 알아보자. 그의 아시아관에 영향을 준 것은 알프레드 마한과 브룩스 에덤스였다고 한다. 마한은 해군국 영국과 육군국 러시아간의 전쟁을 예상하고, 중국 양쯔강을 해군력으로 제압하는 일이 중국에 대한 러시아 세력의 침투를 저지하는 길이라 주장했다. 또한 애덤스는 장차 영국 대신 미국이 책임을 질 것이고, 중국에 침투하려는 러시아에 대한 경고를 강조했다. 두 사람의 영향을 받은 루스벨트가 러시아 억제를 아사아에서의 제1과제로 상정한 것은 바로 이같은 상황에서 였다.

루스벨트의 아시아관의 관심사가 러시아의 세력 침투 견제에 있었다면, 이를 위해서는 약자이자 위협받는 일본을 도와, 아시아에서 세력균형을 이루는 것이 필요했다. 일본을 이용해서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구상이었다. 

이같은 루스벨트의 발상이 세력균형론에 기초하고 있음은 자명했다. 그에게 일본이나 러시아가 세력균형의 주체였지만 한국은 주체의 힘의 상태에 따라 운명이 정해질 수 밖에 없는 객체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강자인 러시아 세력의 침투를 약자인 일본이 힘으로 맞서기 위해서는 일본이 한국을 종속시켜 힘을 기르는 것이 논리적이다고 생각했다. 1903년부터 러일전쟁 개전의 해인 1904년에도 러시아 억제를 위한 세력균형 논리는 계속되었고, 일본의 전쟁 수행을 위해서 한국을 일본에 종속시키는 것이 당연하는 발상도 여기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이는 루스벨트가 친일파 였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 아니라, 세력균형 논리에 따른 것이었다. 

실제로,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이후, 루스벨트의 일본에 대한 불안이 시작되었다. 그가 일본 세력이 확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1904년 3월 9일, 루스벨트가 스프링 라이스에게“만약 일본이 승리한다면, 슬라브인 뿐만아니라 우리 모두가 동아시아에서 새로운 거대 세력이 등장하리라는 것을 생각해야 될 것이다. 이 승리로 일본은 동양에서 무서운 세력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같은 상황에서 였다.

일부 역사가들은 러일전쟁 이후 아시아에서 일본과 미국간의 냉전이 시작된 것으로 주장하기도 한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유럽 강대국 러시아를 상대로 육지와 바다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것이 미일관계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것이다. 즉 미국이 이제 일본을 정치적,군사적 관점에서 동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이익을 위협할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일본을 가상 적국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러일전쟁 이후 동아시아에서 일본의 부상이 미국의 중국 문호개방정책 open dooe policy 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러일전쟁 이후 시작된 미일간의 냉전이 열전으로 귀결된 것은 1941년 12월 7일이었다. 바로 그 날 일본이 미국 진주만을 기습공격했고, 아시아에서의 냉전이 열전이 되었다.   

러일전쟁 이전, 루스벨트가 아시아에서 일본을 지원한 것은 일본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러시아 세력을 견제하고, 세력균형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러일전쟁 이후, 일본 세력이 너무 강해지자, 미국의 일본 견제도 동시에 시작되었던 것도 같은 논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덧글

  • K I T V S 2014/03/27 15:55 # 답글

    나는 미국 최고의 대통령 중 하나. 그러나 대한제국에겐 악몽이었겠지!
  • 백범 2014/03/27 19:28 # 답글

    내 편을 안 들어줬으니 너는 악당???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한,일 중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해서 지금의 한국인들이 그렇게 평가한다면, 그것은 유치한 시각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미국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스벨트 입장에서는 당연히 대한제국 보다는, 미국의 국익이 우선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점도 고려하지 않고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체결했으니 시어도어는 나빠요. 징징징... 이것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 K I T V S 2014/03/27 21:02 #

