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이슬람식 햄버거 논쟁... La culture francaise

<사진 - 프랑스 루베의 중심가에 있는 햄버거 체인점 퀵 매장>

프랑스에서 지방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왔고,
역시 이번에도 프랑스 극우파 국민전선이 이슬람화를 선거쟁점으로 부각시키려 기도하고 있고,
이번 목표는 햄버거에 있는 모양이다.

<퀵>은 벨기에에 본사가 있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로,
한국으로 치면, 롯데리아 정도의 위상을 가진 외식기업이다.
이 업체가 최근 자신의 일부 매장에서 
이슬람 율법에 맞게 도축한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만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무슬림 인구가 압도적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에서 벌이는 행사라고 한다. 
<할랄>이란, 
도축 과정이 일반 쇠고기와는 다르지만, 맛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

이것을 두고, 극우파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고, 프랑스 사회의 이슬람화를 보여주는 것에 다름아니라 비난에 나섰다.
뿐만아니라, 할랄 방식으로 도축된 고기가 문제가 되는 것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프랑스의 이슬람 종교단체의 이득으로 전환되는 것은 더욱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전선의 이같은 주장을, 루베의 사회당 시장도 자신만의 의견을 가지고 동감하고 있다.
이 시장은, 프랑스 공화국의 원리를 인용하면서, <퀵>의 영업방식을 비판하고 나섰다.
즉, 공공장소에서 특정 종교를 가진 사람을 배제하는 행동은 금지된 것이라는 주장이고,
매장에서 할랄 햄버거만을 판매하면, 비무슬림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배제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명백한 차별이라는 것이고, 그는 고객에게 선택의 자유를 달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모든 사회당원이 같은 의견을 가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 것이,
한 다른 사회당 시장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무슬림들은 자신들의 종교적인 신념때문에, 일반 햄버거를 먹지 못했는데,
<퀵>의 이번 결정으로 오히려 무슬림들에 대한 차별이 시정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유럽 환경운동 지도자, 다니엘 콘 벤디트 도,
파리의 유대인 지구에는 유대인 방식으로 도축된 소고기만을 취급하는 식당으로 가득하고,
채식주의자 전용 식당도 전국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왜 할랄 햄버거 체인점만 문제삼는지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무슬림 단체의 입장도 다소 비판적이다.
물론 할랄 햄버거를 판매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자신들은 매장에서 이것만을 판매하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아무튼..이번 햄버거에 대한 논쟁은 기본적으로 선거용인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적 입장에 따라, 이것이 무슬림에 대한 차별을 시정한 것인지, 아니면 비무슬림에 대한 차별인지
입장이 달라지는 것이 흥미롭다.

<퀵>이 매장에서 무슬림용 햄버거와 비무슬림용 햄버거를 모두 판매하면 되는 것 아닌가? ^ ^


덧글

  • LVP 2010/02/21 12:56 # 답글

    아니 맛만 있음 되지...궁민전선은 어차피 지들이 쳐먹을것도 아니면서 -ㅅ-

    ※미국에도 의외로 종교적 식품을 많이 팝니다. Trader Joe's 에서 사고로 유대교식(Kosher) 소세지를 식료품점에서 사먹어봤는데, 별 차이도 없어요 'ㅅ'
  • 파리13구 2010/02/21 12:59 #

    네.. 도축방법이 다르다고, 고기맛이 달라지지는 않겠죠.

    단지, 기분이 상해서 그런 모양입니다. ㅋㅋ..

    다만, 글에서 인용한 <퀵>에서,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은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 슈타인호프 2010/02/21 14:15 # 답글

    무슬림은 할랄 아니면 못 먹지만 비무슬림 입장에서는 할랄 고기를 못 먹을 이유가 없을 텐데요.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논쟁이군요.-_-;;
  • 파리13구 2010/02/21 14:17 #

    그러게 말입니다! ^ ^
  • 역성혁명 2010/02/21 16:37 # 답글

    아니 뭐 지들이 식약청도 아닌데, 왜저래?
  • 파리13구 2010/02/21 16:54 #

    ^ ^
  • 아브공군 2010/02/21 18:24 # 답글

    말 그대로 꼬투리 잡을 것이 없으니 저런 것을 잡는 군요.
  • 쫑깽 2010/02/21 21:05 # 답글

    참 이래도 지랄 저래도 지랄. 피곤하네요. 문화의 다양성, 개방과 용인.
  • vibis 2010/02/21 22:30 # 답글

    무슬림용 매장에서 타종교 음식을 못 파는 이유는
    조리과정에서 종교용 고기가 '오염' 될까바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무슬림들이 밥을 먹는데 옆에서 비신도가 돼지고기를 먹고 있다면 기분이 좋진 않겠죠.
  • 돈키호테 2010/02/22 01:14 # 답글

    예를 들어 특정 종교, 특정 인종의 식당 출입을 막는다면 이건 당연히 시정되야겠지만,
    이 경우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요. 비 이슬람 교라도 의식을 치른 닭고기나 소고기 먹는데는 지장이 없을테니깐요.
    히잡 논쟁하곤 달리 이건 좀 뻘짓 같아요. ㅎㅎㅎㅎㅎ
  • 일국지 2010/02/22 02:28 # 삭제 답글


    너무 자유롭고 개방적이여서 역설적으로 저런 발상이 나온 것은 아닐련지....
  • 파리13구 2010/02/22 09:18 # 답글

    아브공군 님 - 선거때라서 그런 모양입니다.

    쫑깽 님 - ....

    vibis 님 - 그런 이유도 있겠군요...

    돈키호테 님 - <퀵>이 소수자 전용 식당이 아니라,
    일반 대중용 외식업체인 점이 문제가 되는 모양입니다.
    물론 엄격한 기독교라면, 뭔가 이슬람과 관련된 것을 먹는다는 것만으로도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은 됩니다.

    일국지 님 - 그렇다고 볼 수 있지만,
    이번은 극우파가 선동을 위해 주장하고 있는 쟁점이라 봅니다.
  • 아인베르츠 2010/02/23 01:37 # 답글

    뭐.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선거전략이 통용된다고 생각하고 실천한 거니. 종교인들도 어지간히 바보취급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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