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돈 카를로> 와 베스트팔렌 조약 이전의 유럽... Le monde




정치사에서 주권이란 무엇일까?

 

한 백과사전에 따르면, 그 정의는 다음과 같다.

 

국가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최고의 권력.

 

이 주권의 개념에도 역사가 있으니, 그것은 1648,베스트팔렌 조약 이전 과 이후로 나뉘는 역사이다.


이 조약 이전의 유럽질서란, 모든 국가가 로마 가톨릭 교회 와 신성로마제국의 휘하에 복속하는 것이었다면, 이 베스트팔렌조약의 출현과 함께, 교황과 교회의 복속에서 해방된, 근대적 주권국가 체계가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관점에서, 16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는 베스트팔렌 조약 이전의 국제질서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오페라 <돈 카를로>는 독일 시인이자 극작가인 실러(1759~1805)가 쓴 극시에 베르디가 곡을 붙인 작품으로, 1867년 프랑스 파리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됐다. 16세기 스페인 제국의 전성기를 이룬 펠리페 2(1527~1598)가 그의 아들 돈 카를로의 약혼녀 엘리자베타를 새 왕비로 맞아들이면서 벌어지는 부자간 갈등과 사랑, 질투, 정치적 음모, 종교적 암투 등이 역사적 배경이 된다.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프랑스 발루아 가문의 젊은 엘리자베스가 나이 든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의 약혼녀가 된다. 이는 왕조간의 정략결혼 이었다. , 스페인과 프랑스 간의 결속을 위한 것이었다.

문제는 펠리페의 아들, 돈 카를로가 엘리자베스를 사랑하게 되고, 그녀 또한 그를 사랑하게 된 데 있었다.

이제 카를로는 왕의 적이 된 것이다. 이 적대관계는 카를로가 친구인 포사 후작의 부추김에 따라 펠리페의 해외 영토인 플랑드르 지방의 자유를 옹호하면서 더 꼬이게 된다.

 

찰스 오스본 은 이 작품을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다.

 

자신의 왕비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의 아들과 충성스런 신하였던 포사 후작이 플랑드르 봉기를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큰 충격을 받은 펠리페 2세는 종교재판관으로부터 자문을 구한다. 강력한 힘을 가진 이 왕인 펠리페 2세와 종교를 상징하는 종교재판관 간의 대결이 이 오페라의 클라이맥스를 구성한다.

나이든 종교재판관은 주저하는 왕을 압박해서, 카를로 와 포사를 재판에 회부할 것을 종용한다. 그리고 결국 교회가 승리한다. [베스트팔렌 체제 이전의 초주권국가적 교회권력의 승리를 보여주는 것이다.]

재판관이 떠나면서, 펠리페 왕은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한 대사를 날리고, 이는 베스트팔렌 체제 이전의 정신을 완벽하게 반영하는 것이다. “결국 왕은 항상 교회 앞에 고개를 숙이게 되는군…”

 

 

이 오페라가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점은, 교회라는 위계질서 와 이 질서에 대한 국가의 도전이 효과적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승리하는 것은 위계적인 질서였다. 뿐만 아니라, 한편으로는 왕과 국가 간의 긴장 , 다른 한편으로는 교황과 신성로마제국간의 대결이 베스트팔렌 조약 이전의 유럽세계에서 표면적 긴장관계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1648년 베스트팔렌 조약 이후, 결국 유럽질서의 주축이 되는 것은 가톨릭교회도 신성로마제국도 아닌, 이들에게 독립적인 근대 주권국가들 이었다는 것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 즉 최고의 권위가 더이상 교황과 황제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주권국가에게 있는 근대유럽 질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덧글

  • rumic71 2010/01/10 16:54 # 답글

    결국은 아버지와 연인과 친구 셋으로부터 모두 뒤통수를 얻어맞고 조상의 무덤 속으로 떠나버리는 카를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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