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제5공화국 정치의 먹이사슬? ^ ^ La culture francaise

소네트님의 관련 포스팅에서 지적된 것처럼,

미테랑과 시라크간의 먹이사슬 관계가 구축되었다면,

그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일화는 1988년의 텔레비전 토론이었다.

제5공화국 정치사에서 전설로 기록된 사건으로,

당시 미테랑과 시라크는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토론에 나설 찰라 였다.


토론에 임하면서, 시라크가 미테랑에게 다음과 같은 양해를 구했다.

"오늘 밤, 나는 총리가 아니고, 당신은 공화국 대통령이 아닙니다. 우리는 2명의 후보들입니다... 따라서 내가 당신을 "미테랑씨"라고 불러도 되겠습니까?"

이에 대한 미테랑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당신이 무조건 옳습니다. 총리!"

Jacques CHIRAC : "Ce soir, je ne suis pas le Premier ministre et vous n'êtes pas le président de la République, nous sommes deux candidats... vous me permettrez donc de vous appeler Monsieur MITTERRAND."- Réponse de François MITTERRAND : "Mais vous avez tout à fait raison Monsieur le Premier Ministre".

이 장면을 지켜본 시라크의 최측근들은, 선거가 끝났다고 절감했다고 한다.  ㅋㅋ

권위적인 미테랑에게 농락당하는 시라크의 이미지는 두사람의 관계를 압축하는 것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자크 시라크도 인물 그자체로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은 아니었다.

1981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자크 시라크가 중도우파의 지스카르 데스탱이 아니라,

좌파인 프랑수아 미테랑을 지지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는, 데스탱 치하의 우파 프랑스에서 2등 우파가 되기 보다는, 좌파 미테랑의 프랑스에서 우파 제1야당 지도자가 되는 편이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한다.


덧글

  • sonnet 2011/08/26 11:16 # 답글

    하핫. 이쯤 되면 고양이 앞의 쥐군요.
    시라크가 사르코지를 견제하려고 노력했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이 둘에 얽힌 일화는 혹시 없는지 궁금합니다.
  • 파리13구 2011/08/26 11:30 #

    글쎄요, 시라크 자서전을 읽어봐야 알겠습니다만,

    사르코지가 시라크를 정치적으로 배신한 일은 유명합니다.

    사르코지가 1995년 대선 1차투표에서 자크 시라크가 아니라, 에두아르 발라뒤르를 지지해서,

    시라크의 눈밖에 났고, 잠시 야인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라크는 그 이후, 자신의 후계구도에서 사르코지를 후계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런 견제속에서, 대통령직에 오른 사르코지도 대단한 사람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에두아르 발라뒤르는 시라크에게 확실하게 정치적으로 사살당하게 됩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1/08/28 17:09 # 삭제 답글

    역시 호칭문제는 나라에 따라 다르군요.그런데 므슈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씨'가 아닌 것 같아요.이제 우리나라에선 '씨'는 전혀 존칭이 아니니까요.'선생'정도로 번역하는 게 낫겠습니다.
  • 역성혁명 2011/08/31 16:22 # 답글

    진짜 흥미진진한 정치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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