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사학은 제왕의 학문일까? ^ ^ 나의 즐거운 일기

학부시절 한 교수님이 당시의 사학을 둘러싼 사회 풍토를 비판하면서,

한국도 외국 분위기를 따라가면,

제정신을 가진 학생들은 사학을 전공하지 않거나,

아니면, 집이 아주 부자들이 취미로, 교양삼아 전공하는 학문이 될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 우리 학생들에게,

너희는 참 정상적인 학생들인데, 전공으로 사학을 택한 것은

참으로 대견스러운 일이라 ..

립서비스 해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ㅋㅋ..


뭐... 잠깐 생각해 보면,

인류가 문자를 남긴 이래로, 사학이라는 학문이 존재 했고,

특히, 많은 역사상 위대한 통치자들은 역사에 조예가 깊었다는 주지의 사실이다.

즉, 전통사회에서 역사학은 제왕의 통치에 어떤 교훈을 제공해 주는 학문이었다.


하지만, 내가 학교 다닐때, 사학과의 분위기란,

제왕의 학문이라기 보다는, 프롤레타리아의 해방을 위한 학문이었고,

우리들도, 왕의 자식들이기라기 보다는, 일반 서민의 자식들이었다. ^ ^


그런데,  

졸업 후에 약간 놀란 것은..

내가 졸업한 과에,

모 재벌 그룹의 미래 경영자가 있었다는 점이고,

그 선배는, 졸업때까지 철저한 신비주의 전략으로, 신분을 세탁해서,

그 동기들 조차도, 그 사람이 재벌가의 아들이었다는 점을 몰랐다고 한다. ㅋㅋ..

(뭐..당시 재학생 중에는, 한국의 전직 대통령의 손자도 있었다. ㅋㅋ..)


어제 신문을 보니..

현대의 현정은 회장의 딸, 정지이 전무가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한 것을 보고,

문득, 재벌 후계자들이란, 늘상 경영학 전공을 하지 않을까라는 나의 편견이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고고미술사학도, 넓게 보면 사학 아닌가? ㅋㅋ,,



따지고 보면,

재벌 후계자 중에 사학과 출신이 여럿된다고 한다.

인테넷 검색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사례들은 다음과 같다. 

 현대그룹의 정지이 전무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


1)삼성전자의 이재용 상무는 서울대 동양사학과 졸업.

2)대성그룹의 김영민씨는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

3)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차녀 임상민씨, 이화여대 사학과 졸업.

임상민의 언니 세령씨는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와 결혼

등 이다.


아무튼...

몇몇 재벌가의 후계자들이 ...

경제나 경영이 아니라, 사학을 전공한다는 것은 ..

능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 ^


이는 아직도 역사학이 하나의 교양학문으로 그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이들 사학전공 재벌 후계자들이 , 그래도 경영만을 공부한 사람들 보다는

그래도 조금 다르지 않을까 라는 어설픈 기대를 가지게도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 ^


공화국 한국에서, 제왕은 사라졌고,

현대 한국에서 제왕적 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한국의 재벌이라 할 수 있는데,

한국의 몇몇 재벌 후계자들이 사학을 전공했다는 것은..

21세기에도 사학이 아직도 뭔가 사회적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 ^




덧글

  • 2009/08/18 14:5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파리13구 2009/08/18 14:59 #

    유감이네요.. ㅋㅋ..
  • 2009/08/18 17:31 # 답글

    21세기 제왕학이라니요. ㅠ_ㅠ
  • 파리13구 2009/08/18 17:38 #

    이런 현실을 비꼬기 위한 글이었으나,

    그 의미 전달이 잘 안된 것 같네요..

    아무튼.. 사학이 점점 부자집 자식들이 교양으로 공부하는 학문이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우려가 드는 것이 사실이네요.
  • 역성혁명 2009/08/18 17:39 # 답글

    역사를 배우는 것도 그들에게 매우 중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단순히 두뇌에 저장하는 것을 넘어서 그들이 경영함에 있어서 발생될
    여러 돌발상황과 행동대처에 대한 지혜를 얻고, 역사상 벌어졌던 성공과
    실패의 기록들을 보면서 자본주의라는 거대하고 무자비한 체스판 속에서
    승자가 되는 비법을 터득하고 만들어 나가겠죠. 그들에게 있어서는 생존의
    철학 핵심재료라고 할까요? 예술을 배우는 것도 좋겠죠. 예술품은 재법 돈되는
    짭짤한 벌판이니까요. 물론 그쪽입장에선 즐기고 선물해주는 Toy같은 거겠지만요.
  • 파리13구 2009/08/18 17:45 #

    그들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같은...

