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테랑이 한국의 대선토론을 보았다면...^^ Le monde

12월 4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선후보 초청 1차 TV토론회에서

통합진보당의 이정희가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서 답답했다.


아마도 60년대 프랑스 정치판에서 사회당의 프랑수아 미테랑이 프랑스 공산당을 보면서 느꼈던 답답한 심정이 이와 유사하지 않았을까?


프랑스 제5공화국 초기, 프랑스 공산당은 20%의 지지를 받고 있었고, 사회당 미테랑의 관점에서 이는 답답한 정치 구조였다. 사회당은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서 공산당과의 야권연대가 필수적이었지만, 연대를 위해서는 사회당의 강령에서 공산당이 주장하는 비현실적이고 급진적인 요구들을 포함시킬 수 밖에 없고, 이는 프랑스판 야권연대 공약의 좌경화로 귀결되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프랑스 진보가 좌경화 공약을 주장하는 가운데, 프랑스 우파의 대선 공약은 중도적 정치 상식에 기반한 건전성만을 담보하면 그만이었고, 이는 60-70년대 프랑스 선거에서 우파가 승리할 수 밖에 없는 요인이 되었다.


이렇게 사회당의 미테랑에게 공산당은 야권의 동지가 아니라 걸림돌이 되었다. 따라서 미테랑 정치의 장기적인 목표는 공산당 타도였다. 그리고 오늘날 프랑스 정치에서 공산당 타도라는 미테랑의 꿈은 실현이 되었다.


만약 박근혜가 미테랑 수준의 전략가라면, 통합진보당을 타도의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라, 프랑스 공산당식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즉 우파가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가운데, 야권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으로 분열되어 있으면서, 새누리당이 누릴 수 있는 이익이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입장에서 보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진보당과의 연대를 구성할 수 밖에 없고, 이 연대과정에서 민주당은 좌경화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야권연대로 민주당이 좌경화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기존의 우익 정치노선을 견지한 가운데, 몇가지 중도적 정치 강령을 주장하면서 중도화한다면, 앞으로 선거에서의 새누리당의 필승 구조가 만들어지게 된다.


또한 통합진보당의 종북주의 노선은 우파에게 매우 좋은 공격거리를 제공해준다.


아무튼, 어제의 토론에서 이정희가 선전하는 것을 보고, 이정희의 통합진보당이 앞으로 야권의 정치에 근심거리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통합진보당을 프랑스 공산당이 그랬던 것처럼, 서서히 망하게 만들게 만드는 점진적인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의원직 제명 등의 물리적인 급격한 방법으로는 이들이 근절되지 않을 것이다.




덧글

  • 잠꾸러기 2012/12/05 11:24 # 답글

    제가 사대주의자라 그런것 같지만...
    박근혜 후보가 미테랑 만큼의 전략을 구사할것 같지가 않아요.-_-;;
  • 파리13구 2012/12/05 11:25 #

    네, 어제 토론하는 것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 허안 2012/12/05 11:55 # 답글

    저는 아직 정권을 못잡은 다가올 나쁜 세력보다는 현재 정권을 쥔 나쁜 쪽을 먼저 망하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 파리13구 2012/12/05 11:57 #

    네, 동감입니다. ^^
  • 초록불 2012/12/05 12:45 # 답글

    그런 장기적인 목표를 지닌 인물이 있다면 차라리 걱정할 것도 없을 것 같은... (한숨)
  • 파리13구 2012/12/05 12:47 #

    네, 정치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거물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한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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