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관점에서만 역사를 바라본다는 것... 나의 즐거운 일기

"사람들은 역사를 승리자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 이냐치오 실로네



-
사람들은 대체로 현재를 통해 과거를 해석한다.

1989년 공산주의 몰락을 ,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승리가

미리 예정되어 있었다고 보는 것.

19세기, 유럽이 전세계를 식민지로 지배했을때,

동양에 대한 유럽의 승리를 역사적 필연으로 바라보는 것.


마치 헤겔이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녁에 날개를 편다고 했듯,

깨달음은 이렇게, 사건이 종결되고 나서야 오기 마련이지만,

위의 깨달음은 정치적으로는 유용하지만, 역사적 사실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물론, 상당히 편리한 사고방식이라는 점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

가령,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면, 누구는 승리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과거의 모든 사실을 이 승리에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해 주는 것.

이러한 것은, 과거의 사실에 대한 현재의 립서비스 이상의 것이 아니라 본다.


이런 극히 작은 선거 같은 사건 이상으로 봐서,

1989년 공산주의 몰락을, 자유민주주의의 역사적으로 미리 예정된 승리,

즉, 자유 민주주의 승리의 역사적 필연성에 대한 주장도 문제가 있다.

가령, 1930년대 중반,

어느 진지한 관찰자도, 자유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유럽 민주주의는, 독일의 나치즘 과 소련의 공산주의와의 경쟁에서

패배할 것 처럼 보일 정도로,

유럽의 미래가 파시즘과 공산주의에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악몽이 유럽인들을 사로잡은 시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실제로, 1942년 정도에 가면, 파시즘 독일이 자유민주주의 서유럽을 거의 굴복시킨 것과 다름없는

환경이 조성되기도 했다. 물론 삼일천하 였지만 ... ^ ^


결국,

현재를 통해, 현재의 승리를 통해,

어떤 역사적 필연성을 사유하는 태도 보다는,

현재란, 과거의 여러 투쟁과 불확실성 가운데서 비롯된 하나의 결과일뿐이라는 겸손함이 더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이렇게, 필연성 보다는, 역사의 좁은 고비, 갈림길 혹은 예상하지 못했던 뒤틀림 같은 우연성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유민주주의 승리는 미리 예정된 것이 아니였다.

그리고 필연적이지 않은 이상, 언제나 이 체제에 사소한 문제 혹은 체제의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앞으로도 충분히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해야 하지 않을까?



덧글

  • Hilbert 2009/11/23 10:53 # 삭제 답글

    늘 현재는 아이러니한게 아닐까요?
    현재에 답이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현재에 답이 있고 현재가 완성된 것이라면 미래는 없을 것이니까요...
    항상 불완전하고, 또 무엇인가 추구해야하고, 그리고 무엇인가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 있는 것이 현재가 아닌가 합니다.

    문제점... 좋죠~ 그리고 그 문제점에 대한 여려 해결책들...
    그 해결책으로 그 문제점이 해결된 것 같아도, 전혀 그렇지 않고 새로운 해결책을 요구하고... 등등
    이런 과정을 겪는 것이, 혹은 겪어야만 하는 것이 현재가 아닌가 싶어요...

    써 놓고 보니 쫌 엉뚱하네요...^^
    암튼 참된 역사의식... 참 중요한 것 같아요...
  • 파리13구 2009/11/23 11:02 #

    네.. 완벽한 현재는 없고,

    유토피아란 그 정의상, 실현 불가능한 것임이 분명하고,

    항상 유토피아에 대한 맹신이, 디스토피아라는 재앙을 초래했다고 봅니다.


    과거를 통해 배워야 한다는 것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에서는, 현재에 해서는 안되는 것들에 대한 많은 교훈들을

    제공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방어적으로 해서된 안되는 것들만 하지 않아도,

    사회는 그런대로, 먹고 살만할 수준으로 유지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듭니다. ^ ^
  • 초록불 2009/11/23 11:29 # 답글

    이냐치오 실로네는 잘 모르는 사람이군요...
  • 파리13구 2009/11/23 11:42 #

    이냐치오 실로네

    1900-1978

    이탈리아의 정치가, 작가


    이탈리아에서 1920년대 공산주의 운동하다가, 소련에 파견되어 활동하다가,

    트로츠키,지노비에프 를 지지하다가, 스탈린에게 탄압을 받고, 공산당에서 제명당했다고 합니다.

    전후인 1945년, 이탈리아 사회당으로 국회의원에 당선 되었다고 합니다.


    프랑스 위키페디아에 따르면,

    그는 무솔리니 시절에, 비합법 이탈리아 공산당의 지도부 중 한 명이었는데,

    그가 파시스트 경찰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문서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이런 파시스트 부역활동으로, 당시 감옥에 있던 드의 동생이 죽었다고 하구요,

    이런 과거 전력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이후 정치활동을 포기하고,

    문학활동에만 전념한,

    약간 사연있는 이탈리아 작가라 합니다.
  • 초록불 2009/11/23 11:58 #

    굉장히 특이한 이력이네요.
  • 파리13구 2009/11/23 12:04 #

    이 정도 사연있는 사람이면,

    역사에 대해 한마디 정도 할 자격은 충분하지 않을까요? ㅋㅋ..
  • rumic71 2009/11/23 13:41 # 답글

    사연 없는 무덤이 있겠습니까.
  • 다복솔군 2009/11/27 00:22 # 답글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시간으로부터도 더 멀어지면, 드디어 어느정도 객관성이 확보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서 역사학의 존재 이유가 있는거지 -by 양 웬리"
  • 파리13구 2009/11/27 08:36 #

    그런데, 현대와 가장 먼 역사를 추구하는

    유사역사학은 왜 가장 객관성과 거리가 먼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ㅋㅋ..

    역사학과 유사역사학의 차이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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