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에 대해 우리가 오해한 것은?" Le monde

알제리 청년의 한마디...

[중동]
[아랍의봄]


아랍의 봄에 대한 우리의 오해는?


Project Syndicate
주소- http://www.project-syndicate.org/commentary/the-arab-revolutions--dangerous-turn-by-joschka-fischer

2013년 2월 27일


요시카 피셔
Joschka Fischer
전 독일 외무장관 1998년-2005년


중동을 뒤흔든 대중 봉기가 시작된지 2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아랍의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린다. 시리아의 유혈 내전, 이집트와 튀니지에서 자유선거를 통한 이슬람주의자들의 권력 장악 그리고 정치적 경제적 위기의 심화, 이라크에서의 불안 고조, 요르단과 레바논의 불확실한 미래, 이란 핵개발 관련 전쟁 위기 때문에, 새로운 중동이라는 낙관적 전망은 사라졌다.


아프가니스탄과 사헬지역을 포함한 북아프리카 같은 중동의 동쪽, 서쪽 주변부까지 고려하면, 상황은 더욱 우울하다. 리비아는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고, 말리 내전에서 볼 수 있듯이 알카에다는 사헬에서 활동 중이고, 아무도 2014년 미국과 나토 동맹군이 아프간 철수한 이후의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


우리는 반복해서 동일한 실수를 범했다 : 우리는 중동에서의 혁명의 시작과 함께, 자유와 정의가 독재와 잔혹성을 대체할 것이라 예견했다. 하지만 역사는 혁명 이후의 상황이 때로 전혀 좋지 않은 것으로 귀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혁명이 압제적 체제만을 전복시킨 것이 아니다 ; 그것은 또한 구질서를 전복시켰고, 새로운 질서를 향한 매우 격렬한 투쟁의 길을 열였다. 일반적으로, 혁명 이후에는 위험한 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실제로, 이같은 양상에 대한 예외는 드물다 :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바로 그중 하나다.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정치인 넬슨 만델라 덕분이다.


1989년 이후의 동유럽은 아랍의봄과의 매우 흥미로운 참고점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비교 대상이 아니다. 왜냐하면, 동유럽의 새로운 내부적 대외적 질서는 소련 붕괴라는 외부적 조건 변화로 초래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거의 모든 동유럽 국가들이 그들이 원하는 것에 대한 매우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 민주주의,자유, 시장경제, 러시아 제국의 부활로부터의 안전. 당시 동유럽은 서양과 나토 가입을 원했고, 따라서 유럽연합이 논리적이었다.


이같은 동유럽의 교훈은 중동 위기에 적용될 수 없었다. 지역 내의 어떤 세력도 새로운 지역 질서에 대한 구상을 형성해내지 못했다. 구상의 일부 조차도 만들지 못했다. 혼란은 끊임없는 위협이고, 위기를 수반하며, 세계 평화에 배치된다.


빈곤,후진성,억압,빠른 인구 증가, 종교적 종족적 혐오, 쿠르드 같은 무국가 민족들과 더불어, 중동은 불안한 경계선을 가지고 있다. 많은 경계선은 제1차세계대전 이후 영국과 프랑스가 인위적으로 그린 것이고, 이란과 이집트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경계가 정통성을 결여하고 있다.


마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듯이,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카타르 같은 국가들이 지역 강대국이 되고자하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중동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같은 모든 모순들이 폭발한 것이 바로 시리아이다. 그 국민들은 재앙의 고통을 격고있지만, 세계를 관망하고 있고, 개입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만약 화학무기가 사용된다면, 개입은 불가피하게될 것이다. 심지어 개입이 일시적으로, 기술적으로 제한적인 것이 된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그것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 개입으로 거대한 인명 손실이 우려될 뿐만아니라, 중동 전체의 신질서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서양의 군사 개입은 러시아와 중국이 지원하는 시리아와의 군사 대치를 의미할 뿐만아니라, 시아파의 이란, 그리고 레바논의 그 추종세력인 헤즈볼라와의 대결을 의미한다. 뿐만아니라, 개입이 이스라엘의 전쟁 개입으로 귀결안된다는 보장도 없다. 따라서, 개입이든 불개입이든 그 위험은 모두 매우 높다.


