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에게 삼성을 아냐고 묻는다면...^ ^ 나의 즐거운 일기



성탄절에,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에 한국의 국가 이미지 관련 기사가 실렸다.

제목은.. 국가 이미지를 찾아나선 한국...이었다.
La Corée du Sud se cherche une image, par Philippe Pons
LE MONDE | 25.12.09 | 13h35

기사에 따르면,

최근 한국 이명박 정부의 문화부 주도로,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해외에 홍보하는 정책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5년 동안, 수백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될 것이란 보도이다.

이를 통해, 동아시아에서 중국 과 일본 사이에 끼어, 이것도 저것도 아닌,
한국 이란 나라의 이미지를 개선할 요량이라는 것이다.


이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흥미있는 설문조사 결과가 실렸다.

La Corée du Sud figure au trente-troisième rang d'une cinquantaine de pays recensés pour leur image à l'étranger. Une méconnaissance marquée en Europe où, selon une enquête de la société de sondages américaine ORC, 1 % des personnes interrogées n'ont qu'une vague idée de ce pays... Sa situation est paradoxale : ses produits industriels ont une identité liée aux noms des grands groupes (Hyundai, Samsung, LG), mais ils paraissent dissociés du pays : ils sont appréciés en soi, mais non parce qu'ils sont coréens.

"한국은 외국에서의 국가 호감도 조사에서, 총 50여국 중 33위를 차지했다.
이는 특히 유럽에서 한국을 모르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 의 응답자 만이, 한국에 대한 "모호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이 상황은 역설적이다. 한국 제품들은 한국의 대기업들의 이름과 관련을 가지는 것이지만, [현대 삼성 엘지]
외국인들은 대기업의 이름들은 알지만, 이들이 한국기업이라는 것은 모른다는 것이다."


-

프랑스인에게 삼성이 한국기업이라는 것을 아냐고 물어봐야 아무 소용없다.

우선, 불어 발음으로 삼성은 "삼숭"이라, 삼성을 알리가 없다. ^^

"삼숭"이라고 발음해도, 보통 일본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참고로 현대는 "윤다이"이다.]

삼성도 프랑스 광고에서, 삼성이 한국 기업이다는 것을 강조한다는 것이

판매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프랑스 체류 한국인들도, 이 나라 생활 초창기에,

삼성, 엘지,현대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홍보하는, 매우 애국?적인 활동에 자발적으로 동참하지만,

삼성이 한국 기업이라고 알려주면,

그 반응이 별로 시원치 않다.

그리고, 그 프랑스인이 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라고 물어봐 주는 것은 오히려 감사한 것이,

한국의 지도자 김정일은 독재자이고, 미사일 발사는 잘 진행되고 있냐는 식으로 물으면,

정말 대화가 피곤해 지기 시작한다. ㅋㅋ...


이런 생각이 든다.

삼성이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홍보하고 다니것은, 전세계에서 한국 유학생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정작 해당 기업들은 이런 민족주의 마케팅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 ]

물론, 일본 유학생이 소니가 일본 기업이라고 이야기 하고 다닐 필요는 없다. 다 아는 사실이니까. ^ ^


문제는, 외국 사람을 만나서, 나의 나라, 한국 자랑을 하고 싶은데,

가장 손쉬운 것이, 그 사람 손에 있는 핸드폰을 만든 것이 우리나라 기업이라는 것을 지적해 주는 것인데,

문제는, 한국이라는 말이 나오면, 대화가 삼천포로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다.

공산주의 독재 치하에서 살다오느라 고생이 많았다는 격려도 충분히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ㅋㅋ..


아무튼.. 외국에 한국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을, 어떤 한국을 자랑 할 것인가?

삼성이 한국기업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핸드폰 판매에 진정으로 도움이 될까?

그렇다고, 이윤추구가 목표인 기업에게, 민족주의적 광고를 하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해외에 홍보할 한국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한국의 정체성에 대한 토론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생각인데,

우리가 스스로 선호하는 한국문화는 정작 외국인들이 관심이 없고,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은, 정작 한국인에게 인기가 없는

어떤 어긋난 박자가, 외국에 한국을 홍보하는데 있어서의 주요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무엇을, 어떤 한국을 자랑 할 것인가? ^ ^


덧글

  • dunkbear 2009/12/28 19:52 # 답글

    돈 낭비입니다, 저거...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지...
    미국처럼 헐리우드 영화나 미드를 잘 만들어서 널리퍼지는 것도 아니고 문학 등
    예술이 발달해서 해외에 인지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본이나 중국처럼 볼거리
    가 넘쳐서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것도 아니고... 쩝.

    그리고 삼성, 현대, LG가 한국기업인거 알게 하는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저는 죽어도 이해 못하겠습니다... ㅡ.ㅡ;;;
  • 파리13구 2009/12/28 19:54 #

    그래도, 외국에 살면서, 한국에 대해 그나마 이야기를 꺼내기 쉬운 것이

    한국 기업 이야기 뿐이라는 현실도 쉽게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
  • dunkbear 2009/12/28 20:00 #

    지금처럼 삼성이나 현대가 글로벌화되지 않았던 시절에 미국에 체류한 제 경험상
    한국에 대해 이야기 꺼낼만한 꺼리는 얼마든지 있다고 봅니다. 괜히 부정적인 내용
    을 피하려고 애쓰는 짓만 안한다면 말이죠. ㅡ.ㅡ;;;

    ELC로 영어연수 다니던 시절에 중동 출신 급우들과 대화하다 보면 우리나라가
    아직도 못사는 것으로 아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런 걸 대화로 납득시키면 충분히
    먹혔었습니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알아주는 자세가 훨씬 더 필요하지만요.

