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히토,"You may hang me!" Le monde



1945년 9월 27일,

맥아더 와 히로히토가 회동했다.

그런데, 이 날의 회동에서 일본 천황이 자신의 전쟁 책임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서

기록이 모순되고 있다.


"국민이 전쟁을 할 때, 정치 군사 모든 면에서 내렸던 결정과 행동에 대한 책임은

전부 제 (천황)가 지기로 했습니다. 저 자신을 당신이 대표하는 연합국의 재결에 맡기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 맥아더, <회고록> 중에서...


하지만, 일본 외무성의 공식기록에서는 당시 통역사로 참가했던, 오쿠무라 가쓰조의 수기에 의거,

그런 발언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쇼와사>의 저자, 한도 가즈토시는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다.


"천황이 전쟁 책임을 언급했다는 사실은 미군측 기록에는

맥아더의 <회고록> 뿐만아니라, 다른 공문서에도 남아있다. 

당시 외국에서 천황의 전쟁 책임을 추궁하라는 소리가 높았던 만큼,

천황 본인이 전쟁 책임을 언급했다는 사실이 새어거거나 기록이 남을 것을 두려워한 

정부가 그 기록을 감췄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다른 공문서란, 바로 회담 1개월 후인 1945년 10월 27일

당시  연합군 군총사령부의 정치고문, 조지 애치슨이 미국 국무성에 보낸 극비 전보 다.


"천황은 악수가 끝나자 개전을 통고하기 전에 진주만을 공격한 것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도조 히데키 총리의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으며,

일본 국민의 지도자로서 , 신민이 취한 모든 행동에 책임을 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당시 황태자의 가정교사 였던 바이닝 이

맥아더에게서 들은 이야기라고 인용한 그녀의 일기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맥아더 - 전쟁 책임을 질 것인가?

천황 - 그 질문에 답하기 전에 먼저 할 이야기가 있다.

맥아더 - 좋다, 말해라.

천황 - 당신이 나를 어떻게 하건 상관없다.

나는 다 받아들이겠다. 나를 교수형에 처해도 상관없다. ["You may hang me!"]


하지만, 나는 전쟁을 바란 적은 없다.

왜냐하면, 나는 전쟁에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군부에 불신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 했다."

덧글

  • 아브공군 2010/11/11 16:22 # 답글

    왜 이렇게 "난 잘못 없어! 군부가 잘못한거야!" 라고 요약되어 보일까요...?
  • 파리13구 2010/11/11 16:31 #

    글쎄요... ^ ^
  • 2010/11/11 17:22 # 답글

    가증스럽네요. 허허허;;
  • 파리13구 2010/11/11 17:26 #

    ^ ^
  • 에드워디안 2010/11/11 17:27 #

    무책임 왕국의 오야붕이니, 저 정도는 당연하지요.(?)
  • 에드워디안 2010/11/11 17:25 # 답글

    책임을 인정하는 척 하면서 슬그머니 변명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네요.

    히로히토라는 인물을 보면 인내심은 상당한 것 같은데, 정작 주체성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장작림 폭살사건 이래 태평양 전쟁에 이르기까지 시류에 따라 그때 그때 태도를 바꾸기 일쑤였으니깐요.
  • 파리13구 2010/11/11 17:28 #

    네, 우유부단 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것덕분에, 그가 목숨을 부지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 에드워디안 2010/11/11 17:41 #

    설사 히로히토가 재판정에 섰다 했을지라도, 처형당하진 않았을 겁니다. 퇴위하는 선에서 흐지부지 끝났을 듯...
  • 에드워디안 2010/11/11 17:42 #

    그리고 기타 잇키는 히로히토를 가리켜 '안경 쓴 소심한 겁쟁이로, 해파리나 수집하러 다닌다'며 비웃었다죠.ㅋ
  • 파리13구 2010/11/11 17:45 #

    ^ ^
  • 에드워디안 2010/11/11 17:46 # 답글

    사실 2차대전 당시 일본 수뇌부의 전쟁 책임을 묻는 것이 참으로 난해한 게, 히로히토나 도조, 육군, 해군 모두가 일정 부분 책임이 있으면서도 정작 히틀러나 무솔리니와는 달리 명확한 기준을 잡기가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2차대전 당시의 일본제국을 보면, 마치 선장을 잃고 표류하는 거함인 것 같더군요.
  • 파리13구 2010/11/11 17:52 #

    서로 여러 의견들이 갈등하는 가운데, 결국 가장 극단적인 의견을 가진 쪽의 의견이

    채택된다는 점에서,

    점점 극단주의로 기우는 무서운 막장 체제 였다고 봅니다.


    아무도, 이러한 분위기에 제동을 걸 수는 없었을 것이라 봅니다.
  • 에드워디안 2010/11/11 17:54 #

    그것이 바로 '일본식'이지요. 이런 시스템은 개인의 양심을 말살시키기 쉽상입니다.
  • 파리13구 2010/11/11 17:57 #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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