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과 중국사의 기본문제와의 관계...^ ^ 나의 즐거운 일기



폭설을 지켜보는 , 군대를 다녀온 남자의 기본적인 생각은,

와! 군인들은 이 눈을 언제 다 치울까? 라는 것이며,

지금 내가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라는 신분이라는 것에 어떤 안도감을 느끼는 것이라 본다.

군대 있을때, 눈만 내리면, 부대 분위기가 살벌해지고,

겨울에 군인의 주적은 북한군이 아니라, 차라리 "눈"이었다.


내가 군생활을 했던 강원도의 한 신병교육대 에도, 몇 번인가, 이렇게 눈이 많이 내렸다.

그러면, 모든 정상 부대운영이 정지되고,

모든 장병들이 제설작업에 동원되었다. 치울때까지.. ㅋㅋ..


이 세상에 눈이 내리고 쌓인 연병장 보다 넓어 보이는 곳은 없고,

약 천 여명 되는, 훈련병들이 눈을 치우는 것을 구경하는 것은, 차라리 장관이었다. 

오늘같은 폭설이면 하루종일 치워도 힘들 것이다.


아무튼...

연병장에 쌓인 폭설에 대한 제설작업을 지켜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있었다.

바로, 이 포스팅의 제목과 관련이 있는 중국사에 대한 어떤 영감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인구가 남아돌아, 싼 값에 동원할 수 있는 사회에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동기가 발생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때로는 사단 본부에서 수억을 호가하는 제설차량을 지원받아 눈을 치웠던 적도 있지만,

마음대로 24시간 동원이 가능한 훈련병이라는 노동력이

수억을 호가하는 첨달 제설기술의 복합체인 그 기술의 집합체인 제설기계를 압도하는 측면도 분명이 있었다.

즉, 제설작업을 위해, 인구가 부족한 지역에서야 제설차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겠지만, 인력이 남아도는 사회에서는 상대적인 선택사항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런 실생활의 문제는, 중국사의 기본적인 문제에도 적용가능하다고 본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인구가 항상 많았다. 유럽에 비해서 말이다. 

하지만, 근대세계에 접어들면서,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세계를 평정한 것은

중국에 비해 인구가 적었던 유럽이었다.

물론, 몇몇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이 탁월한 분야도 물론 있었지만,

과거에나,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중국 물건하면, 뭔가 싸구려 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중국사회의 핵심적 문제 중의 하나는,

인구가 항상 많아서, 그 풍부한 저임금의 노동을 통한 싸구려 상품만으로도,

세계 시장에서 재미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이것이야 말로 , 중국이 기술개발에 대한 동기가, 서양에 비해 약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오늘 폭설을 지켜보면서,

군시절의 훈련병, 제설차를 떠올리면서 생각해본, 중국에 대한 한가지 생각이다.

또한 인구수 와 기술 간의 관계에 대한 생각이다.

다시 생각해 봐도, 천 명의 훈련병이 수억원을 호가하는 한 대의 제설차 보다 제설작업을 더 잘했다.^ ^




덧글

  • 르-미르 2010/01/04 16:28 # 답글

    과거 중국에서 투석기를 인력으로 이용할 때 아랍에서는 기계식으로 만든 것이 떠오르네요..
  • shortly 2010/01/04 18:45 # 답글

    하지만 천명의 삽질인력보다 한대의 포크레인이 수로를 더 빨리 파줬던 생각도 납니다 ㅎㅎㅎㅎ
  • santalinus 2010/01/04 20:41 # 답글

    지권화 현상이라고 하지요...( 안으로 말리면서 점점 두꺼워지는 종이같은)인구가 많아질수록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는 노동력 때문에 기술개발 동기가 사라지는... 그런데 실제로 그 이론이 검증되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그 이론대로라면 19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식생활(육류섭취 등)이나 평균수명이 중국과 유럽이 비슷했던 것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생활의 질이라는 측면을 따져본다면, 딱히 중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는 어렵게 됩니다...
    또 유럽이 세계를 평정한 것이 단순히 기술우위라는 측면 때문이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유럽의 경우 자국 내 자원, 시장부족과 같은 요인 때문에 식민지 쟁탈에 적극적이었던 측면이 있고, 때문에 식민지를 확보한 것이 직접적인 서세동점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으니까요.
  • santalinus 2010/01/04 20:43 # 답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학계에서 확실히 결론이 나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에 섣불리 '중국은 인구가 많아서 기술을 개발할 필요성이 없었다'라는 결론을 내리시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 파리13구 2010/01/04 23:07 #

    글쎄, 지권화 현상이라는 말은 금시초문이구요,,

    중국의 과잉인구 문제와 중국발전의 정체 문제는,

    서양사학계에서 널리 인정된 지적된 견해라는 것은 다시 지적드리고 싶군요..

    물론 저도 열정적으로 지지하는 견해는 아니지만요..

  • santalinus 2010/01/04 23:34 # 답글

    만약 제가 동양사학계에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부분이다...라고 말씀드리면 순환논리의 오류에 빠질 것 같습니다만... 실제로는 그렇습니다;;; 유럽이 중국을 능가할 수 있었던 요인은 기술적 우위보다 자연환경의 차이, 산업정책에 국가가 관여했던 양상의 차이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보는 이론이 포머란츠, 프랭크를 위시한 캘리포니아 학파를 중심으로 대두되었고 국내 동양사학계에서는 이쪽이 더 설득력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논란중인 이슈이기는 합니다만...
    중국의 과잉인구 문제는 기실, 인구관련자료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해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동 시기 중국에서도 산아제한을 통해 인구팽창을 억제했었습니다.

    뭐, 서양사학계와 동양사학계의 교류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슬픈 증거가 되겠죠;;;
  • 파리13구 2010/01/04 23:54 #

    네.. 슬픈 증거군요..

    서양사학에서 인구 라는 변수로, 역사의 많은 문제들을 설명하려는 것은

    광범위하게 유포된 통설이라는 점을 다시금 지적드립니다.

    또한, 과거의 마크 엘빈 같은 서양의 중국학자도,

    비슷한 관점에서 중국의 성장한계에 대해 논한적이 있구요..

    뭐.. 철이 많이 지난 이론이기는 하지만,

    최소한 서양이 중국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있는 설명틀이라 봅니다.
  • 아인베르츠 2010/01/05 05:30 # 답글

    확실히 인구가 많다보니 기술을 발전시키기보다는 애들 불러모아서 굴리는게 빠르겠었지요(…)
  • 소시민 2010/01/05 10:05 # 답글

    그런 의미에서 중국이 시황제 이후 오랫동안 통일국가 체제를 (중간에 위진남북조시대

    도 있었지만) 유지한게 오히려 독이 됬을지도 모르겠군요. 전국시대가 계속해서 이어

    졌다면 통일국가의 많은 인구도 분열된 국가마다 나뉘어지기 때문에 본문에 언급된

    문제가 생기지 않았겠죠...
  • 파리13구 2010/01/05 10:57 #

    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인구를 저임금으로 착취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중앙집권적 국가기구의 물리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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