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獨기민당 승리 일등공신은 경제 Le monde

메르켈, 경제위기 극복으로 신뢰얻어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27일 실시된 독일 총선에서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 승리의 일등공신은 경제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최대 경제국이자 세계 최대 수출국인 독일은 지난해부터 몰아닥친 세계금융위기로 60년 만에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정부의 공식적인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이고 내년에도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가 실시되면 유권자들이 집권당을 응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독일의 상황은 예외였다.

   기민당 소속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외부적 요인으로 발생한 경제위기를 비교적 원만하게 잘 수습해가고 있다고 평가받는데다 최근들어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세계금융위기가 몰아닥친 지 꼭 1년 후 독일 기업들의 경기신뢰지수는 12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고 소비자 신뢰지수도 15개월래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의 실업자 수는 3만명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1천명이 줄어들었다.

   신규주문이 쏟아지고 있고 소매판매는 계속 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수출국 독일의 수출량은 기대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위기가 닥치자 850억유로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175억유로 규모의 기업대출 프로그램을 제시해 경기위축과 신용경색을 최소화하는 한편 시간제 근로에 대한 지원을 통해 대규모 실업을 예방했다.

   이 같은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경기침체에 따른 세원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5% 수준인 173억유로에 불과했다.

   더구나 기민당의 유일한 라이벌인 사민당(SPD)은 소수파트너로 대연정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현 정부의 '실정'을 공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어느 정당의 경제관리 능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지를 묻는 질문에 47%가 기민당-기사당 연합을 꼽은 반면 사민당을 지목한 사람은 25%에 불과했다.

   사민당은 지난 6월 전당대회에서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표를 결집시키기 위해 소득재분배에 초점을 맞춘 총선 공약을 발표하는 등 세제, 고용, 복지 분야의 공약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공세에 나섰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총리 후보인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2020년까지 '완전 고용'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총선 공약집인 '독일을 위한 계획'에서 전기자동차와 같은 에너지 절약 및 녹색 성장 분야에서 200만개, 보건 및 노인복지 분야에서 100만개, 미디어와 같은 창조적 산업과 및 서비스, 통상 등 분야에서 100만개 등 총 4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민당은 이와 함께 세계금융위기의 장본인인 보수세력에 면죄부를 줘서는 안된다면서 보수정권이 들어설 경우 복지, 실업 등 사회복지 분야가 후퇴하고 경제정의가 왜곡돼 사회적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국제무대에서 무절제한 자본주의와 시장의 과잉, 금융가들의 탐욕 등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으로 사민당의 예봉을 피했다.

   특히 사민당의 상승세가 뚜렷했던 선거 막판 치열한 유세현장을 떠나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피츠버그에서 세계 금융시장의 개혁에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유권자들에게 `균형감각을 가진 국제적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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