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자의 변명-동조 와 복종의 차이... Le monde

가령, 전범재판이 열린다고 가정하고,

민간인 학살이라는 반인륜범죄로 기소된 피고에게 검사가 심문할때,

학살자가 취할 수 있는 변론전략은 두가지가 있다고 본다.


그것은 바로 동조 와 복종 이다.

동조가, "나는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 스스로 생각했다." 라고 변명하는 것이라면,

복종은, "나는 명령에 따랐을 뿐이다."라고 변명하는 것이다.


이런식의 구분으로, 나치 독일 학살자 와 일본제국 학살자의 살인자심리를 비교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나치 독일 전범같은 경우, 동조 변론을 사용하고, 학살에 대한 개인적 책임을 인정하지만,

당시 반유대주의 등 자신은 정말로 유대인이 나쁜 존재이고,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마땅하다고 믿었다는 식으로

변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반면, 일본군의 경우, 복종 변론을 사용하고,

자신의 천황폐하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며, 학살에 대한 개인적 책임을 부정하고,

자신에게는 선택의 자유가 없었고, 따라서 어쩔 수 없다는 것, 즉 타율성을 강조하며 변명하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이렇게 볼때, 결과적으로, 학살의 규모로 볼때,

권위에 동조한 독일쪽의 재앙이 복종한 일보보다 더 컸다는 점으로 볼때,

동조가 복종 보다

희생자 입장에서 더 재앙이었다는 점이 역설적이다.


덧글

  • 다니엘 2010/09/01 20:15 # 삭제 답글

    독일군>>>>>>>>>일본군이 아닙니까. 더 센 놈이 더 큰 재앙을 초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 아인베르츠 2010/09/01 23:55 # 답글

    예시의 경우, "유대인은 위험하니까 몰살CRI♡"와 "너희는 우리 꼬봉요, 말 들어♥" 사이에는 동조와 복종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간극이 있지 않은가 합니다.
    그러나 동조와 복종 중, 동조가 훨씬 위협적이라는 것은 사실이겠지요. 능동성과 적극성은 희생자들에게 재앙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절망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 파리13구 2010/09/02 07:24 #

    그렇습니다...
  • 자유로픈 2010/09/03 00:48 # 답글

    도쿄재판에 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A급 전범죄로 기소된 이들은 오히려 천황의 전쟁책임을 감추기 위해 애쓰지 않았었나요? 천황의 죄를 은폐하기 위한 미국과 전범자들 간의 공모가 있었다는 사실은 유명하잖아요. B/C급 재판의 경우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 파리13구 2010/09/03 08:21 #

    네, 저도 아직 일본전범 쪽으로는 자세히 공부한 바 없고,

    일부 A급 전범의 경우, 천황의 전쟁책임을 부정한 것은 맞습니다.

    다만, 미국쪽에서 알려진 일본군의 만행 동기에는,

    천황의 명령에 대한 무조건적 복종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자유로픈 2010/09/03 14:09 #

    물론 천황에 대한 무조건적 복종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겠지요. 전후에 미국이나 일본인들 스스로나 군국주의 시대에 '권위에 대한 무비판적인 굴종'이 있었다는 점을 인지하고 비판하곤 했으니까요. 문제는 일본 대중과 지식인들이 그 굴종의 대상을 천황이 아니라 '일부 군벌들'이었다고 호도해버린 것이지만요...
  • 파리13구 2010/09/03 14:12 #

    네,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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