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혁명이 프랑스를 강타하다?" La culture francaise

프랑스 외무, 튀니지 사태로 인해 망신...^^


<미셸 알리오 마리 - 프랑스 우파의 대표적 여성 정칭인.  지난 8년 동안, 법무, 내무, 외무부 장관등 정부 핵심요직을 맡아 왔지만,
이번 튀니지 혁명의 여파로, 사임했다.>


어제 일요일, 2월 27일, 프랑스 대통령 니톨라 사라코지가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개각 소식을 발표했다.

아랍 혁명에 대해, 프랑스 외교가 난맥상에 빠진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외무부 장관 미셸 알리오 마리를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국방장관 알랭 쥐페를 임명한다는 결정을 전했다.


미셸 알리오 마리는 튀니지 혁명이 한창이던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를 바로 튀니지에서 보냈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프랑스 언론, <캬나르 앙세네>지는 그녀가 휴가지 이동을 위해 타고간 전세기 이용과정에서

벤 알리의 최측근 사업가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문제가 되었다.

또한 그녀는 1월 중순에, 튀니지 소요사태 진압을 위해, 프랑스가 도움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함을 통해,

프랑스 외교와 벤 알리 독재간에 모종의 우호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증폭시킨 바 있다.


아무튼, 이번 외무장관 경질은 재스민 혁명의 파장이 프랑스 정부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그녀가 일종의 희생양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이번 아랍 혁명에서 ,프랑스 외교가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 책임은 일차적으로 사르코지에게 있다고 본다.

사르코지는 이른바 <실용외교>를 주장하면서,

프랑스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상대방이 인권을 탄압하고, 독재를 한다고 하는 것은 문제삼지 않는다는 외교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같은 우파인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외교와는 다른 것으로, 시라크가 지금도 좌우 모두에게 칭송받는 외교적 결정은

프랑스가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 전쟁에 참여하기 않기로 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프랑스 외교는 <독자성> <자존심><인권>등의 가치를 중심으로 하고 있었는데,

사르코지 외교가 파괴한 것은, 바로 이같은 샤를 드골 이래 프랑스 외교의 자존심이라 생각된다.


덧글

  • dunkbear 2011/02/28 09:23 # 답글

    알랭 쥐페가 국방장관에 임명된 지 몇개월도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 교체되는군요. 후임에 누가 들어올 지는 몰라도 해외 방산
    수출에 영향이 없을려나 모르겠습니다.
  • 파리13구 2011/02/28 09:28 #

    신임 국방장관에는, 제라르 롱게 Gerard Longuet
    현 집권여당 상원 원내대표가 임명되었다고 합니다.

    젊은 시절, 극우파 운동에 가담한 전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 dunkbear 2011/02/28 13:30 #

    언급하신 부분 외에는 거의 알려진 게 없는 인물이네요.
    쥐페는 과거 다른 정권에서도 국방장관을 맡은 적이 있
    지만 이 사람은 전혀 그렇질 않으니... 흠.
  • 파리13구 2011/02/28 13:39 #

    dunkbear 님/

    네, 저도 이름을 처음 들어본 사람입니다.
  • 에드워디안 2011/02/28 09:39 # 답글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상대방이 인권을 탄압하고, 독재를 한다고 하는 것은 문제삼지 않는다는 외교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역대 프랑스 행정부가 답습해 온 외교방식이에요. 물론 다른 서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지지만... 당장 아프리카만 보더라도, 프랑스가 그간 어떤 짓을 일삼아 왔는지 알 수 있지 않습니까? 특히 지스카르와 보카사의 친분관계는 유명하지요. 물론, 나중에 틀어지긴 했지만...

