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이성적 토론 공간이 될수 없는가?" Le mo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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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공론장화의 방해물은?

하버마스는 1962년 <공론장의 구조변동>에서, 유럽의 민주발전에서 시민들이 토론을 통해서 여론을 만들었던 참여 민주주의 공간이었던, 17-18세기의 공론장의 존재가 중요했다고 주장했다. 

하버마스는 이상적인 공론장이 되기 위한 조건들을 제시했다.

1) open to all (there is a principle of inclusivity)
모든 사람에 대한 공개- 포괄성의 원칙
2) all participants are considered equal (social status or rank is disregarded)
모든 참가자가 평등하다고 간주되어야 한다. - 사회적 지위 혹은 신분이 무시된다
3) any issue can be raised for rational debate
이성적 논쟁을 위해 어떤 주제든 제기될 수 있다.
(Habermas, 1997, pp. 238-239)

이 글에서는 3번째 원칙, 즉 어떤 주제이든 이성적 논쟁의 대상이 되고, 합의에 이를때까지 토론한다는 조건에 대해 알아보자.

블로그가 전자적인 토론 민주주의를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그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인터넷 토론에서 이성적 토론과 합의 도출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첫째, 블로그의 발칸반도화를 들수 있다. 정치적 논쟁의 양극화  polarization of political debate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핸리 패럴의 지적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가령, 미국의 경우, 좌파 블로그는 압도적으로 다른 좌파 블로그에만 링크를 건다. 우파 블로거들도 다른 우파 진영의 블로그에 링크를 거는 것은 마찬가지다. 단지 12-16% 만이 진영을 넘나들면서 링크했다. 

블로그 독자에 대한 데이터는 더욱 우울하다. 극소수의 독자들만이 실제로 좌파 블로그와 우파 블로그를 모두 읽는다. 또한 강력한 이데올로기 양극화 경향이 존재하고, 각 진영의 가장 극단적인 의견에 관심을 가진다. 블로그 독자들이 케이블 뉴스 시청자 보다 더욱 양극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정치적 양극화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존재한다고 한다. 즉  자신의 이데올로기적 취향에 맞는 정치적 정보에 더 많이 노출되는 사람이 정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독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정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치적 논쟁의 양극화가 다음 문제점의 근원이 된다.  입장의 고착화 crystallization of the views, 즉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보다는 차라리 정신승리를 통해서 심리적 위안을 삼으려 한다는 것 그리고 반대되는 입장에 대한 관용의 부족 reducing the tolerance for opposing views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둘째, 속보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토론을 방해한다. 속보에 대한 집착이 잘못된 정보 제공의 위험을 높일수 있고, 사회적 쟁점을 위한 토론을 단축시킬수 있다. 블로그세계에 속보가 쏟아지는 것은 중요한 문제에 대한 지속적 토론을 방해하고, 특히 하버마스가 강조한 원칙,어떤 주제이든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이성적 토론을 한다  Rational Debate of Any Topic Until Consensus Is Achieved 는 원칙의 실천을 방해한다.

셋째, 인기있는 주제로의 쏠림 현상이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토론을 방해한다. 가령 이라크 전쟁이 한창인 경우, 아프리카 콩고에서의 내전 같은 문제는 관심을 받기 어렵다. 특히 블로거가 방문자수 관리에 과도한 관심을 보인다면, 인기있는 대중적 관심 주제로의 관심의 편향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이같은 주제 편중 현상은 오스카 와일드의 명언을 떠올리게 만든다 : "언급되는 것보다 더 최악의 것은 언급조차 되지 않는 것이다."

넷째, RSS, 링크 같은 인터넷 기술의 발전이 정보의 편향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 편식의 문제다. 블로그가 공적 영역을 활성화시킨다기 보다는 온라인 소통의 파편화와 당파성만을 강화시켜 민주주의에 역행하게 만든다는 주장이다.

