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사변 발발과 '막장' 쇼와 일본제국주의! Le monde



쇼와 일본제국이 막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1931년 9월 18일의 만주사변의 도발 배경을 보면,

이것은 완전히 코미디다. ^ ^


가령, 만주사변 과 청일전쟁 당시의 일본을 비교해 보면,

만주사변이 막장이었다는 것이 더 명확히  드러난다.


청일전쟁 당시, 청과의 일전을 각오하고 조선에 파병한 일본군은 대청 군사 지상도발을

2달 가량 연기한 바 있고,

이는 청일전쟁에 대한 열강의 개입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도발 이전의 사전 외교적 정지작업의 산물,

특히, 영국의 개입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기다림이었다.


영국계 <코싱호>침몰사건 직후, 영국이 이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보이자,

일본은 영국의 개입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침몰 사건 발생 4일후인

1894년 7월 28일 대청 지상전투를 시작했던 것이다.


청일전쟁 당시에 일본이 보여준, 이같은 외교적으로 주도면밀한 태도는

1931년 8월의 막장 드라마와 지극히 대조적이다.


한도 가즈토시의 <쇼와사>에 따르면,

일본의 만주사변 도발은 ,일본의 내각과 군부 내부에서의 합의도 도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동군 강경파가 기습적으로 무력도발한 사건이다.


당시 쇼와천황은 "중국과 친선을 유지하는 것을 기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발언을

와카쓰키 총리에게 재차 강조했다고 하고,

1931년 9월 14일, 미나미 육군대신이 다테카와 작전부장을 봉천으로 파견한 것도,

관동군 강경파의 도발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한다.


도발을 저지하기 위할 목적으로 일본본국에서 다테카와 부장이 파견되었다는 소식이

관동군 강경파들을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한다.

"상부의 지시를 무시하고 도발할 것인가, 아니면 지시에 따를 것인가!"


이타카기 세이시로 등 일부 강경파들이 9월 17일 오전 3시에

나무젓가락을 세운 것도 바로 이런 고민의 일환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운을 하늘에 맡기고 나무젓가락을 세워서,

그것이 오른쪽으로 구르면, 도발을 포기하고, 왼쪽으로 구르면 결행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실제로 젓가락은 오른쪽으로 굴렀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사내대장부가 한번 마음 먹은 일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없다고 판단, 한번 저질러 보자고 결심을 굳혔다는 것이다. 


한편, 9월 18일 오후 7시에, 작전부장 다케카와가 봉천에 도착했다. 

당시 기습도발을 위해, 이마다 신타로가 이끄는 실행부대가 이미 봉천 교외에 있는 유조호에 폭약을 설치하는 준비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다카가와가 도착했던 것이다.


술을 좋아하는 작전부장은 도착과 즉시, 키쿠분이라는 요정으로 안내되었고,

이 자리에서 그가 도발을 막기위해 어떤 설득작업을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는 밤새 술을 마시고,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무력도발을 막기 위해, 일본에서 파견된 다테가와가 술을 마시고 쓰러져 있는 한편으로,

오후 10시 20분, 유조호 부근의 철도가 폭발했고,

이와 함께 만주사변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한 국가의 국운이 달린 전쟁이 이렇게 허망하게 발발하는 것을 보면,

당시 일본제국의 막장성을 잘 보여주는 일화가 바로,

만주사변 개전 이었다고 생각된다.


덧글

  • Niveus 2010/10/06 20:22 # 답글

    ...그거 말고도 별의 별 막장이란 막장은 다 보여줬죠;;;
    일본 군부의 막장짓은 정말 주옥같은것들이 많습니다 -_-;;;
    (비공식 국가 유공자도 그렇고;;;)
  • 굽시니스트 2010/10/06 22:10 # 답글

    그나마 만주까지만 먹자는 간지였지만, 간지 스스로가 풀어놓은 군부의 고삐에 다른 장교들도 제2의 간지가 되고 싶어하며 중국 각지를 향해 폭주.... 간지는 후회했다지 말입니다.
  • 행인1 2010/10/06 22:49 # 답글

    사실 본국의 최고 수뇌부가 파견군을 통제 못한다는게(그리고 거기에 휩쓸려들어간다는게)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일이지요. 이게 진짜 '막장'이지만...
  • 재팔 2010/10/06 22:56 # 답글

    음모를 꾸민 참모들이 사복 차림으로 집합하자, 이시와라 칸지가 "큰일치룬다는 놈들이 사복차림이 뭐야!"라고 호통쳤다는 일화도 나름 개그 ㅎㅎ
  • 萬古獨龍 2010/10/07 00:16 # 답글

    일본 본국이 파견군을 제어하지 못해서 생긴 웃기지도 않은 전쟁이라지요...그런데 그 결과는 ㅎㄷㄷ
  • 파리13구 2010/10/07 08:33 # 답글

    Niveus 님/

    그렇군요...

    굽시니스트 님/

    아무래도 제국주의적 열망은 한번 분출되면, 자제가 힘든 것으로 보입니다.

    행인1 님/

    일제의 역사는 막장의 그것입니다. ^ ^

    재팔 님/

    재미있네요.^ ^

    萬古獨龍 님/

    재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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