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관점 과 편집자의 관점...^ ^ Le monde

금쪽같은 돈 4만 5천원을 투자해서 구입한 책에서,

페이지를 두세장 넘기자 마자, 오역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번역에서 , 눈에 거슬리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만큼

독자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없을 것이다.


출판사도 민음사 이고,

역자도 서양사학 전공자인데,

이러한 번역책이 나온 것은 졸속 혹은 급하게 출판하려 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 추측되기 때문에

일말의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지만,

5만여원을 주고 구입한 독자는 나름의 불만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우선, 서문이 채 시작되기 전에 등장하는, 16페이지의 <1942년 파리 평화 조약 이후의 경계선> 이라는 지도제목의 번역은

금시초문 이고,

1942년에, 파리에서 평화조약이 체결될 만한 역사적 상황이 존재한 것이 없다는 것은

역사에 대해 일말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리고, 태평양전쟁 시기의 한반도를 표현한 지도에서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은 매우 어색하다.

또한 <추축국에 협조한 열강들> 이라는 번역도 오류임이 명백한 것은

<열강> 이 자체 복수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역전을 역전앞 이라 쓰는 것이 오류인 것처럼

<열강들>이 아니라, <열강>이라 번역해야 하는 것은 학부 수준의 지식이라 판단된다.  

한편, <벨로루시>도 외래어 표기법 오류로, <벨라루스>라 표기하는 것이 옳다.


독자의 관점에서, 몇 장을 넘겨봐도 보이는 오류 혹은 눈에 거슬리는 표현이

전문 편집자의 시각에서 안보이는 것은 어떤 세상의 조화인가? ^ ^


이렇게 불안을 안겨주는 책은 바로

니얼 퍼거슨의 <증오의 세기>다.


덧글

  • 초록불 2010/12/29 10:25 # 답글

    출판계 불황이 이어지면서 장인의식이 사라져가고 있는 동네가 많아 보입니다. 전통있고 영향력 있는 출판사들 책에서 오역과 오타와 비문이 난무하는 것을 보면 우리 문화의 퇴조 현상이 뚜렷하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합니다.
  • 파리13구 2010/12/29 10:33 #

    네, 유감입니다. 민음사 가 이 정도라면...
  • 천마 2010/12/29 10:45 # 삭제 답글

    1. "파리평화조약"이면 1947년이겠죠.^^;; 아마도 오역이라기보다는 오자인듯 합니다.
    이런 경우는 확실히 편집자의 문제군요.

    2. 태평양전쟁 지도에서 "대한민국"이라.... 이건 좀 그렇군요. 보통은 "조선"으로 표기하던데.

    3. "열강들"이라는 표현도 자주 본 것입니다. 역전앞식 표현은 틀리기 쉬운 것으로 자주 지적되는 부분이죠. 뭐 하도 봐서 (의미전달에 문제가 없으면) 그런가보다 합니다.

    4. <벨로루시>와 <벨라루스>는 외래어 표기법과 기존 표기 사이에서 역자가 기존 표현을 선택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벨로루시로 알고 있었거든요. 이런 경우도 꽤 자주 논란이 되는데 "몽고메리"와 "몬트고머리", "과달카날"과 "구어덜커널"등 2차대전 관련해서도 꽤 많습니다.(개인적으로는 그냥 익숙한쪽으로 해달라는 입장이라^^;;;)

    저 같은 경우 70~80년대 일본책 무단번역 서적에서 "P-51폭격기"니, 아무리봐도 윙맨인 사람을 "항법사"라고 해놓고 심지어 문장이 아예 무슨소린지 앞뒤가 안맞는 (이걸 비문이라고 하죠?)책들을 읽어서 그런가 지적하신 정도는 그냥 웃어넘기곤 합니다.
    (그러면 안되는 건데 말입니다)

    사실 지금도 "밴드 오브 브라더스"(구판)의 경우같은 어처구니없는 번역들이 드물지않게 나오는 실정이니 한숨만 나옵니다. 그래도 파리13구님처럼 문제의식을 갖고 자꾸 지적하는게 상황 개선에 도움이 되겠죠.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경우도 엄청난 비난 끝에 이번에 다른 출판사에서 개역된 신판이 나왔더군요.)
  • 파리13구 2010/12/29 10:56 #

    네,좋은 지적에 감사드립니다...
  • historyjs 2011/04/03 10:24 # 답글

    이 책 서론을 잠깐 읽었습니다. 저자는 서론에서 1904~53년을 '증오의 시기'로 설정하고 있는데요. 이를 확대한 감이 있는 '증오의 세기'를 책 제목으로 할 수 있을까요? 약간 의문입니다.

    물론 서론에서 20세기 전체에 대해 서술하고 있기는 하지만.
  • 파리13구 2011/04/04 09:04 #

    네, 전반적으로 번역의 질에 문제가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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