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의 한마디... Le monde

고문을 할때는 온몸을 발가벗기고, 눈을 가렸습니다.
그 다음에 고문대에 눕히면서, 몸을 다섯군데를 묶었습니다.
발목과 무르팍과 허벅지와 배와 가슴을 완전히 동여매고 그 밑에 담요를 깝니다.
머리와 가슴, 사타구니에는 전기고문이 잘되게 하기 위해 물을 뿌리고 발에는 전원을 연결시켰습니다.
처음에는 약하고 짧게 점차 강하고 길게 강약을 번갈아하면서 전기고문이 진행되는 동안 죽음의 그림자가 코앞에 다가와,,,


-김근태
법정진술 중에서
1985년 12월 19일


결국 9월 20일이 되어서는 도저히 버티어 내지 못하게 만신창이가 되었고
25일에는 마침내 항복을 하게되었습니다.
집단폭행을 당한 후 그들은 본인에게 알몸을 바닥을 기면서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빌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고, 그들이 쓰라는 조서내용을 보고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근태 법정 진술 중


고문자들은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결혼한 딸의 생활걱정... 군대간 아들에 대한 걱정, 대학진학을 눈앞에 둔 자제를 가진 어버이로서 당연히 부딪치는 조바심,
서민이면 누구나 안게되는 살림살이 걱정, 박봉에 대한 불평 등... 종로나 명동의 어느 길거리에서도 부딪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김근태 수기
<남영동> 중에서


정말 미웠던 것은... 라디오 소리였습니다.
고문당하는 비명소리를 덮어씌우기 위해, 감추기 위해 일부러 크게 틀어 놓는 그 라디오 소리,
그 라디오 속에서 천하태평으로 지껄이고 있는 남자 여자 아나운서들의 그 수다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파괴가 감행되고 있는 이 밤중에
오늘 저 시적이고자 하는 아나운서들 목소리,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김근태 수기
<남영동> 중에서..


공지영에 따르면, 김근태가 이근안을 우연히 만난적이 있다고 한다. 그가 울며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했을때, 너무 가식처럼 느껴져 도저히 그를 용서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몇달후까지 자신을 너무 괴롭힌다는 것이다. 김근태가 공지영에게 물었다고 한다.


"나 너무 옹졸한가?"



일부 보도에 따르면, 결국 김근태는 이근안을 역사적으로 용서했다고 한다. 그가 이근안을 용서했다면, 이 세상에 용서하지 못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과연 이근안을 용서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문제에 대한 시비를 넘어,
우리는 이근안과 그가 국가를 위해 충성하던 시대를 기억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덧글

  • 타나바타 2011/12/30 11:15 # 답글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집에 김근태 상임고문의 책이 있어서 읽어본기억이 나는데
    책이름이 남영동이었던거 같습니다
    김근태 고문사건에 대한 내용이 생생히 기록되어 있었는데
    불과 20여년전에 이런 끔찍한일이 자행되고 있었다는게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 파리13구 2011/12/30 11:20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dunkbear 2011/12/30 11:31 # 답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파리13구 2011/12/30 11:31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011/12/30 19:21 # 삭제 답글

    한 시대를 대표한 인물들이 이명박 시대에 가는군요...
  • 파리13구 2011/12/30 19:49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김반장 2011/12/31 00:59 # 답글

    잠깐 푹 쉬셨다가 쾌차하실줄 알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실줄은 몰랐습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ㅠㅠ
  • 파리13구 2011/12/31 11:03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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