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폴란스키를 위한 몇가지 변명... Le monde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사법당국이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에 대한 미국으로의 소환 요청을 거부하고,

그에 대한 사실상의 자유를 보장해주기로 결정하는 것으로,

이번 사건이 일단락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폴란스키가 체포되었던 직후부터,

이번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본의 아니게, 몇몇 방문자들을 불쾌하게 만든부분이 있다면,

사과를 드리고자 한다.


관련 포스팅에 대한, 몇몇 덧글들에서, 몇몇 방문자들이 지적한 것처럼,

어떻게 잔혹한 성범죄자인 로만 폴란스키를 두둔 할 수 있으며,

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원칙과

비록 성폭행 피해 당사자가 감독을 이미 오래전에 용서했다고 해서,

폴란스키의 범죄사실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그가 면죄부를 받는 것도 아니라는 점은

타당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사건을 접한 초기부터, 어떤 당혹감을 느꼈다는 점부터 지적하고 싶다.

이번 사건에 대한 프랑스측의 반응은,

정말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웠다. 물론 프랑스가 이른바 관용을 사회적 기본 가치라고

인정하는 사회라는 점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성폭행범을 두둔하는 분위기가, 여론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또한, 그동안 프랑스 정치,문화를 대표한다고 자부한다고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폴란스키를 두둔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었다.

정치권에서는,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 이하, 그의 문화부 장관인 페레데릭 미테랑이

그의 사면을 지지했고,

영화계에서는, 미국의 우디 앨런과 더불어, 여성 감독 아네스 바르다 같은

거의 모든 영화계 인사들이 그의 사면을 주장했고,

문학계에서는, 밀란 쿤데라가 그에 대한 사면을 주장하는 글을 기고한 적이 있고,

아무튼, 한국에도 알려진, 프랑스의 문화인사들이 폴란스키 사면을 주장하고 나선 현실을

전적으로 무시할 수 없었다,

그를 공개적으로 맹비난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프랑스 극우파 국민전선 밖에 없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성폭행범을 두둔하는 것이 악플을 부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폴란스키를 옹호하는 글을 올리는 것이 그런 위험을 가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욕을 먹는 것을 즐기는, 이른바 사디즘 만큼, 이 블로그의 입장과 거리가 있는 취향도 없을 것이다.


다만, 욕을 먹는 것을 감수한다고 하더라도,

프랑스 여론에 이런 주장이 있고, 그것도 유력한 입장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소개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고,

폴란스키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왜 이런 지식인들이 폴란스키를 두둔하고 나섰을까 하는 점을 이해하고자 하는 열망도 있었다.



로만 폴란스키가 씻을 수 없는 범죄를 범했다는 혐의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만약 그에 대해, 스위스 사법당국이 미국측의 소환요청을 수용했다고 하더라도,

사법정의가 실현되었다는 관점에서, 이를 환영할 용의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스위스 사법당국은 이를 거부했고,

그에 대한 석방을 결정했고,

이는 이번 사건이 단지 사법적, 행정적 관점에서만 볼 수 없는 사건이라는,

이번 사건이 가지는 복잡성을 , 스위스 당국도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아무튼, 사법적으로, 폴란스키를 옹호하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하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밀란 쿤데라 같은 사람은 틀렸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순수한 사법적 판단을 요구하는 사건만은 아니라는

사건이 가지는 복잡성을 인정한다면,

다음과 같은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프랑스 극우파 처럼, 폴란스키를 맹비난하는데 동참함을 통해,

사법적으로 올바를 수도 있지만,

밀란 쿤데라 처럼, 폴란스키에 대한 사면을 주장함을 통해,

사법적으로 틀릴 수도 있고,

나는 밀란 쿤데라와 함께, 틀리는 편에 속하기로 결심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을 사법적인 관점에서만 볼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덧글

  • 2010/07/14 16:4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파리13구 2010/07/14 16:43 #

    감사합니다..^ ^
  • 호앵 2010/07/14 17:15 # 답글

    여론이나 유명인사들이 폴란스키를 지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건이 오래되었고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당사자가 용서하였고, 유명한 감독이라서... 인건가요?
  • 파리13구 2010/07/14 17:24 #

    이 글과 관련된, 로만폴란스키 태그를 참고하시면 고맙겠습니다.


    여러가지 옹호론이 있지만,

    덧글을 통해, 요지만 소개한다면,

    분명히, 반론 댓글들이 달릴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사건을 종결하고자 쓴 글이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 ^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호앵 2010/07/14 17:40 #

    넵 괜찮습니다.
    관련 글 안내 감사합니다.
  • ArchDuke 2010/07/14 20:10 # 답글

    그래도 전 법은 그가 누구건간에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터라 공감은 못하겠네요.
  • ArchDuke 2010/07/14 20:11 #

    아, 단지 30년이 지난 사건이 아니라면 말이죠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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