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아랍혁명에 무관심한 이유는?" Le mo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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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카다피]


우리는 아랍 봉기들을 무관심하게 지켜볼 뿐이다.



스위스 취리히
- 일간지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 보도


옛날에, 구 동구공산권 국가들은 리비아의 돈덕분에 큰 이익을 보았다고, 폴란드 작가, 스타시우크 Stasiuk 가 회고하고 있다.



1970-1980년대 폴란드에서, 리비아는 “열려라, 참깨! »같은 마법의 주문이었다. 당시 카다피는 자신의 조국을 현대화시키기 위해, 엔지니어,기술자,노동자들을 필요로하고 있었다. 공산주의 폴란드는 그와 장기간의 로멘스를 즐겼고, 그의 나라에 많은 노동력을 파견했다. 혁명적 그리고 반서양적 수사 덕분에, 카다피 대령은 일종의 정치적 동맹자가 되었다. 하지만 평범한 폴란드 파견노동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경제였다. 그 당시 폴란드의 한달 평균임금은 20달러에 불과한 상황에서, 카다피는 최소 15배 많은 임금을 지불했다. 폴란드적 시각에서, 리비아는 엘도라도 였다. 리비아에서 일자리를 구한다는 것은 당시 수많은 벽돌공,용접공 그리고 도로 건설 노동자들에게 꿈과 같은 것이었다. 물론, 서양에서 일하는 것이 더 좋았고, 리비아에서 받는 임금은 더 적었지만, 더 확실하게 받을 수 있었다. 리비아에는 자본주의도, 자유시장도, 고용불안도 없었다. 단지 일을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충분했고, 잠시동안 돼지고기를 안먹고, 정치적인 언급을 안하고, 혁명 기념식에 참가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동구권출신 노동자들에게, 리비아는 상대적으로 덜 가혹한 현실이었고, 그리고 각종 불편함들은 그곳에서 벌어들이는 돈으로 충분히 보상되었다. 그리고 노동계약이 끝나고, 폴란드로 귀국때, 그들은 비디오 플레이어, 청바지 그리고 가짜 롤렉스 시계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동유럽인들은 아랍혁명을 특별한 감정없이 단지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마치, 서유럽인들이 1956년의 헝가리 봉기 와 1968년의 프라하의 봄을 지켜봤던 것처럼 무관심하게 말이다. 피가 얼마나 흐르던, 누군가 와서 질서를 회복하던, 우리에게 그곳에서 누가 권력을 장악하는지는 관심밖이다. 결국 누군가가 그 나라의 안정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고, 석유공급이 문제가 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공산주의 시절의 우리가 절감했던 고립감을 기억하고 있다. 당시 서양은 매우 제한적인 관심만을 가지고, 우리 동유럽의 비극을 팔짱을 끼고, 감상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역사가 현재 반복되고 있다. 우리는 현재 우리와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희생시키면서, 그들의 운명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고,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차라리, 우리를 그들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유사한 운명을 가지지 않기를 바리지 않고 있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들은 우리 유럽으로 몰려들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덧글

  • 천마 2011/04/08 17:46 # 삭제 답글

    우리나라도 이번 아랍지역의 시위에 대해 거의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리비아의 경우 아예 아무 성명도 발표하지 않았는데 이건 리비아에 걸린 막대한 건설이권 때문이었죠.

    우리나라의 민주화투쟁 역사를 되새겨볼때 상당히 모순된 모습인데 동구권국가들의 모습도 별반 다른점이 없나봅니다. 뭔가 참 씁슬한 기분이군요.
  • 파리13구 2011/04/09 11:20 #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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