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공동묘지의 매력? La culture francaise



글쎄, 스스로도 이상한 취향이라 판단하는 바 이지만,

프랑스에 있을때, 다른 곳은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가고 싶은 공동묘지는 거의 모두 방문한 것 같다.

사실, 오르세 와 루브르는 아는 사람이 와서

억지로 방문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가장 많이 간 공동묘지는, 파리 근교의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있는,

빈센트 반 고흐와 동생 테오의 무덤이었다.

파리에 도착하자 마자 방문을 시작해서,

이런 저런 이유로, 6-7차례 방문했다. ^ ^

개인적으로 고흐는 아주 좋아하는 작가이고,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이 숭배하기 딱인 화가라 본다.

그림을 몰라도, 그가 많은 이야기거리를 제공해 주는 화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가면,

고흐가 자살한 여인숙 방이 있고,

말년에 그의 정신과 주치의 가셰 박사의 집도 방문할 수 있다.

그리고, 그의 무덤 바로 옆은, 그의 대작, <까마귀 날아가는 밀밭>의 배경이 된

드넓은 밭이 있을 뿐더러,

오베르 시절의 그의 회화의 소재가 된 많은 장소들을 방문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그림 속으로 걸어들어가서, 여행하는 기분,

마치 초현실주의적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았던 것 같다. ^ ^

뿐만아니라, 오베르 역쪽에는, 우아즈 강이 있고,

그 강변에서 도시락 까먹으면서, 와인이나 맥주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아무튼..

오베르 이외에도,

페르 라세즈 공동묘지도, 단지 에디트 피아프가 있다는 이유로,

몇번 방문했고,

락을 좋아하는 사람은 도어스의 짐 모리슨 이 있고,

프랑스 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파리 코뮨 전사들이 집단 숙청된 성지가 있고,

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오스카 와일드,

고전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쇼팽,

역사학에 관심이 있다면, 프랑스 현대 역사학의 아버지 , 페르낭 브로델의 묘소가 있는 곳이

바로 페르 라셰즈 공동묘지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인 곳이었던 묘지는,

몽마르트 공동묘지로,

우리에게 <파롤레 파롤레>로 알려진, 프랑스 샹송가수 달리다 의 무덤이 있고,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묘지가 있는 곳이 바로,

몽마르트 이다.

트뤼포의 묘지 앞에, 일전에 88담배 한 까치를 두고 왔는데,

어떻게, 트뤼포가 이 한국산 담배를 저승에서 나마, 잘 피웠는지는 잘 모르겠다. ㅋㅋ..


덧글

  • LVP 2009/09/18 10:20 # 답글

    그러고보니, 미국에도 공동묘지가 마을의 공식 시설로 떡하니 자리잡은 걸 본 걸 보고 식겁(?)했던 적이 있습니다.

    태풍이나 폭우가 와서 가끔 망가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사고를 빼면 비석전시관(?)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적어도 귀신들 뛰쳐나올 것 같진 않더군요 'ㅅ';;;

    ※그나저나 지금 파리 코뮌 참전용사들의 묘소는 어찌됬는지 궁금합니다. 듣자하니 방문객 숫자가 내리막길이라던데...나중에 파리 가면, 적어도 파리 코뮌 관련 묘역은 한번쯤은 가고 싶군요 'ㅅ'
  • 파리13구 2009/09/18 10:24 #

    네..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있는 것이라고는,

    벽과 합장묘 기념비 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
  • LVP 2009/09/18 11:22 #

    사진으로는 이미 봐와서 충격은 덜할 듯 합니다 'ㅅ';;

    듣자하니 옆에는 (현재 다 쓰러져가는) 前 프랑스공산당 서기장 묘지도 있다면서요;;?? 'ㅅ';;;
  • 노는 건달 2009/09/18 12:07 # 삭제 답글

    저 트뤼포 묘지는 03년과 작년 08년 2번에 걸쳐서 가 보았네요

    08년 1월에 다시 파리에 가기 전에 이번에 파리가면 제일 먼저 할 일이
    트뤼포 묘지에 가서 인사하는 거다... 라고 생각하고

    파리 도착한 바로 다음 날 아침에 가보았고 파리를 떠나기 전날 다시 가서
    장미꽃 한 송이 바치고 왔었죠

    그 때 참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5년 만에 다시 찾은 묘지였는데 찾아가는 길이 너무 편했거든요

    전혀 헤매지도 않고....
    마치 자주 왔었던 공간을 찾는 것 처럼 그냥 한번에 쭉 걸어가서 찾게 되더라구요

    몽파르나스에 있는 앙리 랑글루와 묘지도 갔다왔는데.....

    부끄럽지만 그 곳에서 울어버렸습니다.... -_-"



  • 파리13구 2009/09/18 12:08 #

    ^ ^.. 시네필들이라면, 능히 그러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ㅋㅋ..
  • 함부르거 2009/09/19 00:12 # 답글

    프랑스 뿐 아니라 유럽 쪽 공동묘지들이 다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산책코스로 제격이랄까.

    저도 독일 살 때는 공동묘지를 자주 들르곤 했어요.
    유명인들의 무덤이 아니더라도 비석을 하나 하나 읽으면서 인생무상이랄까...
    그런 것을 느끼곤 했지요.

    ps. 그러고 보니 이탈리아나 영국 여행할 때는 교회 가서 유명인들 무덤 찾아보곤 했지요. 마키아벨리라던가 왓슨이라던가. 어째 유럽여행은 무덤 찾아다니는 여행이 된 느낌이.. -_-
  • 파리13구 2009/09/19 05:10 #

    네.. 공동묘지로의 산책..

    데이트라면 더 금상첨화 겠죠.. ㅋㅋ..
  • 박혜연 2009/10/20 15:48 # 삭제 답글

    프랑스는 화장율이 현재 18%밖에 안되고 타 유럽국가에 비해 화장을 안한다는 증거죠! 아직까지는 매장을 선호하는 추세고 게다가 현지인들의 화장율은 고작 1%정도? 나머지는 불교를 믿는 중국이나 베트남등 동양권이민자들이 다수일거라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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