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 체제를 파괴한 것은 히틀러가 아니었다!" Le monde



아돌프 히틀러가 총리에 임명된 것은 1933년 1월 30일이고,

그의 주요 정치적 공격 목표는 베르사유 조약 및 그에 따라 만들어진 전후 유럽체제 였다는 점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


하지만, 베르사유 체제는 이미 1925년 로카르노 조약 체결 무렵이면,

그 중요성을 상실한 상태였다.

역사가 마크스에 따르면, 로카르노 조약이란 테일러의 표현처럼, 제1차 세계대전의 종결을 알리는 사건이라 할때,
그렇다면, 그 승자는 누구인지 따져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이 조약이란, 프랑스의 패배, 독일이 동등한 자격으로 유럽외교무대에 복귀한 것이고, 그리고 독일의 우위는 시간이 지날 수록 강해질 것이라는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프랑스는 자신의 안보를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베르사유 조약을 사실상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영국과 미국이 독일쪽 입장을 지지해 주었기 때문이라 한다.

이렇게 보면, 히틀러가 총리에 취임하기 훨씬 전에, 베르사유 조약은 이미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는 1939년이면, 독일이 파기하기를 원하는 베르사유 조약이란 이미 남아있는 것이 사실상 없었고, 따라서 나치 독일이  베르사유체제를 파괴하기 위해 전쟁을 도발했다고 볼 수는 없다.

물론, 바이마르 공화국 초기부터, 슈트레제만을 비롯한 독일 정치가들은 조약의 수정을 원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리고 이같은 독일의 요구는 당시 영국외교가 정당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던 것이다.

그렇다면, 히틀러의 실책 혹은 특수성이란 무엇인가? 히틀러가 이미 휴지조각이 된 베르사유 체제를 영토적으로 수정하는 한, 그는 무리수없이 영국의 양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 가령, 나치의 라인란트 점령 및 재무장은 심각한 사건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역사국면에서, 히틀러의 야심이 베르사유 조약 수정을 넘어서는 것이되자, 즉 제3제국이 주데텐란트 이외의 나머지 체코슬로바키아를 병합하자, 영국이 개입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된다.

아무튼, 히틀러가 베르사유 체제를 파괴한 것은 아니고, 히틀러 집권이전에 이미 그 체제는 사실상의 붕괴상태에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덧글

  • LVP 2011/02/16 14:50 # 답글

    다 좋은데, 저 포스터는 은근 호러영화 분위기근영 'ㅅ')
  • 파리13구 2011/02/16 14:54 #

    ^^
  • rumic71 2011/02/16 15:30 # 답글

    일본의 샌프란시스코 같은 게 되는 셈인가요...
  • 파리13구 2011/02/16 15:32 #

    그런 셈입니다...
  • 천마 2011/02/16 16:22 # 삭제 답글

    정리하자면 베르사이유체제는 히틀러가 파기선언을 하기 전에 이미 유명무실한 상태였고 영국은 독일을 유럽의 세력균형과 소련견제를 위한 국가로 보고있었는데 히틀러가 영국이 용인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서면서부터 상황이 바뀌었다는 말이군요.

    이 글대로라면 히틀러가 아닌 보다 온건한인물이 독일 지도자가되어 영국이 용인할 수 있는 선안에서 세력확대를 추구했다면 유화정책은 성과를 거두고 역사는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는 말이네요.

    결국 문제는 히틀러의 지나치고 성급했던 영토확장의 야심이었다는 말이 되는군요.
  • 파리13구 2011/02/16 16:27 #

    네, 히틀러가 영국외교의 의도를 오판하고 있었다고 봅니다. 영국 유화의 한계는 분명했다고 봅니다. 참는데도 한계가 있는 법인데 말입니다.^^
  • rumic71 2011/02/16 16:42 #

    그야 중간에 불란서가 끼어 있으니 어느 한 쪽은 죽어 지내야 하는데 둘 다 그럴 나라가 못되죠. 총통의 불란서 점령 후 행보를 보면 이를 많이 갈고 있었다 싶습니다. 그리고 영국의 의도는 결국 전쟁 끝난 후에 어느정도 달성...
  • 카더라통신 2011/02/16 20:44 # 답글

    베르사유 체제가 외교적으로 쉽게 붕괴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프랑스가 독일을 압박하고자 한 의도를 영국과 미국과 같은 우방을 납득시키는데 실패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 파리13구 2011/02/17 08:52 #

    지정학적으로 보면, 독일이 어느강하지 않으면, 유럽이라는 체제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구조가 존재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2014 대표이글루


2016 대표이글루

2015 대표이글루

2013 대표이글루

2011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100

2010 이글루스 TOP100

2017 대표이글루_history

방문자

광고

2018 대표이글루_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