시리아 사태의 가장 비극적인 전망은 아사드가 몰락 이후에도 인명 피해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 몰락 이후에도 종족,종교 갈등으로 내전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시리아의 분열은 중동을 더욱 발칸화시키는 것이고, 새로운 폭력을 탄생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레바논,이라크,요르단 같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들이 시리아 분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될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리아의 쿠르드인,팔레스타인인,기독교인,드루즈파 그리고 더 소수의 무슬림 공동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아사드 체제의 근간이 되는 알라위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처럼 답이 없는 질문들이 널려있다. 물론, 이같은 비참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외교를 통한 타협의 희망을 잃어서는 안된다 ; 하지만 현실적으로 기회는 날아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중동 전체가 들썩이고 있고, 새롭게 안정된 질서가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그때까지, 지역은 매우 위험한 상태로 남을 것이다. 지역 내부적으로도 그럴 것이고, 유럽을 포함한 그 이웃지역과 세계도 불안할 수 밖에 없다.    




덧글

  • K I T V S 2013/03/08 11:19 # 답글

    흠.. 다른 말이지만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라는 책에선 온건 이슬람주의자도 결국엔 다 한통속이다라는 주장을 본 것 같은데.. 한쪽말만 들어선 안되지만.. 씁쓸한 것을 많이 보여준 책이었습니다;;
  • 파리13구 2013/03/08 11:22 #

    그렇군요...ㅠㅠ
  • 푸른별출장자 2013/03/08 11:30 # 답글

    부족과 종교, 종파와 인종 거기에다 세속적 욕망까지 더해지는 악몽이 계속되는 것이죠.

    그 와중에 불쌍한 것은 일반 민중들...
  • 파리13구 2013/03/08 11:33 #

    네, 유감입니다.
  • 파파라치 2013/03/08 19:49 # 답글

    혁명이 민주주의를 가져오리라는 건 순진한 생각입니다. 사회 구성원간에 어느 정도의 문화적 공감대가 있고 중산층이 폭넓게 자리잡고 있으며 무엇보다 공동체의 문제를 토론과 합의에 의해 해결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훈련이 없으면 민주주의는 사상누각이지요. 혁명이라면 누구 못지않은 이력을 자랑하는 남미가 200년이 넘도록 저모양인 건 다 이유가 있어요.
  • 파리13구 2013/03/09 08:52 #

    물론 프랑스 혁명 처럼, 혁명이 장기적으로 사회의 민주화에 공헌한 경우도 있습니다.

    혁명과 민주화의 관계는 변수가 있고, 가변적이라고 봅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이 진보주의자들의 믿음이 아닐까 합니다.
  • 파파라치 2013/03/09 12:30 #

    말그대로 믿음일 뿐이죠. 오히려 정치 혁명보다는 산업 혁명이 민주화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겁니다. 하나의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고 경제적 발전을 통해 중산층 구축에 성공한 나라가 마지막으로 정치적 민주화를 이루는 것이 더 쉽지, 그 반대는 아닙니다.

    프랑스의 경우는 대혁명의 본산이고 미국과 영국이라는 참고할 수 있는 모델이 있었음에도 민주주의가 자리잡는데 100년이 넘게 걸렸어요.(공화파가 왕당파를 확고하게 압도한 것은 드레퓌스 사건 이후에나 가능했죠) 그나마 그 나라는 원래 부국에다 강대국이고, 정치적 혼란 와중에서도 유럽의 산업 혁명 흐름에 동참했기에 민주화를 지향하는 사회 구조를 가질 수있었던 거죠. (그나마 경제 발전은 대부분 제정과 왕정 시대에 이루어졌고요)). 물론 대혁명이 잊혀질 수 없는 역사적 사표가 되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민주주의를 기능하게 하는 사회적 기반이 꾸준히 축적되었기에 최종적인 승리를 거둔 것입니다. 하지만 혁명과 반혁명 사이에서 흘려진 엄청난 피를 생각하면 별로 본받을만한 모델은 아니라고 봐요.
  • 파리13구 2013/03/10 07:09 #

    의견 감사합니다.
  • RuBisCO 2013/03/09 01:34 # 답글

    고르디우스의 매듭 같은 식의 중동 땅 위에 두발로 걸어다니는 생명체가 전부 사라지는 식의 해결책이 아니고서야 해결이 날거 같지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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