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디스 이즈 잉글랜드 를 보고 - This Is England 영화



글쎄, 마거릿 대처 시절의 영국에 관심이 많고, 

프랑스와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를 사랑하는 영화팬이라면, 볼 만한 영화가 바로

셰인 메도우스 감독의 2006년 영화 <디스 이즈 잉글랜드>라 생각한다.


영화의 배경은 포클랜드 전쟁이 한창이고, 철의 여인 대처가 영국을

신자유주의의 광풍속으로 몰아넣은 1983년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몇편의 영국 영화들을 통해, 대처리즘 치하의 영화사회의

황폐한 풍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예컨대, 영화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브레스트 오프> 와 발레에 심취한 소년이야기 <빌리 엘리어트>

그리고 생계를 위해 벗을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인 <풀몬티> 같은 영화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 영화들이 마거릿 대처를 바라보는 시선이란,

"신은 뭐하나, 대처 안잡아가고.." 같은 <브레스트 오프>의 대사에서 집약된다.


또한 이 영화는 성장 영화라 분류될 수 있다.

즉 한 소년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어떤 드라마를 그린 것인데,

주인공 숀을 연기한 토머스 터구스의 연기를 지켜보자면,

마치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400번의 구타>에 나오는 장피에르 레오를 보는 듯 하다.

그리고 프랑스 누벨바그의 대표주자의 데뷔작 처럼,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숀은 바다로 간다. ^ ^


뿐만아니라, 이 영화는 평범하고 약간 찌질했던 소년이 스킨헤드 족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과,

결국 그 스켄헤드 족에 대한 환멸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어떤 필연성을 그리고 있다.

즉, 주인공 소년은 찌질한 소년에서, 동네 양아치로, 그리고 극우파시스트가 되었다가

영화 마지막에 바다로 가서 모든 것을 회개한다. ^ ^

이런 측면에서 이 영화는 양아치 영화, 한국영화로보면, 조폭 영화의 계보에 넣을 수도 있는데,

이런 양아치 스킨헤드가 주인공임에도, 이 영화가 훌륭한 이유는,

그들이 왜 스킨헤드족이 될 수 밖에 없었는가를 사회학,정치학적 시각에서,

마치 인류학자가 어떤 인간집단을 조사하듯이 그려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즉, 양아치가 주인공임에도, 이 영화가 한국의 조폭코미디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한국의 주류 조폭영화에서는 영화가 시작하면서부터 조폭은 조폭이다.

그들이 왜 조폭이 되었는가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 조폭에 대한 경멸,조롱과 우상화 사이에서

널뛰기하는 영화가 , 전성기 시절의 한국 조폭코미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반면, 이 영화 <디스 이즈 잉글랜드>는 그들이 왜 스킨헤드가 될 수 밖에 없었는가라는 문제에 주목한다.

마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처럼 말이다.


따라서 이 영화는  1980년대 영국 스킨헤드족의 역사를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주인공 숀은 평범한 소년에서 , 인종주의와 결합한 극우민족주의 스킨헤드족으로 자라난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숀을 스킨헤드 족의 세계로 처음 초대한 우디와 그 친구들은, 초창기 스킨헤드족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우디의 스킨헤드는, 정말 동네양아치다. 사회와 정치에 관심이 없고,

정말 동네에서 거슬렁거리고, 술마시고, 대마초 피우고,

양아치만의 격리된 세상에서, 조용히 살아간다. ^ ^

그들의 마치, 곽경택의 <친구>들이 고등학교 다닐때처럼, 동네에서 양아치처럼 논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가 갑자기 과격해 지는 지점은 바로,

우디의 옛날 친구, 콤보가 감옥에서 출소하면서, 동네로 돌아오면서 부터이다.

콤보는 감옥에서, 극우 백인 인종주의 파시스트가 되는 법을 배운 듯 하다.

그러면서, 우디와 콤보의 스킨헤드가 분열을 시작하고,

우리의 주인공 숀은 이러한 조직의 갈등 속에서, 어느 편에 서야 할지,영화 내내 고민하게 된다.


이 영화의 흥미로운 장면은 숀이 콤보의 스킨헤드족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즉, 평범한 동네 양아치에서, 극우 파시스트 건달로 변신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영화에서 콤보는, 포클랜드 전쟁 당시의 영국에 대한 우파적 시각을 뛰어난 웅변술을 동원해서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아무리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관점에서 봐도, 내가 주인공 숀이었다고 해도,

콤보의 입장에 동의했을 것만 같을 정도로, 멋진 우파 파시스트 수사였던 것이,

바로 콤보가 늘어놓은 그 발언들 이었다.


인종주의와 관련해서, 이 영화는 인종주의 이데올로기가 단지 혐오스럽지만 않다는 ...

오늘날 인종주의가 가진, 거대한 위험을 경고한다.

누구나, 신자유주의의 광풍이 불고, 하루하루의 삶이 고단하고,

내가 사는 동네에 점점 이민자 외국인들이 눈에 띄고,

심지어, 이 이민자가 나보다 우월한 입지에 있다는 것을 숀 처럼 자각하는 순간,

우리는 누구나 숀 처럼, 아주 쉽게 인종주의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 영화는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에 대한 영화적 찬사, 즉 오마주이다.

숀은 결국 콤보에 대해서도 환멸을 느끼고, 극우 스킨헤드족의 상징이었던,

잉글랜드의 국기를 바다로 던져버린다.


정말로,

신자유주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영화다.

신자유주의는 다른 무엇보다, 우리의 영혼을 잠식시킬 수  있는 위험한 이데올로기고,

그 결과는 사회와 그 구성원의 정신을 황폐화 시킨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디즈 이즈 잉글랜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덧글

  • 萬古獨龍 2009/08/26 09:25 # 답글

    아 이거! 이거 상당히 관심을 두고 있는 영화임돠~

    ...... 문제는 내리기전에 보러 갈수 있을까가...(먼산)
  • 파리13구 2009/08/26 09:29 #

    영화가 백두대간이 광화문 시네큐브를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거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입니다.

    이번 주말까지는 이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 ^
  • 2009/08/27 20:4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숀과우디 2013/12/26 11:41 # 삭제 답글

    이글루가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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