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백인이 인종차별 피해?..남아공서 논란 Le monde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 흑백이 공존하는 `무지개의 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백인에 대한 인종 차별 문제가 새삼 화두로 떠오르며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캐나다에 거주 중인 남아공 백인 청년이 고국에서 백인으로 사는 동안 겪었던 피해 사례를 내세워 캐나다 정부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자 남아공 내부에서 강한 반발과 함께 소수의 동정론도 함께 제기되며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 것.

   2일 현지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남아공 케이프타운 출신 브랜든 헌틀리라는 31세 백인 청년이 최근 캐나다 정부로부터 난민 지위를 취득, 캐나다에 계속 거주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지난 2005년부터 캐나다에 불법 거주해온 헌틀리는 남아공 정부가 흑인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줄 능력도, 의사도 없다는 점을 들어 난민 신청서를 냈다.

   구체적으로 그는 남아공에서 3차례 칼에 찔리는 등 총 7차례에 걸쳐 강도와 폭행을 당하고 `하얀 개' `떠돌이'라고 언어폭력을 당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캐나다 이민.난민위원회 윌리엄 데이비스 위원장은 "헌틀리는 범죄 피해자라기보다는 인종 차별에 의한 피해자라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각종 증거들은 남아공 정부와 경찰력이 흑인들의 박해로부터 백인들을 보호하는데 무관심하고 무능력하거나 아예 그런 의지가 없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의 이런 조치는 그러나 남아공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지난 1994년 흑인 정권이 출범하면서 흑백 화합과 인종 차별 해소에 주력해온 남아공 정부로서는 이번 백인 청년의 망명 허용이 외부 세계에 남아공에서 백인에 대한 역차별이 존재하는 것으로 비쳐짐으로써 국가의 위신이 훼손당했다는 시각이다.

   남아공 외교부 대변인은 "남아공이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했다"면서 "헌틀리가 귀국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지만 캐나다에는 외교적 경로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언급, 캐나다 정부에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또 내무부 대변인도 "캐나다 정부는 이번 난민 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앞서 남아공 정부가 자체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을 줬어야 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특히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헌틀리와 관련된 사건이 단 한번도 경찰에 접수된 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을 들어 캐나다 정부의 조치를 "선정적이고 우려스러우며, 단지 인종 차별을 고착화시킬 수 있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헌틀리에 대한 동정론도 제기됐다. 남아공 정의.화해연구소의 케이트 레프코-에버레트는 일간지 더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한 인간으로서 그가 박해를 받았다고 느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가 캐나다에서 망명 신청을 하는 것은 그의 권리"라고 말했다.



덧글

  • 萬古獨龍 2009/09/15 21:08 # 답글

    제가 보기엔 인종차별 이전에 남아공의 굉장히 낮은 치안력을 먼저 문제삼아야 할 듯합니다. 거기에 백인대상 범죄라면 뭐...
  • 파리13구 2009/09/15 21:10 #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 에드워디안 2010/06/11 19:31 # 답글

    아파르트헤이트 시절엔 백인지구만큼은 치안 하나, 정말 끝내줬죠.

    솔까말, 남아공이 백인정권 때에 비해 뭐가 나아진 게 있는지 의문입니다. 오히려 그때보다도 훨씬 상황이 악화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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