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스탈린 손자, 조부 명예훼손 소송 패소 Le monde

옛 소련의 철권 통치자인 이오시프 스탈린의 손자가 대학살 관련 기사로 할아버지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한 신문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할아버지로부터 그루지야어 성을 그대로 물려받은 예브게니 주가슈빌리는 스탈린이 1940년 폴란드 장교 수천명의 학살을 직접 지시했다는 노바야 가제타의 기사를 문제 삼아 기사 철회와 함께 1천만 루블(약 4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지난달 중순부터 사건을 심리해온 모스크바 법원은 소송을 기각했다고 이 통신은 밝혔다.

   판결문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으나 손자인 주가슈빌리는 이에 불복해 항소할 것이라고 노보스티가 그의 변호인을 인용해 전했다.

   현 정권에 비판적인 이 신문의 변호인 측은 이날 기각 결정을 "위대한 승리"로 평가했다.

   판결이 내려진 순간 법정 안팎에서는 기각을 환영하는 박수 소리와 함께 "수치"라며 한탄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등 반응이 엇갈렸다.

   예브게니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 포로로 붙잡혀 사망한 스탈린의 아들 야코브의 아들이다.

   이번 소송은 러시아 국내에서 진보와 보수파 사이에 악명높은 강제수용소 등 스탈린 시대 유산에 대한 재평가를 놓고 결렬한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기된 것으로, 법원의 결정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됐다.

   러시아에서는 스탈린에 관해 독재자로서의 잔악성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다수의 러시아인들은 그의 지도력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를 할 수 있었다며 여전히 동정적인 편이다.

   현 총리인 블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 시절에는 러시아 국민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그의 시대에 저질러진 범죄적 행위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면서 스탈린을 탁월한 관리자이자 전쟁 영웅으로 미화하는 분위기였다.

   러시아의 저명한 변호사로 노바야 가제타의 변호를 맡은 겐리 레즈니크와 이 신문 저널리스트인 아나톨리 야블로코프는 법원 증언에서 이번 명예훼손 사건이 러시아인들을 "머릿속에 있는 스탈린"에서 해방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야 가제타는 지난달 스탈린의 손자로부터 피소됐다는 사실을 공표한 뒤 사설을 통해 "진실은 가끔 위험한 것"이라며 "무시한다고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범죄를 숨기는 것은 공범이다. 스탈린은 2차대전 초기 히틀러가 저지른 범죄의 공범자였다"고 지적했다.


덧글

  • 萬古獨龍 2009/10/15 19:14 # 답글

    누가뭐래도 독재자는 독재자. 학살자는 학살자.
    역사를 덮을 수는 없고, 돌리려하는건 어리석은 일이지요.
  • LVP 2009/10/15 22:26 # 답글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역사책을 바꾸면 쓰나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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