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 공무원의 정신적 충격... Le monde

내일신문 관련 보도에 따르면,

구제역 확산으로 100만 마리 이상의 동물이 살처분된 가운데,

살처분에 동원된 공무원의 정신적 충격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한나라당 한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살처분에 참여한 공무원 중 설문에 응답한 10명 중 9명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같은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것 같다"
"송아지를 살처분 하는 것은 못 보겠다"
"돼지매몰 후 돼지가 죽지 않아 중장비로 살처분 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거부한 중장비 기사에게 갖은 원망을 퍼부으며중장비로 돼지를 내리쳐 죽이라고 강요했다"
"가족들이나 가까운 사람들한테 조차 말할 수 없는 서글픔과 미안함에 가슴에 여민다"



- 이 기사를 읽으면서, 묘하게 나치의 홀로코스트가 연상되었다.

실제로, 인간을 대량으로 살처분한 홀로코스트 초기 역사에서

나치 친위대 지도부를 고민에 빠지게 만든 것이 , 친위대원이 유대인을 총으로 직접 사살할 때

학살자가 받게 되는 강한 <정신적 스트레스> 였다.

그들은 학살자가 보다 인간적으로 학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던 것이다.


아마도, 나치 친위대장 하인리히 힘러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알고 있다고 본다.

그는 돼지, 송아지가 아니라, 인간을 대량으로 <살처분>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학살자가 학살에 가담하면서도,

별다른 정신적 충격을 받지 않는, 나치식으로 <인간적인> 살처분 방법은 무엇이었나?


그것이 바로 <아우슈비츠> 였다.


돼지나 송아지에게 아무런 반감과 원한도 없는 공무원에게
잔인한 방법으로 살처분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본다.
만약 살처분이 불가피한 것이라면,
담당 공무원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처분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아니면, 살처분이 구제역에 맞서는 유일한 대안인지 재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공익과 사회적 이익도 중요하지만,
아무런 죄없는 생명을 유린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잔인한 것 아닐까?  


덧글

  • 에드워디안 2011/01/08 08:59 # 답글

    힘러도 아우슈비츠를 단 두 번 방문했을 뿐이라죠.

    게다가 방문 와중에 총살 집행에 따른 비명소리를 듣고 기절할 뻔했다니, 참...;;
  • 파리13구 2011/01/08 09:03 #

    힘러는 나약한 새가슴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바로 그런 힘러가 20세기 최대의 인간 살처분을 기획,집행할 수 있었다는 것은

    역사의 역설입니다.
  • 주코프 2011/01/08 09:11 # 답글

    피를 빼기위해 발목을 베고 갈고리에 걸어놓고, 산채로 인육을 먹었다고 당당히 떠벌리는 유영철을 위시한 흉악살인마 사형수 60명이 밥값을 할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 소시민 2011/01/08 12:20 # 답글

    사형 집행에 참가하는 교도관과 비슷한 심정이겠군요...
  • 파리13구 2011/01/09 08:45 #

    그렇다고 합니다.

    비슷한 주제의 한국영화도 한 편 있었죠...
  • 다그레브 2011/01/08 21:24 # 삭제 답글

    식탁에 올라가거나 살처분되거나 모두 죄없는 생명이지요. 그 점에서 우리는 모두 채식주의자가 될 필요가 있습니다 ^^
  • 파리13구 2011/01/09 08:45 #

    아, 저는 삼겹살을 좋아합니다. ^^
  • 2011/01/09 11:2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파리13구 2011/01/09 11:33 #

    흥미로운 지적에 감사드립니다.

    다만, 살처분 전담 공무원은 반드시 주기적으로 <생명존중> 정신교육을 받게해야 한다고 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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