    파리13구님은 그래도 편하신 겁니다. 해외 언론이 한국을 예전보다는 더 다각적
    으로 다루기 때문에 이야기거리를 내놓기가 더 쉬우니 말이죠. 제가 미국있던 시절
    에는 삼성은 듣보잡 저가제품일 뿐이었습니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뭐... ㅎㅎㅎ
  • 파리13구 2009/12/28 20:03 #

    네, 저 스스로도 한국이 대단한 나라가 되고 있다는 것은 느낍니다. ^ ^
  • 초록불 2009/12/28 20:08 # 답글

    먼 고대에 전세계가 환국의 지배 아래 있었다고 이야기해주면 됩니다. (먼산)
  • 파리13구 2009/12/28 20:09 #

    ^ ^
  • 다복솔군 2009/12/28 20:25 # 답글

    전 그래서 항상 나가면 '''South'''(초강세) Korea라고 하죠. =_= 근데 확실히 미국과 유럽에서의 인지는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유럽으로 이민을.. 틀려!!!)
  • 파리13구 2009/12/28 20:27 #

    ^ ^
  • 사바욘의_단_울휀스 2009/12/28 20:31 # 답글

    아니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나라 이미지 홍보를 하는 나라도 있군요^^
    이건 뭐 관광 홍보도 아니고.ㅍ
  • 파리13구 2009/12/28 20:33 #

    ^ ^
  • Lena 2009/12/28 21:05 # 답글

    100% 공감하고 가는 글입니다. 발음도 삼숭이라기 보다는 "쌈쑹그"죠 ㅎㅎ 저는 어디 출신이냐 물어보면 꼭 coréenne du sud 라고 자세히 말해줍니다. 안그러면 대화가 삼천포로~ 그래도 가끔 한국에서 왔다 하면 "아, [기아]의 나라 한국!" 이러는 사람들을 종종 본적이 있다는 ^^;
  • 파리13구 2009/12/28 21:16 #

    ^ ^
  • JOSH 2009/12/28 21:15 # 답글

    쩝...
    몇몇 위의 덧 글들을 읽으면 좀 그렇네요.

    넌 어느 같잖은 동양 구석에서 우리 좋은 나라에 빌붙어 먹으러 온 놈이냐 는 식의
    대접을 받으면 서러워지는게 일반적이거든요.

    아 물론 일반적이지 않은 분들도 물론 계시겠고
    그런거 신경 안 쓸 만큼 잘나서 그런 현지인들이 같잖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런 감정도 이해는 좀 해주셨으면 하네요.
  • 소시민 2009/12/29 09:28 # 답글

    그러고보면 120년전에 프랑스로 유학을 간 홍종우도 고생이 참 심했겠군요.

    항상 한복을 입고 다니는 등 당당하게 유학생활을 했다고는 하지만 말못할 고생이

    많았을듯 합니다.
  • LVP 2009/12/29 10:04 # 답글

    자고로 저런 일에 국가가 나서면 오히려 이미지가 왜곡될 우려가 있다고 봅니다.

    적어도 반민주를 지향하는 정권은...-ㅅ-ㅋ-~

    ※아...일단 ESL경력자 및 주한미군 복무경력이 있는 분들은 예외로 합시다 'ㅅ' (미국 기준)
  • 유목민 2009/12/30 02:52 # 삭제 답글

    삼성이나 엘지같은 세계적 기업으로 인한 이미지 개선은 별 실효도 없을뿐더러 지극히 친기업인적인 마인드를 가진 모 대통령이나 관심을 가질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빈부의 격차가 존재하지 않다거나 존재하더라도 모든이에게 기회가 균등하게 제공되어 계층이 영구화대지 않는 국가.
    전세계으로 유명한 예술가나 작가가 배출되는 국가
    시내한가운데서 시민들이 집단으로 타죽는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는 국가
    강대국의 부당함에 대항해서 그들의 잘못된 요구를 거절할수 국가
    이런국가를 이루는것이 잠재적인 국가 이미지 개선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파리14구 2009/12/31 01:33 # 삭제 답글

    ㅋㅋ.나도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게 하나도 없는데. 살인마 나폴레옹이나 .....한국하면 떠 오르는 게 뚜렷하지 않아서 좋았어? 이런 빙신
  • 아이구 2010/01/05 12:41 # 삭제 답글

    작년 프랑스에 갔었을 때 생각이 나네요..
    한국에서 왔다니깐 north or south? 라고 저에게 다시 물으면서, 측은해 하는 표정을 아직까지 잊을 수 가 없네요.. - -;
  • 정어리 2010/05/14 18:54 # 삭제 답글

    처음 영국 나갔을때 삼성핸드폰을 가지고 있던 친구에게
    오 삼성~ 했더니 저에게 '오, 삼성알아? 일본건데 엄청좋아~'
    라고 말했던게 기억나네요.. 한국기업 이라고 알려줬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못믿겠다는 눈치...
    그리고 'south' 를 강조한다는 말, 참 공감합니다.
  • 파리13구 2010/05/14 1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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