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벨트와 드골 그리고 잔다르크" 레지스탕스

제2차세계대전과 관련, 미국과 프랑스의 역설은


오늘날의 프랑스인이 프랭클린 루스벨트라는 이름을 매우 존경하고, 미국인이 프랑스의 위대한 해방자, 샤를 드골을 열정적으로 찬미하지만, 정작 전쟁동안 루스벨트와 드골이 프랑스에 대한 견해를 달리했고, 서로 의심하고 미워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루스벨트는 자신이 곧 프랑스라고 주장하는 드골이라는 작자?의 정통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1943년 1월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회담에서 미국의 루스벨트와 프랑스의 드골이 처음 만났을때, 드골은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이 프랑스 국민을 법적으로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덕적으로는 그것을 주장할 권리가 있다고 설득했다.


드골에 따르면, 잔다르크도 그가 적에 맞서서 프랑스를 이끄는 것처럼, 프랑스 백성들로부터 아무런 공식적인 서임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드골의 이같은 발랄한 주장은 대통령의 성질만을 돋구았을 뿐이고, 특히 드골이 자신을 성 처녀로 묘사한 것은 이후 루스벨트가 많은 청중들 앞에서 드골을 중상모략할 때 단골로 써먹을 이야기가 되었다. 루스벨트는 드골이 자신을 거만하게도 21세기의 오를레앙의 성처녀에 비유했다고 냉소적으로 비판했다.


루스벨트와 드골간의 불화는 영국 총리 위스턴 처칠에게도 부담이었다.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면 전자를 택할 것이 분명했던 처칠에게 21세기의 오를레앙의 성처녀는 다음과 같은 골칫거리였다.


"로렌의 십자가는 내가 지지 않으면 안되는 십자가 중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다."


마지막으로 처칠의 이같은 태도에 대한 반감을 공공연히 표현한 드골에게 그 측근들은 끊임없이 다음을 주지시켜야 했다고 한다.


"장군,적은 영국이 아니라, 독일입니다!"


덧글

  • 셔먼 2012/08/29 12:21 # 답글

    저 때의 드골은 뭔가 과대망상증이라도 있었던 모양이군요.;
  • 파리13구 2012/08/29 12:23 #

    네, 과대망상이 분명했지만,

    결국 미국은 다를랑,지로 같은 꼭두각시가 아니라,

    거만한 드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
  • 행인1 2012/08/29 13:01 # 답글

    루즈벨트 입장에서는 첫만남(?)부터 뜨악했겠군요.-_-;;
  • 파리13구 2012/08/29 13:05 #

    ㅎㅎ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