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100년 앙숙 터키-아르메니아 화해 Le monde

터키와 아르메니아가 근 1세기에 걸친 반목을 접고 화해의 시대로 나아가는 협정을 맺었다.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과 에드바르드 날반디안 아르메니아 외무장관은 1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국교 수립 의정서와 관계 발전 의정서에 서명했다.

   양국은 의정서가 의회 비준을 얻어 발효된 날로부터 2개월 이내 국경을 개방하기로 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대표,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 양국 관계 정상화를 촉구해온 국가들의 외교 수장이 자리했다.

   양국이 화해 협력을 선택한 데에는 EU 가입에 힘을 얻고 유럽행(行) 석유.가스 채널인 코카서스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터키), 터키와 교역 확대를 통해 경제 발전을 꾀하고 서방과의 유대를 강화하는(아르메이나) 기대가 깔려있다.
여기에 작년 8월 그루지야-러시아 전쟁 발발에 코카서스 지역 긴장 완화의 필요성을 다시 인식한 미국 등 서방의 독려도 한몫했다.

   그러나 의정서가 발효되려면 의회 비준을 받아야 하는데 양국 내 민족주의 성향의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특히 아르메니아에선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것을 놓고 터키 주장에 양보했다는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

   또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영토 분쟁 문제는 협정 이행에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터키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영토 분쟁 해결 전에는 터키-아르메니아 국경 개방은 불가하다는 동맹국 아제르바이잔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조인식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아제르바이잔의 감정을 다치게 하지 않는 방법으로 아르메니아와의 관계를 증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터키-아르메니아 국경 개방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영토 분쟁 협상의 진전과 병행하는 조치로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세르즈 사르키샨 아르메니아 대통령과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지난 8~9일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벌인 나고르노-카라바흐 협상은 성과 없이 끝났다.

   한편 이날 조인식은 기자회견문을 둘러싸고 갑자기 양국 간 이견이 불거져 행사가 연기되는 듯 했으나 클린턴 장관의 막판 중재에 힘입어 예정보다 3시간 이상 늦게 가까스로 체결됐다.

   양측은 막판 논쟁을 가져온 기자회견은 하지 않기로 했다.

   ◇ 터키-아르메니아 반목의 역사 = 터키의 전신인 오토만제국 시절인 1차대전 말기인 1915~1917년 아르메니아인 150만명(추정)이 사망했다.

   이에 아르메니아는 오토만 제국에 의한 '인종청소(genocide)'라고 주장하며 국제사회의 인정을 추구해온 반면 터키는 내전의 희생자들이며 희생자 수도 부풀려졌다며 '인종청소' 용어를 거부하고 있다.

   양국은 이번 의정서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화해를 모색하기 위해 역사적 기록을 불편부당하게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터키는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아르메니아를 독립국으로 가장 먼저 승인했지만 '인종청소'를 둘러싼 역사적 앙금 때문에 이웃국임에도 국교를 수립하지 않은 채 1993년 동맹국인 아르제바이잔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아르메니아가 점령하자 터키-아르메니아 국경을 폐쇄했다.
아르메니아는 이 지역 주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아르메니아계가 1988년부터 아제르바이잔을 상대로 독립전쟁을 벌여오는 것을 지켜보다 이들 주민 편을 들며 전쟁에 개입, 이 지역을 점령하면서 양국 간 전쟁으로 이어졌다.

   6년여에 걸친 양국의 유혈 충돌은 3만5천여 명의 사망자를 낸 뒤인 1994년 러시아 등의 중재로 끝났지만, 이후에도 크고 작은 충돌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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