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Le monde

누구나 정의에 대해 말하지만,

누군가 정의가 무엇인가 물어본다면, 이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특히, 어떤 사건에 대해. 정의의 관점에서 사유하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장점은, 철학, 특히 정치철학적 관점에서 본 정의에 관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책은 항상, 구체적인 시사적, 사회적 사건으로부터 출발하고,

이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을 소개하고, 이러한 관점들의 사상사적 뿌리들을 소개하면서,

결국, 정의를 논한,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칸트를 경유한 서구 사상사의 관점에서 본 정의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즉, 가장 일상적인 사건에 대해서, 아리스토텔레스 혹은 칸트라면 어떻게 바라 보았을까라는 사례를

제공하고 있다. 가령, 임마누엘 칸트라면, 빌 클린턴의 모니카 르위스키 추문 사건을 어떻게 보았을까의

예시를 제공한다.


특히,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일독을 권한다.

(역설적이지만, 이 책은 진보신당과는 정치적 대척점에 있는 삼성경제연구원에서도 필독도서로 권장한 바 있고,

이것이야 말로, 이 책이 가진 가장 강력한 장점이라고 본다. ^^)

이른바 유시민류의 정치 공리주의에 대해

일목요원하게 비판할 수 있는 관점을 가질 수 있고,

그 관점의 근거란,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등 서구사상사에 기반한, 반공리주의 사상인 것이다.

공리주의를 논박하는 저자의 각종 논거는 어떤 지적 쾌감마저 제공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은 책이라 점을 고백하면서,

물론,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서설 만큼이나..

올여름, 휴가지에서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면서,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멋진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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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초록불 2010/07/30 23:30 # 답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어슐라 르 귄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을 인용하고 있다는 점이었죠... (먼산)
  • 파리13구 2010/07/31 00:57 #

    감동적이었습니다...^ ^
  • 소시민 2010/07/30 23:52 # 답글

    각자의 이념을 넘어선 모두가 합의할수 있는 '정의'를 제시한것도 같군요.

    예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파리13구님의 글을 읽으니 더욱더 흥미가 생깁니다. ^^
  • 파리13구 2010/07/31 00:58 #

    일독을 권합니다.

    철학책이 흥미진진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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