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테판 츠바이크 의 유서...-1942년



유 서

 

자유로운 의지와 맑은 정신으로 이 인생에 이별을 고하기 전에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마지막 의무를 다해 두려고 한다. 나는 나와 나의 창작 작업에 이처럼 아늑한 휴식의 장소를 제공해 준, 이 훌륭한 나라인 브라질에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드리고 싶다. 날이 갈수록 나는 이 나라를 사랑하게 되었다. 내 모국어를 말하는 세계가 나에게 소멸되어 버렸고, 나의 정신적 고향인 유럽이 자멸해 버린 뒤에, 내 인생을 다시 근본적으로 일구기에는 이 나라만큼 호감이 가는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60세가 지나서 다시 한번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는 것은 특별한 힘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러나 나의 힘은 고향 없이 떠돌아 다닌 오랜 세월 동안에 지쳐 버리고 말았다. 그러므로 나는 제때에, 그리고 확고한 자세로 이 생명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 나의 생명에 있어서, 정신적인 작업이 언제나 가장 순수한 기쁨이었으며, 개인의 자유는 지상 최고의 재산이었다.

 

모든 나의 친구들에게 인사를 보낸다. 원컨대, 친구들은 이 길고 어두운 밤 뒤에 마침내 아침노을이 떠오르는 것을 보기를 바란다! 나는, 이 너무나 성급한 사나이는 먼저 떠난다.

 

슈테판 츠바이크

 

페트로폴리스, 브라질

 

1942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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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츠바이크는 오스트리아 빈 출신 의 유대계 작가이다. 그는 전기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1934년 빈을 떠나, 런던,브라질,미국을 거쳐 1941년 브라질에 정착했다.

 

그러나, 일본의 진주만 기습과 이로 인한 미국의 참전은 그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1942 2 22일 그의 아내 롯데 와 동반자살한다.

by 파리13구 | 2009/11/06 12:12 | Encyclopedi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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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라껠 at 2009/11/07 00:46
나는 나와 나의 창작 작업에 이처럼 아늑한 휴식의 장소를 제공해 준, 이 훌륭한 나라인 브라질에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드리고 싶다....브라질에서 일년 살았던 사람으로서 정말 공감이 갑니다....ㅠ.ㅠ 이 글을 보니 신종플루로 죽는 이보다 자살로 죽는 이가 많은데도 감기 하나에 벌벌떠는 대한민국이 떠오릅니다.
Commented by 봄비냥 at 2009/11/07 01:29
슈테판 츠바이크의 체스를 재밌게 읽은 기억이 생생한데, 덕분에 그의 유서를 읽게되니 감회가 새롭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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