    깊고 어두운 군밤~ 그가 너무 무능무능~ ㅠㅠ
  • olny tru 2014/03/27 22:08 # 삭제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블로그 입니다.
    널리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TheodoricTheGreat 2014/03/27 20:30 # 답글

    루스벨트가 딸을 한국에 보낸 걸 보면 딱히 친일파는 아닐까요.
  • K I T V S 2014/03/27 21:02 #

    물론 고종부자는 딸내미에게 빅엿먹고 깨갱당함ㅠㅠ
  • Marina 2014/03/27 21:30 #

    그것도 가쓰라-태프트 밀약이 서로 합의된 시점에 방문함.
  • 진실은 밝혀진다 2014/03/27 21:23 # 답글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가입한 뉴비입니다.
  • 데오늬 2014/03/27 21:32 # 답글

    잘 읽고 갑니다.
  • Marina 2014/03/27 21:35 # 답글

    이 글에 나오는 그런 공적인 사유가 주 된 원인이긴하겠지만 사적으로 봐도 루스벨트는 당시 낯선 동양무술 쥬도도 배워, 니도베 이나조의 서적을 찬미해, 거기에 일본측 인사에는 하버드법대 동기있지, 걔가 통역도 맡아줬지. 아시아의 근대국으로 인정받고.가네코 겐타로와 매년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기록도 남아있는데. 말 그대로 문화적으로 친일親日적 성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밀약의 피해국인 한국에는 그나마 단기속성으로 영어를 익힌 이승만밖에 없었고 것도 퇴짜맞고 돌아왔잖나. 결국엔 어느정도 당시 한일 양국의 외교력과 문화력의 차이도 어느정도 이러한 결과에 기여했지 않았나싶슾니다.
  • 오직 진실 2014/03/27 22:09 # 삭제

  • mirror 2014/03/27 22:47 # 삭제 답글

    객체로밖에 여겨지지 않은 조선의 꼬라지를 먼저 반성해야죠. 누구에게든 당시 조선은 식민지가 될수밖에 없었던, 무능력한 국가였습니다. 식민지로 먹혔다고, 억울하다고 하는 것은 징징대는 것에 불과합니다.
  • 솔까역사 2014/03/28 00:48 # 답글

    한국에서 통용되는 친일파의 개념은 적용할 수 없지요.
    일본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은 인정이 됩니다.
    그러나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철저히 국익을 지향했다고 보아야 겠지요.
    미국은 일본이 좋아서 초기에 협력을 한 것도 아니고 한국이 좋아서 한국전에 참전한 것도 아닙니다.
    미국에 이익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해관계가 변하면 언제든 한국을 버릴 수도 있는 나라입니다.
    이 점을 우리는 알아야 할 거 같습니다.
  • 검투사 2014/03/28 01:28 # 답글

    그러고 보니 제임스 브레들리의 [임페리얼 크루즈]도 이런 맥락이었죠.
    당신 아버지가 [아버지의 깃발]에서 묘사된 대로 수리바치 산에 올라가
    깃발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 찾아 들어가면서, 그런 일이 일어난 이유가
    아버지더러 깃발 꽂으라(교체하라) 명령하신 분의 최고 상관의 삼촌이라는
    작자 때문인 것을 알고.... "한국계 미국인들이 미국에서 부유하게 사는 것을
    테오도어 루스벨트가 본다면 속이 많이 불편할 것이다"라는 결말의 한 마디가 압권이었죠.
  • 검투사 2014/03/28 01:32 # 답글

    아울러 위의 marina 님 글을 보니까 생각난 건데, 미국 여기자 넬리 블라이가 [80일간의 세계일주] 출간 15주년을 기념해 72일간 세계일주를 한 뒤 "중국은 더럽고 미개하지만, 일본은 깨끗하고 친절한 사람들이 넘친다"라는 식의 기행문을 남긴 바 있죠. http://blog.naver.com/spartacus2/80094076427 뭐, 2000년에 밴쿠버에서 구입한 [맥심]에는 "미 해군이 되면 일본 관광을 갈 수 있다"는 광고도 실려 있었으니... 곰돌이 아저씨만 가지고 뭐라 할 건 아니라 봅니다.
  • 대공 2014/03/28 03:12 # 답글

