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 기습의 원인을 파악하는 방법은?" Encyclopedie

[역사학]
[인과관계]
[적절성 체감의 원리]


역사에서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한 기준은?


존 루이 개디스의 <역사의 풍경>을 보면, 역사에서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방법과 관련된 한 사례가 제시된다.


가령, 일본의 진주만 기습의 원인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여기서 일본 전투기가 항공모함에서 이륙하는 장면에서 시작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어떻게 일본 항공모함이 하와이 영해에 진입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이 궁금증을 풀려면, 일본 정부가 미국과의 모험적인 전쟁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대일 석유금수조치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하고, 석유금수조치는 일본이 프랑스령 인도차이나를 접수한 데 따른 대응조치였음을 이해해야 한다.


물론 일본의 인도차이나 접수는 프랑스가 나치 독일에 패배한 덕분이고, 아울러 자국의 중국 대륙 정복 좌절에 따른 대안이기도 했다.


나아가 이 모든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1930년대에 일어난 권위주의와 군국주의에 대한 주목이 필요하다. 이 시기의 권위주의와 군국주의는 대공황과 관련이 있고, 제1차 세계대전의 전후처리가 불공평했다는 당시의 인식에서도 기인한다.


이렇게 계속해서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고, 수억년 전에 소용돌이치는 연기구름에 일본 열도의 최초의 섬이 태평양에 솟아 오르던 시절로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는 그렇게 멀리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는다.


하지만, 역사 속 사건의 인과관계를 추적하는데 어디서 멈춰야 한다는 것과 관련된 명확한 규정은 없다. 다만 적절성 체감의 원리 Priciple of diminishing relevance 라 부를 만한 것은 있다. 즉 원인과 결과를 갈라놓는 시간의 간격이 클수록 원인의 적절성은 적어진다는 원리다. 물론 일본 열도가 바다 위로 솟지 않았다면, 일본의 진주만 공습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이같은 인과론의 적절성은 매우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역사가에게 적절한 원인은 결과과 더 시간적으로 가까울 수록 좋고,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원인은 대체로 무시해 버린다.


가령, 진주만 기습을 사례로 보면, 신토의 출현, 도투가와의 집권, 메이지유신, 일본열도의 융기 등은 낮은 수준의 적절성을 가진 원인이다. 반면, 대공황,군국주의의 발호,중국 및 인도차이나 침략 등은 높은 수준의 적절성을 가지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덧글

  • 골든 리트리버 2012/10/31 23:17 # 답글

    1차대전 이후 일본 군부의 가상적국 설정은 들어가지 않습니까?

    1918년 제국 국방방침에서 러, 미, 중 순으로 가상적국 우선순위를 메겼는데 결국 전부 적국이 되어버렸죠.
  • LVP 2012/11/01 00:07 # 답글

    http://phdzz.egloos.com/m/2659311

    윗분 말대로 이미 옆집은 미국을 가상적국으로 설정해서 '미국 안무서워해도 됨ㅇㅇ' 이러다가 퇴역 해군장성과 키배가 붙었던 적도 있지요 'ㅅ')
  • 파리13구 2012/11/01 08:01 #

    아, 그런 적이 있으셨네요....^^
  • 농담 2012/11/01 06:55 # 삭제 답글

    백색함대가 요코하마에 도착해서 정치적 압박을 하던 시기가 1908년일껍니다.

    그것도 빼먹으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 일화 2012/11/01 14:24 # 답글

    형법에서도 어디까지가 문제되는 결과의 원인이 되는 행위냐,즉 인과관계를 논할 때 비슷한 논의가 있죠. 결론만 말씀드리면 그냥 일반인의 상식 = 법관의 판단에 비추어 볼 때 타당한 범위가 인과관계가 있는 행위라는 것인데, 논의과정 중에 극단적으로 밀고 나가면 범죄자의 어머니가 범죄자를 임신하였을 때까지 인과관계가 연장된다는 이야기가 있던 것이 생각나네요.
  • 파리13구 2012/11/01 14:27 #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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