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은 김대중-부시 회담을 어떻게 보도했을까? Le monde

<김대중과 아들 부시 -2001년 3월>

[한미관계]
[한미동맹]



"외교 재앙이 용비어천가로 변신하는 과정은?"

2001년 3월,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미 언론의 표현대로 대재앙으로 끝났고, 당시 워싱턴의 분위기는 흉흉했다고 한다. 

당시 미국 언론의 관련 보도는 다음과 같았다.

 '부시, 대북 미사일 회담에 그림자를 던지다 - 투명성 없는 것이 대북 협상의 문제점’ (워싱턴 포스트)

‘부시, 서울에 대북 대화 당장 재개하지 않는다 통보 - 북한 포용의 꿈에 된서리.’(뉴욕 타임스)

특히 뉴욕타임스는 3월 7일밤 양국 정상간의 만찬에 참석했던 한 인사의 발언, "부시는 기본적으로 북한을 아주 의심스러워하고 있다"를 인용했다.

2001년 3월 7일 뉴욕타임스의 정상회담 관련 기사 제목은 한국 대통령과 부시가 북한 문제로 이견을 보이다. 였다. 

South Korean President and Bush at Odds on North Korea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부시 대통령이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에게 미국이 조만간 북한과 미사일 회담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고,한국이라는 아시아의 주요 동맹국과 북한이라는 공산주의 체제를 어떻게 다룰지 날카롭게 대립했다.

김 대통령이 워싱턴에 온 것은 부시에게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을 멈춘 지점에서 즉시 대화를 재개하라고 요청하기 위해서다. 부시는 한국 지도자에게 미국은 여전히 북한 체제를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 "만약 당신이 무엇인가를 숨기는 국가와 협정을 맺을때, 당신은 그 상대가 협정 조항을 지킬지 안지킬지에 대해서 어떻게 알수 있는가?"라고 부시가 기자회견에서 반문했다.

부연해서 부시는 "우리는 북한이 협정의 모든 조항들을 지키고 있는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1994년의 평양과의 합의를 언급한 것이고 이 합의에서 평양은 주요 핵무기 시설의 가동을 동결할 것을 약속했다.각종 징후들은 있지만, 북한이 어딘가에서 플루토늄 생산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

오늘 회담은 처음으로 부시가 방문한 지도자와 공개적으로 총돌했다는 점에서 두드러졌고, 김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냉랭하게 앉아,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

김 대통령은 부시와의 집무실 회담에 대해서 미지근한 평가를 내렸다. 

"오늘 회담의 최대 성과는 한반도 상황에 대한 솔직하고 정직한 입장을 교환했다고 점에 있고, 우리는 상호간 이해를 증진시켰다."라고 한국 대통령이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표현은 아시아에서 주로 상당한 견해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워싱턴의 새로운 조짐은, 강경파 국무장관 콜린 파월이 기자들에게, 부시가 김대통령에게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 " 미국과 북한과의 즉각적인 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파월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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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가안보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당시 회담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고 한다.


라이스 전 장관은 2001년 3월 부시 행정부 1기 출범초 김 전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과 한미정상회담을 소개하며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느낌을 적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여러 면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었다”며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수감 경력과 80년대 신군부에 의한 사형확정후 미국의 구명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부드러운 태도의 노정객인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이라고 부른 대북관여정책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북한체제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은 이상주의자이기도 했다”고 평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햇볕정책은 북한으로부터의 특별한 대가를 원하지 않는 대규모 대북 지원을 바탕으로 한 정책”이라며 “일부는 김 전 대통령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김정일과의 갈등을 피하려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분위기를 전하면서 “회담은 정중했지만 우리는 북한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며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어떤 방식으로든 북한에 도전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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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외교적으로 재앙으로 평가되고, 양국간의 입장차이만을 확인한 최악의 회담이라 평가를 받는 김대중-부시 정상회담을 당시 경향신문은 어떻게 보도했을까?

경향신문은 3월 8일, 3면에 한.미정상회담-DJ '포용'에 부시 '포옹'하다 라는 제목으로, 대북 정책의 주도권을 잡은 김대중의 평화 구상이 가속 페달을 밟게 됐다고 썼다. 회담에서 김 대통령의 얼굴이 창백해질 정도였던 얼음장 같이 차가웠던 분위기에 대해서도 "구면인 듯 화기애애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를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미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에서 거세게 일었던 대북정책 이견 논란이 정상회담을 통해 일단 해소됐다. 8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에서 맹방인 한국에 신뢰를 보내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그간 올린 성과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을 수행중인 고위당국자는 "두 정상이 직접 만나 신뢰관계를 확립하고 대북정책 등 제반문제에 관해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대북정책과 관련한 우려를 완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북한의 화해.협력작업 등 김대통령의 '한반도문제 해법'이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부시 대통령의 한국 주도권 인정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 정부가 수립중인 향후 대북정책에 김대통령의 의견이 비중있게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가능하다. 두 정상은 한.미.일 3각 공조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변화의 지향점이 궁극적으로는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김대통령의 지론이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김대통령은 대북정책을 주도하면서 북한과 미.일의 관계에서도 조정자 및 중재자 역할까지 확보한 셈이다. 논란이 됐던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문제는 상호이해의 폭을 넓히는 선에 머물렀다.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김대통령은 '새로운 안보상황에서 새로운 접근방법을 추구하려는 미국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평화를 화두로 한 한반도 구상을 지속적으로 펼 수 있는 공간을 차지했다. 대북 포용정책은 그만큼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동시에 각론에서의 이견들을 어떻게 조율해가느냐 하는 숙제도 남아있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대통령의 방미가 미국 조야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현상은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지고 한반도 외교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담장 입구에서 기다리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악수를 건네며 김대통령을 반갑게 맞았다. 직접 대면은 처음이지만 부시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인 지난해 12월과 취임 직후인 지난 1월25일 등 두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한 탓인지 구면같은 친숙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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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례는 언론이 정부의 외교실책을 어떻게 용비어천가로 만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승철에 따르면, 대통령이 진보일 경우 진보 언론이, 보수일 경우, 보수 언론이 대통령의 외교성과를 선전하는데 적극적이라 한다.



덧글

  • 솔까역사 2013/10/30 00:10 # 답글

    반기문 유엔총장이 당시 외무차관이었던가요?
    하여간 김대중-부시 정상회담의 실패로 물러났지요.
    지금도 박근혜와 오바마 사이의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언론에서는 보도하지 않지만 그런 느낌이 와요.
  • 파리13구 2013/10/30 06:16 #

    반기문은 이 회담을 자기 외교관 인생 최대의 위기였다고 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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