인터넷 독자 혹은 특히 블로그 독자들은 악명이 높을 정도로 당파적이다. 가령 달버그 Dalhlberg에 따르면, [사이버 대중의 파편화에 대한 재고 : 동의에서 논쟁으로 Rethinking the fragmentation of the cyberpublic: from consensus to contestation -LINCOLN DAHLBERG], 인터넷 기술의 특수한 점이 사용자로 하여금 특수한 자료에만 집착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즐겨찾기 혹은 북마크 같은 웹브라우저 메뉴는 동일한 웹페이지를 재방문하는 것을 용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토론 그룹, 블로그 링크, 메일링 리스트 같은 도구들이 반대되는 의견을 접하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온라인 참여자들은 특정한 이익을 가진 공동체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상호간의 신념을 공유하는 온라인 폐쇄적 공동체는 의견 대립을 고조시키고, 극단주의로 치닫는다. 

따라서 이같은 의견의 편파성을 강조하는 인터넷의 특징을 고려한다면, 이를 하머마스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공론장으로 간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이 시민들간의 의견 차이를 조율하는 공론장이기 보다는 편견을 심화시키는 극단주의의 배양소가 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상의 것들이 인터넷 공간에서의 이성적 토론을 통한, 합의 도출을 어렵게 만든다.



덧글

  • 사바욘의_단_울휀스 2013/07/23 18:42 # 답글

    다양한 목적을 갖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하기때문이죠.^^
  • 파리13구 2013/07/23 18:43 #

    네 ^^
  • 곰돌군 2013/07/23 21:04 # 답글

    개중에는 블로그 운영 자체가 불특정 다수 인원에 대한
    반복적이고 피학적인 자극을 통해서 개인적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창구로 써먹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알맹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대다 근거도 불확실한
    포스팅을 매일 같이 남발하면서 진지하던 그렇지 않던

    모든 종류의 의문제기에 초성체 난무로 대꾸하는
    정신병적인 반응을 보이는 블로거도 있고 말이지요
  • 파리13구 2013/07/23 21:13 #

    네, 그런 것 같습니다...
  • 홍차도둑 2013/07/23 21:07 # 답글

    그러한 토론을 요청하더라도 주인장의 기분에 따라 무시하거나 제대로 반론하지 못하는 자신의 패배를 얼버무리려는 종자들이 많지요.
    물론 여기 주인장 말고도 그런 사람들 많습니다.
  • 함월 2013/07/23 21:38 # 답글

    인터넷은 다양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만큼이나 다양한 정보를 찾는 수고를 귀찮게 느껴지도록 만들더군요.
    저는 크롬을 쓰고부터는 새탭 화면에 뜬 자주 가는 사이트 8개만 매일 체크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논쟁의 가장 큰 문제는 어느 한쪽의 승복보다는 어느 한쪽의 포기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제대로 된 결론이 안 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물론 승리감은 마지막에 댓글단 편이 느끼겠지만ㅡ_ㅡ). 현실과 달리 논쟁이 끝도 없이 이어지게 되다보니 옳고 그름에 무관하게 그 논점에 대해 온도가 낮은 쪽이 그만두게 되는거죠. 인터넷에 의견을 낸다고 다들 거기 달라붙어 사는 전업 키워는 아닌데 말이죠.
  • 파리13구 2013/07/23 21:43 #

    네, 저도 점점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만을 반복해서 방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인터넷 상의 생산적인 토론이 진행되기에는 여러가지 한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긁적 2013/07/24 00:35 # 답글

    제목이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이...

    '이성적인 토론은 가능한가?'가 적절한 제목 같아요 (.......)
    물론 가능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안 되는 부분도 꽤 많습니다.

    이글루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기껏해야 '난 이걸 보고 싶어. 너도 이걸 보아줘. 넌 왜 이걸 안 보니? 너 나빠!' 수준이라 -_-;;; 서로 보는 게 다르다는 걸 인정하기만 하면 되는데도 그렇게 안 하는 경우가 엄청 많죠.
    (물론 한 쪽이 실제로 틀린 경우가 없다는 게 아닙니다 -_-;;;)
  • 긁적 2013/07/24 00:37 #

    사실 최상의 경우는 '너와 내가 근거로 갖는 직관이 다르다'에서 끝나는 겁니다. 한 쪽의 입장이 갖는 자체모순이 드러나거나 위의 결론에 도달하거나 둘 중에 하나면 건전한 토론이 어루어졌다고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는 기껏해야 '넌 나와 다른 믿음을 가졌네. 너도 나와 같은 믿음을 가져줘!'라는 욕망에 시달리는 잉여들이라 답이 없음 ~_~....
  • 파리13구 2013/07/24 04:34 #

    의견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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