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군의 시각으로 본 센카쿠 열도 분쟁? ^ ^ Le monde

때로, 현재의 시사적 사건이 과거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최근의 일본과 중국간의 센카쿠 열도 분쟁도 마찬가지 이다.


지금까지의 국면을 지켜보면, 이번 분쟁에서 일본이 중국에 외교적으로 양보했다고 볼 수 있고,

심지어 몇몇 언론의 표현에 따르면, 일본이 중국에 외교적으로 <항복>했다는 해석까지 있다.


이렇게 일본이 중국에 대해, 힘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굴복한 것이

반일본의 시각을 가진, 한국여론에서 조차도,

중국의 힘이 지나치게 강해지고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본다.

즉, 전통적인 중국,일본간의 세력 균형이 무너지고,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무소불위로 독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인 것이다.


이런 현재의 우려의 시각으로,

19세기에 대원군이 목도한, 1840-1842년의 아편전쟁을 해석해 본다면,

이 역사가 더 흥미로워질 수 있다. 


현재 우리는 일본이 센카쿠 열도에서 망신당한 사건에 대해

중국의 힘에 대해 우려를 느낄 정도라면,

19세기 중반, 당시, 많은 조선인들이 세계의 중심으로 믿었고,

19세기 조선의 미국과 같은 존재였던 강대국 중국이  

열강에게 망신당한 정도가 아니라, 영토를 분할당할 지경에 이른 사태를 목도한

대원군이 받은 정신적 충격의 강도가 어느 수준이었겠는가의 문제다.


대원군의 시각에서 보면, 동아시아의 강국인 중국이 서양 양놈들에게 유린당하는 것을 보고,

양이에 대한 공포심을 가졌을 것이 분명하고,

이런 공포심이 자연스러운 <쇄국론>으로 이어진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원군의 이런 시각은, 일본 막부정부도 공유하는 공포였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 우리가 가져야할 역사적 교훈은 무엇인가라는 점이다.

동아시아에서 세력균형이 붕되되고, 새로운 균형을 향해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는 지금,

앞으로 새롭게 탄생할 질서에서,

한국의 외교적 선택은 무엇이 되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 본다.


대원군에게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 있다면,

단순히 공포에 지배당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즉, 현재 중국의 힘이 무섭다고, 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친미노선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19세기말 제국주의 열강 과 한국의 역사를 고찰해 보면,

청나라를 견제하기 위해서, 일본을 끌어들이고,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서, 러시아를 끌어들이고,

이들 나라들을 견제하기 위해서, 미국,영국 등 서양 열강을 끌어들여서,

한국식으로 <이이제이>를 실행한 것은,

한국에서의 열강간의 세력균형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결국 한국을 열강의 놀이터로 만든 전례가 있고, 이는 이후 일제 식민지배라는 비극의 서막이 되었다.


따라서, 현 시국에서 중요한 것은,

사태의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한반도 내부적 갈등을 줄이고, 특히 북한관련 위기 요인을 줄여야 하고,

특정 열강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이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 본다.


덧글

  • hyjoon 2010/09/29 11:46 # 답글

    공감합니다. 역사에서 우리가 어떤 것을 생각할 수 있는지 써주셨네요.
  • 파리13구 2010/09/29 11:47 #

    감사합니다. ^ ^
  • 행인1 2010/09/29 13:34 # 답글

    하지만 대한민국 외교통상부의 최대 현안은 이런게 아니라지요...;;;
  • 파리13구 2010/09/29 13:35 #

    그것이 문제군요...^ ^
  • gg 2010/09/29 14:54 # 삭제 답글

    위의 언급은,
    특정한 제국주의적 열망을 가진 다수의 열강이 주변에 존재할 때, 옆의 열강이 노골적인 야욕을 보인다고 해서, 다른 야욕을 가진 열강을 끌어들여선 안된다는 견해인데,

    현재의 중국와 미국에 대비할 수 있는지는 좀 의심스럽네요.
    1950년 대한민국 건국 이래, 현대에 접어들면서,
    미국은 세계 패권국가로서 전통적으로 동북아에서의 세력균형을 유지하고,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하는 태평양권내의 동맹국들을 지원하여 역내 안정적인 구도를 유지하는데 주력해왔습니다. 즉 기득권국가로서 과거 대서양중심의 우선순위가 태평양지역에도 유지되면서 동맹을 중심으로한 지역 안정성을 유지하고 영향력을 고수해왔습니다.

