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없는 말이 천리를 갈수 있을까?" Le mo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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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없는 말이 천리를 갈수 있을까?

옛날 신문과 방송이 없고, 심지어 문자가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문맹인 사회에서 뉴스는 어떻게 전파되었을까?

이같은 구술문화에서의 뉴스 전파의 신속성과 확산범위의 한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지만, 몇몇 사례들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았다.특히 상당수의 여성,평민,노비 혹은 농노 계층이 문맹인 상황에서, 뉴스의 전달은 구전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속담처럼, 사람과 사람들간의 대면 접촉을 매개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뉴스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가령, 19세기에 아프리카 줄루족과 함께 살았던 한 유럽인은 하인의 그릇에 악어고기를 끓이는 큰 실수를 범했다. 이는 원주민들에게 모욕이었다고 한다. 이에 그 하인은 일을 그만두었고, 그 유럽인은 새로운 하인을 구해야 했다.

유럽인은 새 하인을 구하러 이웃마을에 갔지만, 이미 그 소식이 알려진 상황이었다. 그리고 다른 마을들을 방문해 보니, 어디를 가더라도 악어 이야기가 퍼져 있더라는 것이었다. 아무도 일을 맡으려 들지 않았다. 

절망에 빠진 유럽인은 아주 먼 마을로 갔다. 그리고 다행히 하인을 보내주겠다는 사람을 만났다. 단, 다음과 같은 조건에서 였다 : "그 하인에게 악어고기를 먹게 해서는 절대 안된다!"

또 다른 사례는, 한 선교사의 딸의 이야기로 줄루족과 함께 살았던 사무엘슨의 이야기로, 1872년 300마일이나 떨어진 곳에서 구전을 통해 줄루 족 왕의 서거 소식을 들었던 일을 회고했다. 그곳의 유럽인들이 만든 신문은 며칠이 지난 후에야 그 소식을 전달했다고 한다.

1928년 당시 일을 회고하면서 사무엘슨은 다음과 같이 적었다.

"이곳에서는 몇 마일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순식간에 알려진다. 거리에 관계없이 아침에 일어난 일은 해지기 훨씬 전까지 모든 부족들이 알게 된다. 최근 전쟁에 관한 소식도 우리는 신문 호외가 전달되기 전에 원주민으로부터 먼저 들었다."

이같이 뉴스가 대면접촉을 통해서 구두로 전달되는 방식을 구술 뉴스 체계 oral news system 라 부를 수 있다. 구술 뉴스 체계는 신문이 뉴스를 독점하기 이전까지, 아마도 수만 수천년 동안 인간의 언어가 탄생한 이후 인류가 뉴스를 소비해온 방식이었을 것이다. 

최근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가 발전하면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통한 뉴스 공유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는 21세기적 뉴스 배급 방식이라 할수 있다. 미국 같은 경우, 대략 2010년 기준 페이스북을 통한 주요 언론사 트래픽 양은 대체로 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페이스북을 통한 뉴스 배급은 19세기 이전의 구술 뉴스 체계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2011년 7월의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뉴스가 점점 더 사회적 매체가 되고 있고, 19세기초 이전의 뉴스를 닮아간다고 지적했다. 

가령, 19세기초까지 뉴스를 빠른 시간안에 많은 사람들에게 대량으로 확산시킬 기술적 수단이 결여되어 있었다. 따라서 뉴스는 시장,선술집에서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전파가 되었고, 친구들끼리의 편지 교환을 통해 전파되었다. 이같은 현상은 고대 로마 시절로까지 소급될수 있다. 로마 사회의 엘리트들은 서신 교환을 통해 정보를 교환했고, 연설문 그리고 매일 포럼에 공개되는 관보의 사본을 교환하면서 정보를 입수했다. 이렇게 과거에 뉴스가 소셜 네트워크를 따라 이동했던 것이고, 이는 다른 전파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역설적이고 흥미로운 점은 인터넷 등장과 함께,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가 발전하면서 뉴스 확산에 기여하는 현상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앞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한 뉴스의 공유 및 확산이 증가한다고 볼때, 이를 구술 뉴스 체계의 디지털적인 부활로 볼수 있지도 않을까?  

아니면 이글루스 잠본이님의 표현처럼, "입소문의 디지털화"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가 발전하면서, 신문 방송 등의 구조적 위기에 처하면서, 인간의 뉴스 체제가 디지털화 하면서, 역설적이게도 19세기 이전의 구술 뉴스 체계로 회귀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특히 카카오톡을 통해서 증권가 찌라시 뉴스를 공유하는 현상을 보면, 구술 뉴스의 디지털화, 즉 현대의 발없는 말은 인터넷을 타고 천리를 넘어 만리도 간다는 것을 알수 있다.  



덧글

  • LVP 2013/07/22 12:47 # 답글

    그러고보니, 옛 고전 19禁시사만화에서 뭔가 다른 방식(?)으로 같은 소재를 써먹었었던 적이 있었지요ㄷㄷ
  • 파리13구 2013/07/22 12:57 #

    그랬군요...
  • 홍차도둑 2013/07/22 21:29 # 답글

    아프리카에서도 당시 구술로서의 그것이 아니라 마을간의 통신 네트워크가 있었습니다. 북소리, 즉 타악기의 음을 조합해서 전달하는 방식이었고, 당일의 뉴스 등을 그렇게 전달하였는데 하루에 몇백km를 릴레이식으로 전달되서 그 소식전파를 놓고 당시 유럽인들이 깜짝 놀랐다는 기록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 그걸 적은 유럽인은.
    "여긴 이미 오래전부터 이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유럽보다 훨씬 오래 된 것이다"라고 놀라움을 표시한 바 있습니다.
    그게 뒤에 말한 선교사의 예와 비슷한 예인데 줄루 왕의 서거 말고도 200km도 멀리 떨어진 바닷가에서 백인 선박이 새벽에 좌초한 것을 원주민들이 '북소리 네트워크'로 그날 저녁에 알았고, 정식 뉴스는 며칠 뒤에 알았기 때문에 이런 네트워크 조직을 놓고 깜짝 놀랐다는 예가 있다 합니다.

    대면 접촉과는 조금 다른 통신 수단이 이미 고래쩍에 있었고 활용한 예가 실존합니다.
    그것이 서양 위주의 역사에 소개가 되지 않았고 근대에 와서야 발견했던 수단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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