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파시즘,대중동원 그리고 여성해방... Le monde

최근 각국 진보파 정치인들이 고민하는 주제가 바로, 국민의 정치무관심에 맞서는 대안으로

국민의 직접적 참여 민주주의 다.


하지만, 유감인 것은 민주주의의 역사에서 이런 참여 민주주의의 모델로 삼을 수 있는 것이 드물지만,

역설적으로 국민의 참여, 동원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은 오히려

민주주의의 적인, 1930년대 파시즘 체제 였다고 본다.

여러가지 연구에 따르면, 파시즘은 대중운동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은 주지하는 바와 같고,

이는 강압적인 만큼, 자발적인 대중 참여 였고,

국민의 직접적 참여라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민주주의 보다 우월하고, 따라서 힘있는 체제였다고 본다.


분명한 것은, 민주주의가 파시즘을 이데올로기적 논쟁을 통해 승리한 것이 아니라,

전쟁을 통해 싸워 이겼다는 점이 중요하다.

또한 1930년대 시점에서, 당시 민주주의 체제란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기이한 체제였고,

가령, 프랑스 민주체제의 경우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진 것은 전후 해방된 직후이다. 

즉, 당시 민주주의는 파시즘에 대해, 장점들 만큼이나 단점들이 많았고,

특히 여성이 사회의 공공영역에서 국민으로 경험하는 문제, 그리고 여성이 국민으로 자부심 을 가지게 만드는 능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프랑스의 경우는 더 무기력했다고 본다.


이렇게 파시즘 과 대중동원 그리고 여성의 자발적 참여 라는 관점에서

흥미로운 책이

후지이 다다코시의 <갓포기와 몸빼, 전쟁 - 일본 국방부인회와 국가총동원체제> 다.


이 책의 장점은, 전쟁터로 나가는 청년들을 도우려고 활동했던 평범한 주부들의 모임이었던 <국방부인회> 관련 연구로,

이들의 일본 파시즘 전시총동원체제의 자발적 동조, 즉 

평범한 서민층 여성들이 군대위문,환송,환영 등의 공적 행사에 자발적으로 대거 참여한 이유를

여성들이 가부장적 질서가 지배하는 가정을 벗어나, 자유공간에서 해방감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 일원으로 인정받았다는, 자부심을 느꼈다는 점에서 찾는 저자의 시각이라 볼 수 있다.


이는 일본 파시즘이 여성해방이라는 페미니즘적 동기를

전시체제를 위해 이용하고, 동원할 수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 본다.


아무튼... 파시즘은 억압을 통해서 국민을 지배한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대중운동의 성격을 가지고, 국민들의 자발적인 동원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역동적인 체제였다는 점에서,

국민의 참여민주주의를 고민하는 민주체제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하는 체제라고 본다.


파시즘의 내용을 배우자는 것이 아니라, 그 시스템, 즉

그것이 어떻게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가능하게 만들었는가 라는 그 형식에 대한 고민을 하면,

올바른 내용을 가진, 국민 직접 참여 민주주의 체제 구상작업에 어떤 영감을 제시해 줄수도 있다는 것이다.

파시즘을 전유하자는 것이다.

파시즘의 어둠의 힘을, 민주주의라는 빛의 힘을 위해, 이용할 방법은 없을까? ^ ^


덧글

  • nishi 2010/11/22 19:50 # 답글

    파시즘은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에 이겼고, 민주주의는 전쟁을 통해 파시즘에 이겼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게 꼭 필연적인 과정이었을까요. (딴지거는 게 아니라 그저 궁금해서 말입니다)
  • 파리13구 2010/11/22 19:56 #

    오,, 멋진 표현입니다...^ ^

    아무튼 제 고민은, 파시즘의 역동성이고,

    그 힘이 파시즘식 정의를 국민에게 주입시키는데 성공했고.,

    가령 이 악마적 정의 실현에 국민을 참여시키는데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ㅋㅋ..


    독일의 경우, 당시 대다수 독일국민들은

    히틀러가 정의를 실현하고 믿었다고 믿습니다...^ ^
  • nishi 2010/11/22 20:04 #

    그런데 이 간단한 서술이 뭔가 있는 것 같이 들릴 수 있겠지만... 문제는 그 파시즘이 전쟁을 통해 망할 수 밖에 없었다는 거겠죠. 전쟁을 먼저 일으켰으니까요. (썰렁) 민주체제가 처음에 몸을 사리다가 나중에 전쟁에 참여했고 축복받은 물량, 추축국의 삽질을 통해(연합군도 잘 했지만) 전쟁에 이기고 민주주의가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로 자리잡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 파리13구 2010/11/22 20:18 #

    네, 세계체제론적 지정학이라는 차원에서

    파시즘이 자리잡은 지역은 자본주의가 발달하기는 했지만

    1등은 아닌 지역에서 등장했고, 이런 영국, 미국에 함량미달인 국가들이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전국민이 총화단결하는 체제 이데올로기가 필요했고,

    정상적으로 이들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전쟁을 고민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니시님의

    파시즘은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에 이겼고, 민주주의는 전쟁을 통해 파시즘에 이겼다

    는 표현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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