    역사를 제국경영의 관점에서 서술한 역사를 재미있게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역성혁명 2009/08/18 17:48 #

    뭐 그들 나름이겠죠;;;
  • 행인1 2009/08/18 18:10 # 삭제 답글

    예시 1,2 의 경우
    어찌됐건 서울대라면 만사 Ok의 문화가 남긴 유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창중에 그쪽 동네 자제가 있었는데 정말 흔들림 없는 선택을 하더만요.

    재벌은 아니지만 동창중에 모 로펌 중역의 자제로서 고대(? 혹은 연대) 법대에 합격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아버지께 합격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자 대문 앞까지 달려나가 고했건만...... 아버지께선 그길로 가출한 뒤 졸업 무렵까지 귀가치 않으셨다더군요. 졸업식을 훈훈히 달구었던 전설입니다.

    하긴 서울대 경영대 출신의 재경 관료들을 탓하며 일을 맏길 사람이 없다 한탄했던 만수옹도 계시긴 하니 로펌 중역 아버님은 그나마 건전한 편?
  • 다복솔군 2009/08/18 19:00 # 답글

    옛날 조선 왕들도 <정관절요>를 읽었다고 하더만...
    ps. 정치인 꿈꾸는 사람들이나 역사학과 졸업했으면 좋겠네요.
  • 키시야스 2009/08/18 22:06 # 답글

    이런 부르주아지 파리 13구님!!
  • 파리13구 2009/08/19 09:30 #

    키시아스님 무서워서, 블로그 하기가 겁납니다. ㅋㅋㅋ...
  • 키시야스 2009/08/19 09:43 #

    흥 전 가난하고 괴짜나 한다는 물리학이라능!!!!!!

    그나저나 역사를 죽어라 읊어도 하나도 모르는 모 나라 문화부 장관도 있잖아요?
    안될꺼야 아마..
  • 파리13구 2009/08/19 09:50 #

    ㅋㅋㅋ..

    저는 항상 키시야스님이 가난한 괴짜 유학생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

    그래서 좋아하죠..


    아무튼..

    공부 좀 한다는 사람들은.. 모두..

    의대,로스쿨, 사범대 진학을 목표로 하니...

    물리학이나 사학 같은 학문은,,

    점점 돈있는 집안의 자식들이 교양삼아 하는 공부가 되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증폭이 됩니다.
  • 키시야스 2009/08/19 09:58 #

    뭐 약간 변증법을 쓰자면, 제가 본 의대, 법대 진학자들은 전부 인간다운 능력이 부족하고 무능해서 1차욕구 해결에 급급한, 인간다운 3차 욕구까지 생각하지 못하는 짐승같은 존재로 보고 있습니다....(일단 의대 갈 성적은 충분히 나오던 1인)
  • 파리13구 2009/08/19 10:03 #

    ㅋㅋㅋ...
  • 파리13구 2009/08/19 10:07 #

    아무튼..

    물리학이나 사학 같은 학문은...

    품위있고, 교양있고 그리고 집안에 돈이 많은..

    명가의 자제들이나 공부하는 분야라 봅니다. ㅋㅋ..


    사학과 대학원 진학하면, 교수가 제일 처음 물어보는 것이

    너... 집안이 빵빵하냐죠... ㅋㅋ..


    재벌의 자식들이, 의대나 로스쿨은 잘 안간다고 봅니다. ^ ^

    사범대는 절대로 아니구요...
  • 키시야스 2009/08/19 10:20 #

    ㅋㅋㅋ 그나저나 프랑스시간 10시 반차로 파리 가야 하는데 지금 저 뭐하는거?
    밤새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파리13구 2009/08/19 10:27 #

    TGV가 의외로 잠이 잘 온답니다. ㅋㅋㅋ..

    보르도에서 파리갈때, 항상 전날에 새벽까지 잠을 안잤다는

    기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 ^


    그런데,,

    키시야스님.. 프랑스 산골에 사신다고,

    시골 소년이 상경을 압두고 마음이 설래이듯,

    잠을 못이루시는 것은 아니시겠죠? ^ ^
  • 키시야스 2009/08/19 10:29 #

    끌레르몽페랑에도 TGV를 Fibre optique를 !!!! 하고 시위라도 해야 하려나요...ㅜㅜ Ter 와 Teoz 만 다닙니다....ㅜㅜ

    잠안오는건 야식먹어서...-_- 어릴때 파리 1년 살았더니...가서 볼게 별로 없습니다...가이드 알바나 시켜주면 모를까..
  • 파리13구 2009/08/19 10:35 #

    클레르몽페랑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정말 시골이군요!


