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이탈리아와 세력균형 이론의 탄생(끝) 유럽외교사

르네상스 이탈리아와 세력균형 이론의 탄생(1)

이탈리아 도시국가 체제가 16세기의 더 넓은 유럽의 균형 체제로 전승된 과정을 추적하는 것은 어렵다. 실제로, 유럽의 세력 균형체제는 이탈리아의 사례와 무관하게 등장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사례가 북 유럽에서의 세력균형론 탄생을 위한 기반이 되었다는 점이 인정받는다. 흥미로운 점은, 1480년대 세력균형체제의 대상이었던 베네치아가 자신의 세력이 몰락하면서, 16세기 동안 세력균형의 지지자가 되었다는 점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베네치아는 15세기 동안 자주 세력균형의 대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앤더슨은 이탈리아의 세력 균형에 대해서 처음으로 명확하게 언급한 것은 바로 베네치아의 프란체스코 바베로 Francesco Barbero 였다고 주장한다. 바베로는 베네치아가 이같은 균형의 유지에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세력균형 이론에 대한 베네치아의 이론적 지지가 중요한 것은 베네치아가 발달된 외교망을 유지했고, 이를 통해서 이 해양강국이 유럽에서의 세력 균형을 지지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1605년, 이탈리아의 고위성직자 지오반니 보테로 Giovanni Botero 는 자신의 저서 <베네치아 공화국의 대외관계> Relatione della Republica Venetiana (Venice, 1605)에서 세력균형 이론을 논하고 있고, 세력균형론이 자연적 질서와 이성의 빛에 기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이차르디니 처럼, 보테로는 로렌초 데 메디치의 정책 덕분에, 이탈리아가 오랫동안 세력균형에 의한 평화를 누릴 수 있었다고 찬양했다. 이같은 목표가 이후 세기들에서 그 중요성을 잃게되었다는 것이다.


1535년초, 네덜란드의 섭정이었던, 헝가리의 매리 Mary of Hungary 는 이탈리아 군주들의 균형 전략을 인용하면서, 세기 중반에 이탈리아의 작은 국가들이 이탈리아에 개입한 강대국 세력과의 균형을 이루고자 했다고 주목했다.


마키아벨리와 구이차르디니 같은 이탈리아 작가들의 역사적 저작들이 다른 유럽 언어로 번역된 것도 영향을 주었다. 1579년, 구이차르디니의 이탈리아 역사 번역본이 이탈리아의 세력균형 이론을 더 넓은 유럽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의미심장한 것은 저작의 번역이 헌정된 것이 바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1세 였다는 것이고, 그녀에게 아첨하며 주장하기를, "신께서 전하의 손에 세력균형과 정의를 하사 하셨으니, 전하의 의지대로 전하 시대의 모든 기독교 왕들의 행동과 조언에 대해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게 하소서" 이것은 명백하게 균형정책을 옹호한 것이었고, 이를 호소했던 시기가 적절했던 것은 다음 10년 동안 엘리자베스의 잉글랜드가 스페인의 패권 시도에 반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펠리페2세와 투쟁과정에서 마틴 라이트가 "세력균형의 위대한 기구"라 부른 대동맹이라는 장치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1584년, 스페인이 네덜란드 반란을 진압하자, 프랜시스 월싱햄 경 Sir Francis Walsingham 은 잉글랜드의 추밀원에 네덜란드에 대한 지원을 주장하는 각서를 제출했고, 만약 이것이 승인된다면, "프랑스 왕을 이같은 행동에 동참시키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의 여부"에 대한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장하는 스페인 세력에 대한 우려가 잉글랜드 정책 결정자들이 더 유럽적인 맥락에서 대외 정책을 구상하도록 강제했다는 것이다. 스페인에 대한 투쟁이 이후의 프랑스 루이14세에 맞선 투쟁 처럼, 잉글랜드의 세력균형론을 고무시켰고, 이것이 유럽 도처에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정책은 무의식적으로 세력균형 노선을 따르라고 강제했고, 균형 전략의 필요성에 대한 분석이 발전했다. 가령, 동맹 동반자를 찾는 과정에서 종교적이고 이데올로기적 동기는 무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1589년의 벌리 경 Lord Burghley 은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 잉글랜드는 스페인이라는 위협적인 세력에 반대하는 어떠한 국가와도 동맹을 맺어야 할 것이다. 




덧글

  • 零丁洋 2012/08/13 19:42 # 답글

    합종과 연횡을 통한 세력 균형은 어디에 있는 것이 아닌가요? 물론 좀더 세련된 외교는 군소국가들이 병립해 있던 유럽에서 두드러졌지만 어떤 이론이나 학습의 결과는 아니고 국제 관계에서 자연스러운 표출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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