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은 제2전선 문제로 동유럽을 포기했는가?" 유럽외교사

"레닌과 스탈린 시대의 러시아와 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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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은 제2전선 문제로 동유럽을 포기했는가?"


다음은 조지 캐넌의 주장이다.


1941년 12월, 독일군에 의한 모스크바 함락 위기 상황에서 스탈린과 영국 외무장관 앤서니 이든간의 회담이 열렸다. 회담에서 스탈린은 전후 소련의 국경문제와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주장을 제기하면서, 이든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스탈린이 이든 장관에게 명확하게 제시한 것은 다음같은 논점이었다. 그는 과거 나치와 독소불가침 조약에서 합의한 바 있는 1941년 이전의 국경만을 인정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렇게 소련은 독소전쟁 이전에 자신이 확보한 바 있는 폴란드 영토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했다. 또한 스탈린은 핀란드와의 겨울전쟁에서 자국이 확보한 영토도 인정받기를 원했고, 발트해 3국에 대한 소련의 지배권 뿐만 아니라, 소련의 서부국경에서 몇가지의 추가 영토적 양보를 얻어내기를 원했다.


1942년 초반, 장래의 동유럽 국경 문제가 주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제2전선 a second front 문제의 대두로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게 되었다.


스탈린은 소련에 대한 독일의 군사적 압력을 경감시키기 위해서, 서양이 즉시 프랑스에서 제2전선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군 지도부는 제2전선을 열기를 열망했다. 하지만, 덩케르크의 재앙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영국은 신중했고, 너무 이르게 이같은 모험에 나서기를 원하지 않았다. 42년 한해 동안 영국이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켰고, 제2전선 계획이 포기되었다. 하지만 미국의 루스벨트는 소련에게 제2전선이 곧 열릴 것처럼 행동했고, 세계여론도 제2전선이 연내에 열릴 것이라 전망하게 되었다. 


결국 처칠이 1942년 8월 모스크바를 방문했고, 스탈린을 달래기 위해서 노력했다. 당시 소련을 침공한 독일군의 세력이 정점에 도달한 상태였음에도, 서양은 결국 42년에 제2전선을 열지 못했다.


조지 캐넌은 제2전선 문제가 동유럽에서의 스탈린의 영토적 요구와 관련이 있다고 해석했다. 루스벨트가 제2전선을 빠르게 열려고 했던 것은 제2전선을 통해 스탈린을 만족시키면서, 전후 동유럽 영토 조정 문제에 대한 논의를 전후 평화회담때까지 연기시키기 위해서 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2전선 개막이 불가능해지게 되면서, 서양 연합군은 시간이 지날수록 유럽전선에서 방관자적 입장에 처할 수 밖에 없었던 반면, 러시아만이 독일과의 전쟁이라는 군사적 부담을 떠앉게 되었다. 바로 이같은 군사적 상황 때문에, 서양 지도자들은 무기력한 자책감에 시달리게 되었다.


42년에 제2전선을 열수 없다는 무력감이 강화되면서, 스탈린이 전쟁에서 이탈할 수 있고, 혹은 미국의 전쟁 준비가 완료되기 이전에 독일이 서양에 대한 대공세를 전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따라서 런던과 워싱턴은 이같은 위험을 줄이기 위한 유일한 방안은 소련을 달래기 위해서, 소련의 전후 구상에 대해서 동정을 표하거나, 혹은 최소한 논의를 지연시키는 것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당시 서양의 상황에서 스탈린의 전후 구상에 반대하면서, 소련의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수도 있는 모험을 할 입장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서양은 소련의 전쟁 지속 의지에 대해서 의심했고, 이 의심이 강한 이상, 소련의 전후 영토 요구에 대한 반감은 억제되었다.


결국 서양은 전쟁초에 군사적인 약점으로 인해서 제2전선을 열라는 스탈린의 요구에 응할 수 없었고, 이에 대한 스탈린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서, 동유럽에서의 전후 소련의 영토적 야망을 적절하게 견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소련과의 전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 서양은 제2전선을 빠르게 열어야 했지만, 당시 서양의 군사적 약점때문에 제2전선을 빠르게 열지 못했고, 그 결과 동유럽 문제 전후 협상에서 서양은 소련에게 끌려다닐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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