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평도 포격사건]
[합참][청와대][공군]
연평도 포격사건은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경 북한이 대연평도를 향해 포격을 가한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에서 한국 공군이 대응공격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 김종대의 서해전쟁에서는 다음을 지적했다. 이는 공군의 공대지 작전 절차를 이해하지 못한 합참의 무지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즉 전세계 어느 공군도 공대지 미사일을 준비하고 대기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을 합참은 당시 몰랐고, 명령만 내리면 바로 출격 가능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김종대의 서해전쟁에 따르면, 합참과 공군간의 상호 소통,이해 부족이 그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공군이 전투기 즉각 출격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은 모두 적의 전투기를 제압하는 공대공 임무와 관련된 것이다. 하지만 연평도 포격사건 같은 북한의 해안포로 연평도가 공격받는 지상의 교전상황이라면, 합참이 미리 공군에 비상상태를 발령해야 공군이 공대지 임무를 준비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중량이 많이 나가고 고가의 공대지 미사일은 평소에 전투기에 장착하지 않고 창고에 보관하다가 비상상태에 별도의 명령이 있어야 전투분지 태세를 취하게 된다.
합참은 공대지 임무 준비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명령만 내리면 뜰 걸로 생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F-15K 전투기에 장착된 SLAM-ER 공대지 미사일로 적의 해안포를 타격하려면 다음과 같은 절차가 필요하다고 한다.
우선 합참이 공군작전사령부에 비상을 발령하고 공대지 임무수행명령을 내린다. 창고에 보관 중인 미사일 꺼내 포장을 제거한다. 한번 포장을 뜯으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한 발에 20억원이 넘는 이 미사일의 포장은 명령없이 뜯지 못한다. 규정이 그렇다. 다음으로, 전투기까지 미사일을 차로 운반한다. 그런데 첨단 정밀무기를 적재한 수송차량은 최저 속도로 운행하게 되어있다. 규정이 그렇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공대지 미사일에 타격할 좌표를 입력한다. 한국의 F-15K는 한번 출격하면 공중에서 미사일 좌표의 수정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다음으로 전투기 조종사는 타격할 표적에 대한 브리핑을 받아야 한다. 특히 연평도 상황 같은 국지전이라면 조송사가 평소에 모르던 표적이기 때문에 브리핑이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 전투기가 남부의 비행장에서 출격하기 때문에 타격 목표로 가는데 시간이 또 걸린다.
연평도 포격전 당시 현장의 자주포 이외의 다른 지원전력으로 북한의 도발원점을 격파하는 일이 청와대 참모들끼리 논의 되었다고 한다. 당시 청와대 상황실에 연평도 인근에서 비행 중인 공군 전투기 세 대가 화면에 나타났다. 이명박 대통령이 "저걸로 대응할 수 있지 않느냐?"라고 했다. 이에 한 영관급 장교가 대응가능하다고 하자, 누군가 "모르면 가만있어"하면서 장교의 등짝을 쳤다고 한다. 김진형 위기관리센터장이 이 대통령에게 유엔사 정전시 교전규칙을 근거로, 전투기 공격이 곤란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무의미했다. 당시 청와대 화면에 포착된 전투기는 공대공 임무 수행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당시 청와대 벙커의 누구도 전투기가 공대지 임무 수행이 가능한지 여부를 모른채 엉뚱한 논의를 전개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이 해군 함포로 지원할 수 없는가 문의하자 "준비된 함포가 없다"는 대답만이 돌아왔다.
결국 연평도 2차교전이 거의 종료될 무렵, 한민구 합참의장이 중대 결심을 했다. 청와대와 상의없이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한 F-15K 전투기 출격을 지시한 것이다. 참모들은 미군,청와대와 미리 협의해야 한다고 이를 만류했지만, 합참의장은 "내가 책임진다"고 하면서 명령 강행을 지시했다. 합참의장의 명령이 공군작전사령부에 전달되었지만, 규정과 절차대로 공대지 미사일 장착에 시간이 걸렸다. 결국 공대지 미사일로 무장한 전투기가 연평도 해역으로 출동한 때는 교전이 끝나고 90분이 지난 시각이었다.
이같은 지연에 대해서 한민구 합참의장은 이후 "1000억이 넘는 공중자산이 20억짜리 미사일을 장착하고 뜨는 것이 어렵드라"라고 회고했다. 하지만, 한 익명의 공군준장은 "전 세계 어느 공군도 공대지 미사일을 준비하고 대비하는 경우는 없다. 이런 공군의 특성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아무때나 명령만 내리면 바로 공대지 전투 전투기가 출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가 제때 지시를 내리지 못한 것"이라 설명했다.
출처- 김종대, 서해전쟁 중에서...
덧글
한국 합참에는 육군성만이 강조되는 폐단이 있다고 합니다.
큰전쟁으로 번질까봐 아무것도 못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길..ㅠㅠ
평화로운 오후를 보내다 본대 전화를 받고서야 완전군장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 김종대가 정작 써갈겨둔 글의 질은......
그래도 노무현 시기의 '이너 서클'이나, 다른 내부 사정의 증언이라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신뢰성이 있다고 봅니다. 주로 노무현이 얼마나 막장이었나를 증언하는 용도로 유용하지만.
등짝을 보자!
제로 다크 서티와 연평도의 차이가 뭔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장의 한계는 분명합니다.
북한조차도 해전에서 숱하게 발리면서도 포격외에 대함 미사일로 보복하지 않았을 정도인데 현무는 공군폭격보다 더 심하죠.
공군은 평시에 정밀유도병기를 장착한 5분 대기조를 운영하지 않으며, 연평도 포격 이후 합참의 요구로 잠시 이를 실행에 옮겼다가 SLAM-ER의 불량률이 급증한 바 있습니다.
"자네 할리우드 영화를 너무 많이 봤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