    반면 중국은 건국이래, 몽골, 러시아, 인도, 베트남, 한국, 일본 거의 주변 모든 국가와 국경분쟁을 일으켜왔고, 필요하고, 가능하다면 언제나 과감하게 군사력을 투사해왔습니다. 동시에, 경제력 강화과정에서의 대국굴기라는 외부 영향력 투사를 자제하고 경제적 발전을 추구하는 전략이 최근 주변국에 보다 고압적이고 역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정책으로 바뀌어오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한국 입장에서는 기존의 역내 안정적인 균형구조가 유지되거나, 아니면 이상적으로 EU와 같은 지역 공동체가 평화적으로 마련되어 공동의 이익을 지향해야 하는데, 동북아는 지나치게 강대국이 접해있는데다, 역사적 과거로 인해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가 EU의 독일/프랑스와는 달리 형성이 안되고 있죠.

    대원군 시대를 논하는 것은 미국을 중국과 마찬가지인 제국주의적 야욕을 가진 열강으로만 치부하는 단편적인 논리 같습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대륙내의 지나친 강자의 출현이나 특정 세력의 확대를 방지하고자 했던 근대~1차세계대전의 세계 최강국이었던 영국의 외교정책이 미국에 가까우며, 현재 동북아에 대한 미국의 접근방식도 이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쪽 편은 안들고 어중간하게 있다가 독일에게 점령당했던,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벨기에는 어떻습니까?

    중국이 평화적으로 대국이 되고, 주변국들과 안정적이고 평화적인 관계를 맺어나간다면 다행이겠지만, 국력이 약할 때도 주변국들과 그것도 현대에 대놓고 전쟁을 벌이고 분쟁을 해온 나라를 건국 후 50년간 동맹관계를 유지해온 나라와 같은 제국주의 열강 정도로 평가하는건 합리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미국은 분명 전쟁도 자주 벌이고, 호전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 한국의 입장에서는 미국이 한반도에 제국주의적 열망을 품거나, 세력을 뻗칠 적합한 이유는 없는 반면, 현재의 역내 안정성을 유지해야할 욕구는 분명합니다.

    그런데, 중국이 강해진다고, 미국을 끌어들이는 것은,
    외세를 끌어들여 나라를 망하게 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하는건,
    좀 비현실적이고 음모론적인 이야기 아닐까요?
  • young026 2010/09/30 05:10 #

    다른 데는 모르겠는데, 최소한 벨기에는 '한쪽 편은 안들고 어중간하게 있'지 않았을 텐데요.
  • gg 2010/09/30 09:15 # 삭제

    벨기에는 2차세계대전때 중립을 유지하려 했고, 심지어 벨기에 공격 작전문서를 가진 연락기가 벨기에 영토내에 불시착해 공격계획을 알게 된 후에도 중립선언을 유지하고 연합군에 대한 협력을 거부했습니다.
  • MK-10 2010/09/30 13:32 #

    저로서도, 미국과 중국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보입니다. 적어도 미국인에게서는 '한국? 남의 나라?' 같은 느낌을 주지만, 중국인에게서는 '한국? 원래 중국땅?' 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으니까요.

