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제국 경계의 지정학적 단층선에 놓여있다" Le monde

니알 퍼거슨에 따르면,

제국들 간의 접촉 지점에서 더 많은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중국 과 미국을 제국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

그리고 이 양대 제국이 향후 동아시아에서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면,

그 충돌은 북경이나 워싱턴이 아니라, 제국의 영향권의 경계들이 서로 만나는 지점,

다시 말해, 국경선, 완충지대, 서로 차지하려고 경쟁하는 전략 요충지에서 더 많은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가령, 역사적으로,

발트해, 발칸 반도, 흑해로 이어지는 운명의 삼각지대는,

호엔촐레른, 합스부르크, 로마노프, 오스만 왕가의 영토가 만나는 지점이었기 때문에 충돌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즉, 네 개의 거대 제국의 지각판이 만나는 단층선 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 한반도가 가지고 있는 지정학적 운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본다.

지질학적으로 본다면, 현재 한반도는 중국제국 대륙판과 미국제국 대륙판이 충돌하는 지각판 위에 있고,

이 지각판은 그 활동성이 앞으로 계속 증가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는, 

화산,지진 활동 등이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지진대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천안함, 연평도 사태 등은 이런 지각판의 충돌 과 균열, 융기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지만,

아직까지 심각한 재앙 수준은 아니라 하더라도,

대지진, 거대한 화산분화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위험한 상항에 몰린 한반도의 정치가 자연과학, 지질학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을 찾는다면,

아마도 샌프란시스코 와 일본이 실행하고 있는 도시건축 관련 위기관리 정책일 것이라 본다.

위험 자체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조치들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라 보고,

이를 정치 정책적으로 표현한다면, 위기관리 정책 혹은

대외정책적으로 보면, 신중한 <자제> 정책이 될 것이라 본다. 


즉,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만약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게 된다면, 한반도에는 거대한 군사적 정치적 격변이 발생한다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이런 충돌을 우리가 나서서 조장하는 것은 극히 위험한 발상이고,

이러한 지정학적 단층대에 놓여있다는 위험을 고려한, 지정학적 안전 정책이 고안되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대륙판이 충돌하는 단층대는 지질학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 지정학적으로도 존재해 왔고, 우리가 바로 그 단층대 위에서 살고 있다는 자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덧글

  • 빼뽀네 2010/12/29 12:26 # 답글

    정치지정학적인 단층대라.. 정말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우리의 운명이 또 다시 우리 손을 벗어나 외부에 의해 결정되버리는 일만큼은 막아야 할텐데요.
  • 파리13구 2010/12/29 12:31 #

    그렇습니다...
  • Ya펭귄 2010/12/29 12:49 # 답글

    지질학적 단층의 경우 단층 사이에서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누적되다가 한 번씩 분출하는 반면, 위에서 상정한 정치적 단층의 경우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누적되지는 않는다는 점이 큰 차이이고, 인간의 의도의 개입 여부도 그에 못지 않은 큰 차이일 겁니다.

    자연과학적 개념을 정사적 개념으로 차용할 때에는 유사점 뿐만 아니라 차이점에 대해서도 충분한 고려가 필요할 듯 싶습니다.
  • 파리13구 2010/12/29 12:58 #

    그렇군요...
  • shaind 2010/12/29 13:20 # 답글

    최근의 천안함, 연평도 사태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충돌에 의해서 발생한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북한은 "대륙세력"의 주구로서 그런 일을 한 것도 아니거니와, 북한의 그런 행동은 "대륙세력"의 이익을 심각하게 해치는 것(이라고 대륙세력 자신이 간주하는) 이기 때문입니다.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충돌한 지점이라면 오히려 위 사건에 뒤따라온 한미 서해 연합 훈련과 관련하여 중국이 항의한 것 같은 사건을 들 수 있겠죠.
  • 파리13구 2010/12/29 13:22 #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 인형사 2010/12/29 13:44 # 답글

    제국주의의 나팔수 니알 퍼거슨의 말이라도 맞는 말은 맞는 말이지요. 그런데 한반도의 지정학적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퍼거슨의 막연한 비유보다는 마한과 함께 현대 지정학의 아버지인 멕킨더의 하트랜드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http://en.wikipedia.org/wiki/Heartland_Theory

    해양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마한의 해양세력론에 반해 멕킨더는 철도와 같은 육상운송수단의 발달에 의해 해양이 누리던 우위가 사라졌으며 유라시아 대륙의 심장부로부터 거대하고 강력한 대륙제국이 등장할 수 있으며 그런 제국은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주장했지요. 그리고 영미와 같은 전통적 해양세력은 그런 대륙세력의 등장에 막기 위해 전력을 다 해야 한다고 충고하지요.

    1,2차 세계대전을 멕킨더 식으로 해석하면 해양세력의 연합에 의해 새로운 대륙세력의 등장을 저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멕킨더 자신은 나토 창설과정에 자문역으로 참여하여 그 이론적 기반을 제시하기도 하지요. 나토 그리고 마찬가지로 미일동맹의 존재이유는 대륙세력인 소련이 해양과 접하는 대륙의 주변부를 장악하여 해양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는 것이었지요.

    만약 한반도에 긴장완화와 평화가 정착한다면 소련을 대신해서 강력한 대륙세력으로 등장하는 중국이 일본으로 통하는 육로를 확보게 됩니다. 남북관계가 어느 정도 평화분위기로 접어들 때마다 남북철도연결, 러시아에서 일본으로 가는 한반도를 통과하는 가스관 논의가 있었지요. 문제는 그 육로가 미국이 지배하는 바다를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미국이 냉전기를 통해 막으려했던 대륙세력의 해양진출의 발판이 마련된다는 것이지요.

    1990년대초의 1차 북핵위기는 그 직전에 북일수교협상이 진행중에 있었지요. 부시집권이후 발생한 2차 북핵 위기도 그 직전에 고이즈미의 방북과 북일수교협상의 급진전이 있었지요. 두 차례의 북일수교 시도는 모두 북핵위기에 의해 무산되었고요. 아마 이런 타이밍이 우연이지만은 않을 겁니다. 일본에게 북일 수교란 대륙으로가는 육로를 연다는 의미가 있을 겁니다.

    북핵문제와 관련된 지정학적 배경은 아마 이런 멕킨더적 세계관과 관련이 있을지 모릅니다.
  • 파리13구 2010/12/29 13:49 #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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