    꽤 좋은 글인데 댓글이 어째;;;
  • 파리13구 2014/03/28 05:05 #

    감사합니다. ^^
  • 2014/03/28 04:0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3/28 05:0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재팔 2014/03/28 06:11 # 답글

    쓰시마에서 러시아 함대가 전멸했다고 일기에 banzai라고 적었다는데;; 사실인지 확인할
    도리가 없네요
  • 파리13구 2014/03/28 06:26 #

    공부하다가 혹시 나중에 발견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
  • 동글동글 바다코끼리 2014/03/28 17:28 #

    일기에 쓴 것이 아니고, 1905년5월 30일자로 친구인 가네코(金子) 겐타로(堅太郎)에의 편지로 썼다라고 하는 것은 한다.가네코의 회고록에 전문이 수록되고 있습니다.
  • wizard 2014/03/28 10:31 # 답글

    나중엔 친중파인 루즈벨트가 일본을 파멸시켰죠.
  • 동글동글 바다코끼리 2014/03/28 12:21 # 답글

    당시의 조선에 통치 능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루즈벨트는 악인이지요. 그러나, 실제는 통치 능력은 완전히 없는 무능집단이었다. 루즈벨트는, 그런 조선 왕조에 통치되는 것 보다도, 근대적 합리 주의로 훈련된 일본 통치자에 의해 통치되는 분이, 조선 인민에 있어서 행복하다고 하는 판단을 한 것이다.
  • 파파라치 2014/03/29 21:45 #

    그리고 전 국민을 이길 가망도 없는 전쟁에 몰아넣어 도탄에 빠뜨린 광신적인 일본 군부보다는 미군에 의한 점령이 일본 인민들에게는 행복한 결과였겠지요. 일본 제국주의에 고통받던 아시아 인민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거기에 비하면 원폭 두 방은 굳이 따지기도 민망할 정도로 사소한 일.
  • 동글동글 바다코끼리 2014/04/01 12:07 #

    그렇게 지도 모르네요.
  • 쿠사누스 2014/04/05 22:40 # 삭제

    맞는 말입니다. 지금 일본도 정치 리더쉽을 완전히 상실한 국가이죠. 특히 정치인들은 세습을 통해서 권력을 획득하고 있으니 더할나위 없이 무능한 집단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수습 과정에서 보인 지금 일본 정치 리더쉽의 무능함은 목불인견입니다.
    따라서, 한국이나 미국이 일본을 점령해서 통치하는 것이 일본 인민들에게는 정말 행복할 것입니다.
  • 동글동글 바다코끼리 2014/03/28 17:23 # 답글

    Roosevelt wrote to Kaneko kaneko on July 8, 1905.
    "Japan is the only nation in Asia that understands the principles and methods of Western civilization,She has proved that she can assimilate Western civilization, yet not break up her own heritage. All the Asiatic nations are now faced with the urgent necessity of adjusting themselves to the present age. Japan should be their natural leader in that process, and their protector during the transition stage, much as the United States assumed the leadership of the American continent many years ago, and by means of the Monroe Doctrine preserved Latin American nations from European interference, while they were maturing their independence."
  • 비로그인 2014/03/28 22:48 # 삭제 답글

    좋은 글에 어째 파리 몇마리가...
  • 동글동글 바다코끼리 2014/03/29 01:41 #

    파리 13구이기 때문에 …
  • ㅇㅇ 2014/03/30 10:57 # 삭제 답글

    제목만 보고 글은 읽어보지도 않고 댓글단듯한 사람이 몇몇보이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2014 대표이글루


2016 대표이글루

2015 대표이글루

2013 대표이글루

2011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100

2010 이글루스 TOP100

2017 대표이글루_history

방문자

광고

2018 대표이글루_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