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자무쉬 감독의 <천국보다 낯선,1983>을 보고... 영화




글쎄, 이 영화를 언제 처음 보았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한 10여년 전 이었을 것이다.

그때 이 영화는 매우 낯선 것이었다, 제목처럼 말이다. ^ ^


하지만, 어제 우연히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은 낯선 것이라기 보다는, 상당히 친숙하게 다가왔을 뿐만 아니라,

사실, 코미디 영화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시선의 변화는 분명히,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을 감상한 덕분이다.

지금까지, 홍상수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

프랑스의 에릭 로메르 감독의 <녹색 광선>이란 영화에서 , 큰 영향을 받은 것이라 알 고 있었는데,

사실, 이 짐 자무쉬의 영화가 보다 그 근친성이 있다고 느껴졌다.

이 영화 <천국보다 낯선>은, 홍상수  영화식으로 표현하자면,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식으로 구성된, <강원도의 힘>이다. ^ ^

특히, 영화에서 간간히 흐르는, 싸늘한 첼로 독주가 인상적이다.


우선, 이 영화는 미국 뉴욕,클리브랜드,플로리다를 배경으로한 <강원도의 힘>이다.

홍상수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속초로 가지만,

이 자무쉬의 영화에서는 주인공인, 남자 2명 과 여자 1명이, 플로리다로 간다.


역시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에서 뉴욕, 클리브랜드, 플로리다가 재현되는 방식이다.

가장 영화에서 보기 힘든, 이 각각의 세 공간들이 나온다.

뉴욕도, 우디 앨런이 사랑하는 , 아니 전세계인들이 동경하는 그런 뉴욕이 아니라,

스파리크 리 식의 어떤 뉴욕이다.

그리고, 클리블랜드의 명소인, 어떤 호수를 방문해도, 눈보라가 휘몰라 치면서,

호수 자체는, 보이지도 않는다. 

플로리다 해안도 마찬가지다. 여기가 플로리다인지, 어느 인천앞바다인지 알 수가 없다.


이에 주인공들이 던지는 대사들이 명작이다. 

"이봐. 이거 웃기잖아.

우리 여기 처음인데, 다 똑같은 거 같아."

"휴가한번 멋지게 시작하는군." ㅋㅋㅋ..


아무튼, 제목이 우선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대변한다.

<천국보다 낯선>

한때, 제3세계인들에게, 미국 이란 나라가 "꿈"인 시절이 있었다.

영화의 여주인공, 에바도 헝가리 이민자 이고,

그녀가 뉴욕에 도착하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와! 그 뉴욕의 황량함이란.. ㅋㅋ..

만약, 이 영화가 단순히 뉴욕만을 황폐하게 그렸다면, 이 영화는 범작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는, 이 세계인이 동경하는 미국땅에서, 미국인들이 낙원이라 생각하는 

플로리다로 이동한다.

하지만, 플로리다에서도, 이 잔인한 일상의 무료함, 황폐함이란, 그대로이고,

아니, 보다 증폭되어 나타난다. ^ ^


아무튼, 현대인의 소외,고독은..

모더니즘 계열의 예술에서, 단골 소재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고독이라는 것을 일반적으로 두려워한다.

그래서, 이를 떨쳐내기 위해,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일상을 탈출하기 위해 , 여행도 간다.


하지만, 이 일상성의 힘이란 것이 매우 강력한 것이...

여행에서도, 이 일상은 그대로 반복될 따름이라는 것이,

<강원도의 힘>과 <천국보다 낯선>이 말하려고 하는 바가 아닐까?   


사실, 세상 어디에도 천국이란 없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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