    광랜 도, TGV도 없다니..

    루이 14세 이래로 프랑스의 파리 중심 개발 정책의 한계이자,

    지역 차별이군요! ^ ^


    다만, 집세는 저렴할 듯! ㅋㅋ,,
  • 키시야스 2009/08/19 10:36 #

    ㅋㅋㅋ 무려 시내 한 중심 (걸어서 2분 거리에 모든 버스가 다 멈춤)인데 월 360정도 내죠...파리나 리옹이면 뭐 이건...-_-

    사실 광랜이 있긴 한데...아직도 까는 단계라...거기에 미슐랑이 떠나고 난 뒤로 계속 인구가 감소하는 도시라 겨우 교육도시로 버티고 있다고 하더군요.

    에휴 어서 박사 장학금 받아서 파리로 떠야지...ㅠㅠ
  • 파리13구 2009/08/19 10:45 #

    제가 보르도 변두리에 살때 집세가 370 이었습니다. ㅋㅋ

    여기에 알로까시옹 받으면, 정말.. ㅋㅋ..


    보르도 기숙사에 살때는..

    기숙사 비가 파리에서 받는 알로 보다 쌌습니다. ㅋㅋㅋ..


    파리에서 360 이면...

    거리에서 주무셔야.. ^ ^


    적어도 700 정도는 예상하셔야....
  • 키시야스 2009/08/19 10:48 #

    다행이 가고자 하는 대학은 오르세 대학이고 파리 4존에 있으니...조금이나마 희망을 가지고....(엉엉 정 비싸면 그레노블로..)

    그나저나 지금 이 중부도 더운데 보르도였으면 여름은....더위로 익어버리겠군요.
  • 파리13구 2009/08/19 10:59 #

    여름에 살인적으로 더워야 와인농사가 잘된다는 말을

    위안으로 삼았지요. ㅋㅋ..


    2005년이 정말 최악의 여름이었다고 하구요,

    2005년산 보르도 와인은 정말 최고죠. ㅋㅋ..


    아무튼...

    파리의 물가, 집세는 살인적이구요..

    특히나, 지방에서 살다가 상경하면,

    한동안은 정말 굶다시피하는 피폐한 생활을 누구나 합니다. ^ ^


    파리 5존이면, 정말 변두리네요..

    하지만, 집값이 싸면, 일반적으로 치안이 불안하다는 것이

    오늘날 프랑스 사회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 ^
  • 키시야스 2009/08/19 11:00 #

    캭 치안...그러고보니 이동네는 360유로면 매우 비싼지역이라...
    술마시고 밤중에 아저씨들이랑 인사하고 지나다니기도 하고 그러는데...

    파리는 무섭군요..ㅜㅜ
  • 파리13구 2009/08/19 11:06 #

    파리 북쪽 생드니만 가두요..

    동네 건달들이랑 접촉할 일이 많이 생깁니다.

    시비를 많이 걸죠.. 특히, 담배달라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말은 항상, "Mon frere" 라고 하면서, {형제여!!}

    바로 반말로 대화가 됩니다. ㅋㅋ..


    따라서, 주위 사람들이 "형제여"라고 말을 거는 동네에 가면,

    내가 위험한 동네에 왔구나하고 자각하고,

    빨리 일보고, 안전한 파리13구로 재빨리 귀향하는 생활을

    안겪어본 사람은 모를 겁니다. ㅋㅋ...


    파리8대학 처음 들어가자,

    한 친구가 내게 해준 조언은...

    수업이 밤에 끝나면, 잽싸게 이 동네를 떠야 한다는 것이었죠..

    그 친구가 사용한 동사가 기억납니다.

    "evaquer"

    탈출하다! ㅋㅋㅋ,,,
  • 키시야스 2009/08/19 11:11 #

    ㅋㅋㅋ 명심하겠습니다...설마 한국 대사관 주변도 그러려고요.
  • 에이브군 2013/11/20 16:22 # 답글

    정치학도 슬슬 그런 상태가 되가는 것 같습니다...
  • 파리13구 2013/11/20 16:27 #

    네, 인문학 상황이 전반적으로 그렇습니다...
  • 에이브군 2013/11/20 16:31 #

    근데 전 그걸 지잡대 다니면서 좋다고 해버렸어요.... 교수되고 싶다는 놈이 ㅋㅋㅋ 그나마 유학가게되서 다행이지만 망했어욕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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