    독자성, 자존심, 인권... 독자성이나 자존심은 그렇다 치더라도, 국제 외교상에서 '인권'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 아닙니까? 게다가 프랑스야말로 그런 '인권외교'와는 거리가 먼 행태를 보여왔습니다.
  • 파리13구 2011/02/28 09:47 #

    사실상 타당한 지적입니다. ^^

    다만, 시라크 와 사르코지 외교를 같은 프랑스 외교로 보지 않는 것이
    일반적 입장이라는 것만 지적하고 싶습니다.

    특히, 자크 시라크는 내치는 포기하고, 외치에서 <인권>이라는 명분을 강조하면서,

    아프리카, 중동에서 프랑스 이미지 향상에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 취한배 2011/02/28 19:07 #

    에드워디안님의 지적이 맞는 말이죠. 시라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라크전 발발 전에 이라크에서 거의 독점적인 권리를 가지고 있던 기업이 바로 프랑스 기업 토탈입니다. 거기서 이라크전은 프랑스 등에 밀려있던 미국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구요. 시라크 프랑스의 이라크전 불참은 프랑스 지배계급의 이익을 대변하는 결정이었지, 평화나 인권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물론, 파리 13구님 말씀대로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프랑스의 이미지 향상에 도움을 주기는 했지요. 그것도 다 노린 대로...
  • 파리13구 2011/02/28 20:41 #

    취한배 님//

    지적하신 부분 때문에, 저는 자크 시라크를 높이 평가합니다.

    명분을 팔아, 실리를 챙기는데 성공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 호앵 2011/02/28 11:52 # 답글

    최근 리비아 사태에 침묵하는 한국 정부에 대한 비판과도 동일하군요.
  • 파리13구 2011/02/28 11:55 #

    한국 외교도 이제 할말은 할 수 있는 배짱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
  • 시그마 2011/02/28 11:56 # 답글

    프랑스 저것들은 제2차 세게대전 이후 친나찌 협력자들 소탕하면서

    우리는 친일파 청산에 실패한 한국과는 차원이 다른 선진 모범 국가다! 라고

    외치면서 뒤로는 2차 대전 이후 냉전 초기 베트남이나 알제리등

    프랑스령 해외 식민지서 즈그들이 저지른 인권유린이나 전쟁범죄,학살행위등에

    대해선 끝까지 입 다물고 있는 족속들이죠....뭐 우리나라도 친일파등 과거 청산

    이승만이라는 인간 덕분에 실패한건 사실이지만 프랑스도 뭐 친나찌 청산

    재대로 되었는지도 논란은 여전하지만요.
  • 파리13구 2011/02/28 12:00 #

    네, 프랑스정부에 과거에 그렇게 한 것은 맞지만,

    이번에 외무를 경질한 것은, 반성적 의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2011/02/28 13:13 # 삭제 답글

    이 아줌마는 총리가 그렇게도 되고 싶었을텐데, 속이 매우 쓰릴듯 합니다.
  • 파리13구 2011/02/28 13:20 #

    네, 운이 지독하게 없다고 생각할 듯 합니다.
  • fatman 2011/02/28 14:30 # 삭제 답글

    제가 보기에 장관 경질은 기존의 대중동 정책에 대한 반성적인 의미보다는 싸움에 진 개에 돈을 걸었다는 죄목이 더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 파리13구 2011/02/28 14:43 #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후임 외무장관으로 알랭 쥐페가 기용된 것을 보면, 사르코지가 반성을 했건 아니건 상관없이, 프랑스의 대 아랍혁명 정책이 바뀔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생각됩니다.

    쥐페는 좌파 와 우파 모두로부터 능력있고, 믿을 만하고, 존경할 만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고,

    자크 시라크의 오른팔이니, 시라크 시절의 프랑스 외교가 다소 살아날 것이라 전망됩니다.
  • fatman 2011/02/28 20:22 # 삭제

    시라크 시절의 대 알제리 정책은 봉기 직전까지의 사르코지 정부의 대 알제리 정책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 파리13구 2011/02/28 20:35 #

    저도 그것이 정말 궁금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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