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혁신-두루마리에서 책으로의 전환 Le monde

[자료]블로그와 홈페이지의 차이점...


                                               <두루마리 scroll과 코덱스 codex>

[미디어의 역사]
[기독교의 역사]
[두루마리][고대의 책][코덱스]


the switch from scroll to codex

미디어의 역사에서, 초기 기독교의 공헌은 글의 저장수단을 두루마리에서 코덱스(책)으로 전환시킨데 있었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고대 그리스-로마에서 글의 저장수단으로 두루마리 scroll 가 지배적이었다. 물론 로마인들도 왁스 태블릿 같은 코덱스 형식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이는 메모 혹은 다른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기록하는데 이용되었다. 

공식적인 문서는 파피루스 두루마리에 저장되었고, 이는 서기 3세기 중반까지 지배적인 양식으로 남았다. 

서기 1세기말의 로마 시인 마르티알 Martial 은 독자들에게 코덱스 양식을 찬양했다. 책은 한손으로 들수 있고, 여행하기에 편리하다는 이유에서 였다. 하지만 코덱스에 대한 그의 열정은 공유되지 않았다. 

두루마리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초기 기독교 교회의 신자들이 코덱스에 대한 선호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2세기초가 되면, 모든 기독교 텍스트들이 코덱스 양식을 취했다. 당시 비-기독교 문헌의 단지 5%만이 코덱스였던 점을 고려하면 특이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왜 기독교인들이 코덱스를 선호했던 것일까? 그 이유들 중 하나는 초기 기독교 작가들과 복사자들이 필경 전문가라기 보다는 대부분 일반 시민이었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다. 초대 교회의 작가들은 그리스-로마 문자 엘리트들의 규범에 따라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전통적인 문서 규범인 사소한 메모는 코덱스에 기록하고, 중요 문서는 두루마리에 기록한다는 규범을 기꺼이 포기했다는 것이다. 

초기 기독교 문서들은 처음부터 독특한 양식을 채택했다고 한다. 전통적인 그리스-로마 문서는 "텍스트의 강 river of text"이었고, 구두점, 단락 구분,띄어쓰기도 없었다. 하지만 기독교 문서는 처음부터 단락이 시작되는 단어는 대문자로 표기했다. 기독교 문서는 구두점,쪽 수도 표시했다. 그 덕분에, 기독교 문서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소리내어 크게 읽기에 적당했다. 

이같은 두루마리에서 코덱스로의 전환은 그리스-로마 문자문화 포기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일단 기독교가 서기 4세기초에 로마제국의 공식 종교가 되자, 두루마리에 대한 코덱스의 우위가 확인되었다. 이집트에서 발견된 그리스 문헌을 보면, 2세기 문서들 중 98%가 두루마리였지만, 그 비율이 점차 하락, 3세기에는 81%가, 4,5세기가 되면서 각각 26%, 11%로 하락했다. 

[흥미로운 것은 기독교가 득세하면서 사라져버린 두루마리 양식이 20세기말에 컴퓨터 시대가 도래하면서 텍스트를 두루마리 양식으로 스크롤해서 보는 방법이 다시금 부활했다는 것이다. 로마 시대와의 차이가 있다면, 현재의 우리가 글을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한다면, 고대 로마인은 우에서 좌로 스크롤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기독교 운동 때문에, 코덱스 양식의 지배적인 글 저장 방법이 되었다.

두루마리에 비해서 코덱스가 가지는 기술적 장점은 무엇인가? 두가지가 있다고 본다. 첫째, 코덱스가 더 조밀하다. 왜냐하면, 코덱스 페이지들은 양면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두루마리는 대체로 한쪽 면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두루마리에서 한쪽 면만 사용되는 이유는 다른쪽 면의 글은 쉽게 더러워지거나 지워지기 때문이었다. 동일한 양의 파피루스를 가지고 코덱스는 두루마리에 비해서 두배더 많은 텍스트를 기록,저장할 수 있었다.

둘째, 코덱스는 책속의 관련 페이지로 가는 것이 단순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찾고,확인하는 것이 더 빠르고 용이하다. 반면, 두루마리는 해당 페이지로 가기 위해서는 문서 전체를 관통해야 한다. [가령 카세트 테이프와 시디에서 특정 음악을 찾는 것의 차이와 유사하다.] 한 복음서와 다른 복음서의 내용 비교를 시도한다고 치자. 우선 당신은 두개의 두루마리를 모두 검색해봐야 하고, 당신이 찾고자 하는 문장이 나오는 두루마리 부분을 찾기 위해서 계속 스크롤해야만 한다.

또한 두루마리 문서들이 담겨있는 거대한 주머니를 들고 여행하는 것이 어려웠다. 


위의 그림은 도미릴라의 지하묘지에 있는 그림이다. 이는 코덱스가 주는 자유를 보여준다. 원형 가죽 박스에는 두루마리가 가득하다. 하지만 동일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 코덱스는 그림 그대로 두루마리 위를 날고 있다! 코덱스는 초기 기독교 선교사들에게 엄청난 자유를 선사했고, 선교사들은 거대한 두루마리 주머니가 아니라 한권의 책을 들고 선교여행에 나설수 있었다. 코덱스는 마치 신이 자신의 복음 전파를 위해서 발명한 것 같았다.

코덱스의 발명은 세번째의 중요한 결과를 만들었다. 코덱스는 그것이 담고있는 복음서,책들의 고정된 질서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두루마리 모음에는 어떤 고유한 질서도 없었다. 하지만 장정된 코덱스는 책들이 한데 묶여있다는 사실 때문에 순서와 고유한 질서가 있어야만 했다. 이렇게 코덱스가 부여한 텍스트들간의 확립된 질서들 덕분에, 현대 성경이라 할 수 있는 흠정역 성경 King James Version 이 만들어지는 것이 가능했다. 두루마리 상태였다면 현대 성경의 목차를 구성하기가 여려웠을 것이다.  



- 이상의 관점에서 볼때, 블로그 텍스트는 어떤 성격을 가지는가?

블로그는 두루마리에 가깝나, 코덱스에 가깝나?

블로그 텍스트가 위에서 아래서 스크롤해서 읽고, 

블로그의 포스트들이 일정한 순서로 배열된 것이 아니라 순서,차례,질서와 무관하게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두루마리 양식과의 유사성에 주목할만 하다.



덧글

  • DreamersFleet 2014/02/04 14:30 # 답글

    바인딩 방법의 혁신. 여기서 중세와 더불어 기독교가 가져온 진보의 한가지 예를 보게 되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세에 문맹률이 올라가게 된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 파리13구 2014/02/04 14:34 #

    로마 제국 붕괴에 따른 혼란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 ㄱㄱ 2014/02/04 17:04 # 삭제

    글자 모르는 야만인들이 몰려와서 다 때려부셨는데 어쩌라능.

    정 그러면 문명이 계속된 동로마의 문맹률도 떨어졌다고 해보던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2014 대표이글루


2016 대표이글루

2015 대표이글루

2013 대표이글루

2011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100

2010 이글루스 TOP100

2017 대표이글루_history

방문자

광고

2018 대표이글루_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