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독일을 견제해야만 하는 이유?"-1907년 유럽외교사

"제1차세계대전에서 독일의 전쟁목표는?"

[외교사]
[제1차세계대전]

에어 크로 비망록

에어 크로 Eyre Crowe

크로(1864-1925)는 영국 외교관이다.


크로는 1885년 외무성에서 일을 시작했고, 1895년 상주 서기관이 되었다. 그는 1906년 서양국의 선임 서기관이 되었고, 1907년 1월 1일, <영국의 대 프랑스, 대 독일 관계의 현상황에 관한 비망록 Memorandum on the Present State of British Relations with France and Germany>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비망록은 크로의 믿음, 즉 독일이 우선 유럽에서 패권을 갈망하고 있고, 결국 세계 패권을 노리고있다는 믿음을 보여주었다. 크로는 독일이 과거의 스페인의 펠리페2세, 프랑스의 부르봉가문 그리고 나폴레옹이 도발했던 것과 유사한 위협을 유럽의 세력균형에 주고있다는 것이었다.


비망록에 따르면, 당시 영국은 독일을 포위한다는 공격적 자세가 아니라, 제국 보호라는 방어적 관점에서 대 독일문제를 고민했다는 것이다. 즉 영국은 독일의 세계지배 야욕을 막기위해서 삼국협상에 가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현실정책의 관점에서, 크로는 독일의 동기가 아니라, 구조가 유럽의 안정에 중요하다고 보았다 : 독일의 의도는 본질적으로 무의미하다. 중요한 것은 독일의 해상 능력이다. 그는 다음과 같은 2개의 가설을 제안한다.


"우선 독일이 포괄적인 정치적 패권과 해상 지배권을 명시적으로 목표로 할 수 있고, 독일 인접국의 독립을 위협하고, 결국 영국의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 다른 한편, 독일이 이같은 명확한 야심을 가지고 있지 않고, 자신이 가진 합법적인 지위와 영향력을 행사해서 열국 체제에서 앞서가는 국가들 중에 하나가 되는 것을 현재 목표로 삼을 수도 있으며, 외국과의 무역을 늘리고, 독일문화의 영향력을 확대, 독일의 민족적 힘의 범위를 확장시키고, 평화적인 기회가 제공되는 시간과 장소에서라면 언제,어디서든, 전세계에서 독일의 이익을 만들어 나갈수도 있다."


하지만 크로는 두개의 가설 사이의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보았고, 독일의 의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설혹, 독일의 의도가 후자라 하더라도, 결국에 독일이 강대국이 되고자하는 유혹에 압도당할 것이라 전망했다. 즉 두번째 가설이라고 해도, 어느 단계에 가면 첫번째 가설로 변모하게 될 것이 분명하고, 이것은 나머지 세계에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따라서, 크로에 따르면, 독일의 의도와 무관하게, 독일이 해상력을 발전시키는 이상, 영국은 프랑스와 러시아 측에 가담, 독일을 견제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한편, 크로가 독일에 대한 유화에 반대하는 이유는 :


"협박범의 협박에 굴복하는 것은 그에게만 이익일 뿐이고, 오랫동안 검증된 경험에 비추어볼때, 굴복이 짧은 평화를 희생자에게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짧은 우호적인 자제기간이 끝난 이후, 협박은 다시 계속되고, 요구수준은 더 높아진다는 것이 확실하다."

크로는 영국이 독일의 요구에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협박범에 대한 한번의 굴복이 희생자를 끊임없는 양보의 수렁으로 몰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당시의 해군력 상황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영국의 해상지배권에 대항하는 연합 전선이 형성될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영국의 국가 정책이 모든 인류의 보편적인 소망 및 공동의 이상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만 한다... 오늘날 모든 국가들의 일차적 관심사는 자국의 국가적 독립의 보존이다. 영국은 다른 어떤 非도서 국가들보다도 여러 나라들의 독립 유지에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만 하고, 따라서 영국은 타국의 독립을 위협하는 국가들의 적이 되어야하고, 당연하게, 약자들의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 어떤 국가라도, 만약 선택이 가능하다면 해상의 지배세력이 되기를 원하겠지만, 이러한 선택이 배제된 상황에서는, 다른 어떤 나라들 보다도 영국이 해상의 지배 세력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을 것이다."


비망록은 다음과 같이 결론 내린다 :


"독일의 해상 지배권 장악은 대영제국의 존재와 양립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하고, 또한 대영제국이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이미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국가가 강력한 해군력을 추가로 보유한다는 사실이, 이같은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전세계를 단결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영국의 에드워드 그레이 Edward Grey 외무장관은 크로의 비망록을 매우 가치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레이 경은 비망록을 총리 등의 정부인사에게 열람시켰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들이 이것을 읽었는지 혹은 그들이 비망록의 주장에 동감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져있지 않다. 역사가 리처드 해밀턴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 "평생 자유주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크로는 에드워드 그레이 경을 포함한, 1906-1914년의 자유당 내각을 경멸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그가 독일에 대한 그들의 우유부단한 태도를 간파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크로에 비판적인 역사가 존 참리 John Charmley 는 그가 독일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이었고, 이같은 경고를 하면서 전쟁을 야기시켰다고 비판했다.




덧글

  • 맹꽁이서당 2012/03/07 20:31 # 답글

    독일 제2제국에 대해 우호적으로 바라보고 있긴 한데, 역시 해상 지배권에 대한 욕망은 지나쳤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 파리13구 2012/03/08 07:21 #

    네, 그 욕심만 자제했다면, 영독 동맹의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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