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Le monde

오시장의 사퇴를 지켜보면서,

반대파가 장악한 의회를 가진 민주주의 사회의 지도자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이같은 불편한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한 사례로는

반전여론이 압도적이었던 상황에서 영국과의 동맹을 추진해간, 진주만 사건 이전의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

중간선거 참패 이후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를 상대한 빌 클린턴,

국유화 정책의 실패 이후,국회의원 선거에서 우파의 압승으로, 우파 총리를 임명할 수 밖에 없었던,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등을 들 수 있겠다.


그들은 반대여론 및 의회와의 극한 대치 보다는, 양보와 타협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정책목표 혹은 차기 선거에서의 재집권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무상급식 파동으로

오세훈에게 남겨진 것은 무엇일까?

물론, 오 전시장이 좌파의 복지 포퓰리즘 공세에 저항하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우파의 잔다르크가 될 수도 있다. 자멸의 나르시시즘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본다면,

그는 이번 일로 시장직을 잃었고, 차기 보궐선거에서 소속당인 한나라당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정치란 무엇인가?

자신의 소속당이 의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기술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정치란 거의 의미가 없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따라만 가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면, 오세훈 시장같이 반대파로 장악당한 의회, 혹은 자신의 정책에 대해 극히 적대적인 여론속에서,

한 정당의 정치인이 어떻게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정치가 아닐까?


미국의 루스벨트와 클린턴 그리고 프랑스의 미테랑은

오세훈과 유사한 상황에서 이른바 <정치>를 했다.

하지만, 사퇴한 오세훈의 행보를 <정치>라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덧글

  • 빼뽀네 2011/08/26 13:10 # 답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현직 사퇴만을 걸었지. 정치의 은퇴는 걸지 않았지요.
    본인은 이번 일을 통해 고립된 지위를 능동적으로 벗어나고,
    보수파의 중심점으로 굳건하게 자리잡았다고 자평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것을 '정치력의 발휘'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 파리13구 2011/08/26 23:30 #

    네, 잃은 것이 있는 만큼, 얻는 것도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 봅니다.
  • sonnet 2011/08/26 16:15 # 답글

    저도 말씀하신 것에 동감합니다. 우리편이 다수일때만 정치를 잘 할 수 있고, 여소야대에선 정치를 할 수 없어 때려치거나 장외플레이만 한다면 그건 반쪽자리 정치인도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 파리13구 2011/08/26 23:31 #

    네, 그렇습니다.
  • 카이하넬 2011/08/26 18:46 # 답글

    우파의 잔다르크라..

    결국 잔다르크는 "화형" 당했죠?
  • 파리13구 2011/08/26 23:32 #

    네, 화형당하면서, 동시에 프랑스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 net진보 2011/08/27 01:09 # 답글

    투표율 미달시.. 시장직을 걸엇다는것자체가 참...
  • 역성혁명 2011/08/31 16:20 # 답글

    찌질열전에 등재될 정도의 수준이었죠. 아... 그는 좋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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