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의 영화 <밤과 낮>을 보고...^^ 영화



그동안 홍상수의 거의 모든 영화를 챙겨보았지만,

영화 <밤과 낮>은 개봉당시 파리에 있었던 관계로 챙겨보지 못하다가,

어제 마음먹고 감상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홍상수표 영화였다.

홍상수가 그리는 파리는 어떤 것인가? ^^

정확히, 영화 <사랑해 파리>가 그리는 것과 반대되는 것이다.

파리에서 촬영된 영화들 중에서,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이 등장하지 않는 영화는 드물 것인데,

바로 이 영화 <밤과 낮>이 그렇다.

홍상수의 파리는, 아침의 도로변에 개똥이 떠다니고, 거지가 구걸하는 그러한 파리다. 

영화 <사랑해 파리>가 파리에 대한 사람들의 환상과 사랑을 그리는 영화라면,

영화 <밤과 낮>은 지리멸렬한 일상이 반복되는 현실과 환멸의 파리가 등장하는 영화다.


이러한 관점에서, 홍상수의 영화 <밤과 낮>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파리의 한 측면을 가장 영화적으로 잘 재현해낸 영화라는 생각이다.

파리에 살면서 가장 당혹스러웠던 것이 한가지가 있었다면, 사람들의 유사종교에 가까운 반응이었다.

파리에서 살면서 공부한다고 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부럽다!" "환상적이다!" 라고 했다.


하지만, 파리에 대한 사람들의 환상은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에서 내린지 5분만에 깨지기 마련이다.

영화 <밤과 낮>에서 처럼, 비행기를 내린 주인공을 처음으로 반기는 것은 아름다운 파리가 아니라, 담배불을 빌리는 낯선 사람이다.

실제로, 파리에 산다는 것은 서울,도쿄,뉴욕에 사는 것과 별다른 차이는 없다. 이 영화속 한 여성인물의 대사처럼, 파리에 살면서도 지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파리를 다룬 외국 영화들에서, 파리의 이러한 측면들을 잘 드러내지 못했던 것이다. 


이렇게 홍상수의 영화 <밤과 낮>의 파리는 에펠탑, 샹제리제, 루이뷔통의 파리가 아니라,

개똥, 거지 그리고 일상의 지리멸렬함, 지루함, 소외, 절대로 채워질 수 없는 욕망의 배반 그리고 홍상수의 영화의 전형적인 남자주인공이 끊임없이 여자들과 애정행각을 벌이는, "낯설지만, 친근한" 그러한 파리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신비한 것은

홍상수식의 파리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 ^ 


덧글

  • 엔디 2011/05/26 16:13 # 삭제 답글

    가끔 빠리 시절 이야기 좀 올려주세요. 이상하게 가보지도 못한 곳에 대한 향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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