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다" Encyclopedie

안정효에 따르면,

"She has a kind heart" 혹은 "She is a women with kind heart"를 "그 여자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다."라는 식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번역체라 한다.

"그 여자는 마음씨가 곱다." 혹은 "그 여자는 마음이 착하다."로 번역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번역에서 <가지다>가 남용되고 있다고 한다.

"짧은 다리를 가진 돼지" "파란 눈을 가진 여인" "어두운 과거를 가진 여자""많은 고민을 가진 40대""밤하늘의 별과 같은 광채를 가진 눈동자" "아름다운 무늬를 가진 곤충" "기막힌 성능을 가진 최신형" 등...

이는 다음과 같이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다리가 짧은 돼지" "눈이 푸른 여인""어두운 과거를 간직한 여자""고민이 많은 40대"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눈동자" "무늬가 아름다운 곤충" "기막힌 성능을 내는 최신형" 등...


덧글

  • 초록불 2011/11/06 10:28 # 답글

    저도 예전에는 이렇게 많이 생각했는데, 최근에 조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우리나라 말이 과연 완전히 고착화되었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 거죠.

    일전에 에밀 졸라를 원문으로 읽으면 이상하지 않은가, 질문했던 것이 기억나시는지요? 우리는 백 년 전, 아니 사실 6~70년대 글만 보아도 어색할 때가 많습니다. 이것이 단지 문어만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늬우스와 같은 것을 보면 구어도 발전(?) 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이 영어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 파리13구 2011/11/06 13:57 #

    지적 감사합니다. ^^

    한국어의 발전,변화라는 현실을 인정합니다. 다만, 언어의 전통 및 안정성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볼테르와 루소 시절부터 그대로 전해오는 프랑스어 처럼 말입니다.
  • 초록불 2011/11/06 10:31 # 답글

    앞서 "너무" 때도 이야기할까, 했는데 - 물론 저도 "너무"를 긍정적인 곳에는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 "별로"가 그 뜻이 정반대가 되어 버렸지만 아무도 살리려고 하지 않는 것처럼 "너무"도 이제는 뜻이 변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 vibis 2011/11/06 12:05 #

    물론 시대에 따라 문법은 바뀌기 마련입니다만, 이 경우에는 본래 문법을 살리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이런 용법을 너무 많이 허용하면 문장이 치렁치렁해지고 간결성이 저하됩니다.

    번역체 문제 중 하나가 진행형 문장인데, 국문에서는 진행형 문장이 필요한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가령 "영희는 밥 먹는다."를 "영희는 밥 먹고 있다." 라고 쓰는 식입니다.
    두 문장의 차이는 크지 않고, 그렇다면 간결한 면에서는 전자가 더 낫다고 봅니다만 최근에는 후자가 더 많이 쓰이는 감이 있습니다.
    국문에서는 영어와 달리 문장 성분이 모여서 진행형을 이루게끔한다고 보는데, 영문식의 진행형 문장은 꼭 필요할 때 외에 굳이 써야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비슷한 예로 의존명사 '것'의 사용이 있는데, '것'을 사용하면 문장 쓰기가 편해지지만, 의존명사의 한계 때문에 동어반복이 되어버립니다.
    가능한 안 쓰면 좋겠는데 요즘에는 아주 많이 쓰더군요.
    물론 이건 번역체랑은 다른 문제지만요.

    문법의 용례 문제는 다른 분야와는 달라서, 허용범위가 커질수록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경박단소한 문장을 추구하고 단지 "문법적으로 틀리진 않다." 정도로 하는 편이 적절하지 않을까요.
  • 초록불 2011/11/06 14:07 #

    좋은 말씀입니다. 제 고민은 문법이나 단어의 변화가 시대에 따라...라는 정도가 아니라 극히 짧은 시간에 상당히 변화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 때문에 생긴 겁니다. 그렇게 된 이유가 우리말이 아직 문어와 구어 사이에서 안정화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궁금한 중입니다.
  • dunkbear 2011/11/06 14:28 # 답글

    취미삼아 해외기사나 번역하는 주제에 뭐라고 끄적이기는 뭐하지만서도...

    예를 들어 "어두운 과거를 간직한 여자"와 "어두운 과거를 가진 여자"라는 표현
    이 때때로는 모두 필요할 때가 있다고 봅니다. '간직하다'라는 의미와 '가졌다'
    는 의미가 같지는 않거든요. 전자는 과거에 어떤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후자는 그냥 그런 과거가 있다는 정도로도 해석이 되기 때문이죠.

    영어로 하자면 전자는 'keep'이나 'treasure,' 후자는 'have/has'정도라고 봐야
    할까요. 저의 경우 글로 옮기기에도 바빠서 번역체를 피하려는 생각까지는 못하
    지만, 오역의 남용이라는 위험이 있는데다 (제 실력이 딸려서요. ㅠ.ㅠ) 의미를
    전달하는 데는 지장이 없어서 번역체를 그냥 굴리고 있습니다.

    뭐, 결론적으로는 국어실력이 딸린다고 봐야겠죠. ㅎㅎㅎ

    앞으로 이 부분은 좀 더 신경쓰도록 애쓰겠습니다.
    조잡한 실력 때문에 뜨끔하네요. ㅜ.ㅜ
  • 파리13구 2011/11/06 14:52 #

    지나친 겸손이십니다. ^^
  • 세계의 만화 2011/11/06 20:48 # 답글

    '~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한국어의 명사의 단/복수 개별은 그리 명확하지 않습니다.
    '나는 어제 사과를 먹었다'라고 하면 사과를 한 알 먹었다는 말도 여러 알 먹었다는 말도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문의 복수명사를 무조건 '~들'로 번역하는 경우가 눈에 띄죠.
  • 파리13구 2011/11/06 20:50 #

    저는 단복수 관련 문법은 몰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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