    yong026 // 하지만, '전쟁이 없을꺼야'라고 믿던 중립국이었지요.
  • young026 2010/09/30 15:01 #

    기억이 좀 오락가락했는데, 벨기에는 1차대전 때 삼국협상 측과 동맹했다가 전쟁기간 내내 국토가 주전장이 됐죠. 2차대전 때의 상황이 그보다 별로 더 나쁠 것도 없었습니다.
  • young026 2010/09/30 15:04 #

    MK-10/ 그러고 보니 말인데, 2차대전 때 '전쟁이 없을꺼야'라고 믿었던 건 연합국 쪽 전체잖습니까. 그 덕에 폴란드가 털렸고.
  • gg 2010/09/30 16:51 # 삭제

    1차세계대전 벨기에에 대한 독일의 침공은 벨기에가 삼국과 동맹해서가 아니라 프랑스로의 우회진공로 확보를 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번째 독일침공당시 벨기에는 중립국 상태였고, 영국은 벨기에 중립을 보장하겠다고 하고 있었기 때문에, 벨기에 영토에서 철수하라고 독일에 요구했고, 이를 독일이 거부하자 선전포고 합니다.
  • 뭬뭬 2010/09/29 16:08 # 삭제 답글

    한국이 나아갈 길따위는 없고
    중국이나 일본만큼 나라가 강해지는 것외에는 방법이 없음
    중국이나 일본이 우리 근처에서 난장을 피울때
    미국을 쳐다보기 싫으면 우리가 강해져야죠

    양쪽의 두나라가 특히 중국은 좋은 말이 통할 상대가 아닌걸로 보여지고 있음
  • 백범 2010/09/30 09:48 #

    두번째 말씀하고 마지막 말씀이 정답...
  • 아인베르츠 2010/09/29 18:35 # 답글

    한반도의 지붕에 설치되어 있는 "북한" 이라는 폭탄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인가가 앞으로의 관건이 되겠지요.
  • 파리13구 2010/09/29 19:08 #

    네, 폭탄은 안전하게 제거되어야 합니다...
  • 2010/09/29 22:1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aa 2010/09/29 23:30 # 삭제 답글

    gg님의 댓글에 동감합니다.
  • 백범 2010/09/30 09:55 # 답글

    그런데 대원군도 일부 외세를 끌어들인 정황은 있는듯 합니다. 유길준은 그가 민비 암살때 일본공사관에 뻔질나게 드나들었다고 자기 미국인 은사에게 쓴 편지에 기록해놓았더군요.

    일본에게 이용당한게 아니라 대원군 본인이 민비 암살을 적극 지휘 내지는 배후에서 사주했을 가능성도...(아니면 일본하고 대원군이 서로 이용하려다가 대원군이 당했거나...)

    유길준이야 유길준 본인도 민비 암살당시 조선인 내부 협력자의 한사람으로 지목(친구인 윤치호가 윤치호 일기에 기술)됐지만, 유길준만이 아니라 박은식도 민비 암살의 조선인 협력자로 대원군을 지목했지요.
  • 파리13구 2010/09/30 10:08 #

    네, 대원군은 실각 이후, 외세에 분명히 놀아났습니다.
  • 백범 2010/09/30 10:34 #

    그렇죠. 단 민비 암살 과정에서 만큼은 대원군도 일본을 이용하려다가 자신이 당한것 보면 일방적으로 놀아났다 고 보기는 힘들듯...

    이선근도 대원군에 대한 인물평을 남겼는데, 그건 나중에 다시 고서점을 찾아봐야 될듯...
  • 파리13구 2010/09/30 10:36 #

    네, 외교사의 냉정한 교훈이 있다면,

    항상 강한 놈이 약자를 이용하지, 약자가 강자를 이용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환상이라고 봅니다. ^ ^
  • 시글 2010/09/30 13:56 # 답글

    와! 역시 과거 역사에서 해답이 나오네요.
    그런데도 국사가 선택교과목이 된다는거 같던데 무지 안타깝네요.
  • 파리13구 2010/09/30 13:59 #

    네, 유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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