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실한 3각관계:이스라엘,이란 그리고 미국
케네스 월츠,"이란이 핵을 보유해야 하는 이유는?"


[이란]
[이란 핵문제]
[이란][이스라엘][미국]



이란 핵협상 타결 소식에 국제사회가 대부분 환영 입장을 밝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협상 타결을 미국-이란 관계 회복의 징후로 파악하고, 이에 대한 반발로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중동정치에서 이스라엘,이란,미국 3국은 서로 반목과 협력을 거듭해왔다. 

이 3각 외교관계를 본격적으로 분석한 것이 바로 트리타 파르시의 불성실한 동맹 : 이스라엘,이란 그리고 미국간의 비밀 거래 다.

Treacherous Alliance: The Secret Dealings of Israel, Iran, and the United States, by Trita Parsi. New Haven, CT: Yale University Press, 2007. 

파르시의 이 연구는 그동안 무시되어왔던 문제, 가령 소련 붕괴와 제1차 걸프전에서의 이라크 패배가 이스라엘,이란,미국간의 관계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준 지역적,세계적 외교관계 조정을 야기했던 것 같은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파르시는 이 3각관계에서 각국의 대외정책에 결정적인 힘이 무엇인지를 분석했다.

우선 이란 대외정책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이란의 대외정책을 이끄는 것은 이슬람주의라는 이데올로기인가 아니면 지정학적 실용주의인가? 저자에 따르면, 이란의 대 이스라엘,미국 정책의 배후에는 지정학적 관심이 자리잡고 있다. 물론 이데올로기를 전적으로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란 대외정책에서 이데올로기는 자주 실용적인 정책에 밀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 이란-이스라엘 관계의 중요한 변화는 이데올로기적 전환 보다는 지정학적 전환과 대체로 일치했다는 것이다.

이란 대외정책에 대한 파르시의 설명에는 중동, 특히 페르시아만 지역에서의 우위에 대한 이란의 관심에 대한 저자의 혁신적인 평가가 담겨있다. 저자에 따르면, 이란은 지도력과 패권을 구분하고 있다고 한다. 패권에 반대하는 이란은 지도력은 지배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패권은 지배를 필요로 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이란이 추구하는 것은 지배가 결여된 지도력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파르시는 이스라엘의 이란,미국과의 관계의 배후에는 있는 원동력이 주로 지정학에 있음을 주장했다. 건국 이후 40년동안 이스라엘은 이란을 적대적인 아랍 국가들이 있는 중동의 주변부에 있는 우호적인 균형추로 간주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정학적 격변 때문에 이스라엘의 이같은 관점이 변했다는 것이다.

라빈과 시몬 페레스 같은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소련의 붕괴를 미국에 대한 이스라엘 가치의 감소로 간주했다. 이같은 지정학적 변화가 이스라엘의 이란 정책을 변화하게 만들었고,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의 주요 전략적 경쟁자이자 위협이 되었다는 것이다. 

파르시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원래 이란과 이스라엘간의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네타냐후는 곧 이 화해적 관점을 포기했는데, 이는 네타냐후가 이란의 친 이스라엘의 행보란 이스라엘과의 상호 이익적 관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과 화해하기 위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간주하게 되면서 부터 그랬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이란이 이스라엘에게 전략적 가치를 가지게 될수도 있다고 본다고 한다.

미국의 매들린 울브라이트 국무장관이 이란과의 화해를 시도했을 때를 제외하고, 이란에 대한 미국의 대치적 관점이 3각관계를 규정했다. 이란 혁명과 이란과 미국의 외교관계 단절 이래, 워싱턴은 테헤란을 고립시키려 했다. 이란-콘트라 사건 동안 미국이 이란 혁명을 암묵적으로 승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은 이란이 미국과 화해하고자 하는 모든 시도를 거절했다.

파르시의 책은 미국에 대한 이란의 수많은 접근 시도를 자세히 서술했다. 이같은 노력들에는, 이란이 제1차 걸프전 동안 미국이 이끄는 대-이라크 연합군을 암묵적으로 지원했고, 탈레반 체제의 파괴와 새 아프간 정권 수립에 대한 이란의 협력 그리고 워싱턴과 테헤란간의 모든 주요 정치적 경제적 차이들을 일괄타결하기 위한 포괄적 협상을 제안했던 것 등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란 지도자들에게, 이같은 이란의 화해 시도들을 미국이 반복적으로 거절하고, 미국의 대-이란 정책이 항상 이란의 체제변화를 목표로하고 있고, 샤 체제 처럼 미국이 지배할 수 있는 신 정권 수립을 목표로하고 있다는 점이 불만이라는 것이다. 그 결과, 이란 지도부는 미국의 주장, 즉 미국이 이란의 체제가 아니라 이란의 대외정책 변화만을 원할 뿐이라는 주장을 불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최근의 이란의 어떤 정권도 지역 주도라는 이란의 오랜 야심과 핵에네지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이란의 권리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파르시의 결론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미국이 행동을 바꿔야한다는 것이다. 이란을 고립시키고 배제시키고, 봉쇄하는 대신에. 미국 정부는 이란이 나머지 세계와 더 건설적인 관계를 맺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란에 대한 포용정책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중동 지역의 외교적 의사결정 과정에 이란을 참여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by 파리13구 | 2013/11/25 17:37 | Le monde | 트랙백 | 덧글(3)
트랙백 주소 : http://kk1234ang.egloos.com/tb/296112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일화 at 2013/11/25 17:48
지도력은 지배를 필요로 하지만, 패권은 지배를 필요로 한다고 믿는다 -> 앞부분에 오타가 있는 듯 합니다.
이란이 과연 이스라엘과의 합의와 평화적 공존을 희망하고 있는지는 의문인데, 구체적인 예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특히 반이스라엘 행위를 하고 있는 시아파 세력에 대한 지원에 대한 이란의 입장 변화가 없는 이상, 이스라엘이 이란을 경계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나 싶은데요.
반면 미국 - 이란 관계 분석은 대부분 동의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미국이야 불명예스럽게 쫓겨난 이상, 자신들을 쫓아낸 정부를 인정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고, 이점이 강대국인 미국의 여유와 맞물려서 문제해결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Commented by 파리13구 at 2013/11/25 17:52
감사합니다. ^^

검색해보니 비록 수사에 불과했지만 다음과 같은 이란의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로하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대력 신년 축하 인사를 건넸다.

지난 9월4일 로하니의 영어 트위터 계정에 "모든 유대인, 특히 이란의 유대인들에게 성스러운 '로쉬 하샤나'(Rosh Hashana·나팔절)를 기원한다"는 메시지가 올라온 것이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더 나아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가 저지른 유대인 학살을 비판한다"고 밝혔다.
Commented by 일화 at 2013/11/25 17:54
답변 감사합니다. 일단 수사적인 접근부터 하는 것이 웬지 이란스럽네요. ^^

:         :

: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