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련 과 박태환... Le monde

먼저 최근에 사망한 조오련 씨의 명복의 빌면서, 이 글을 시작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조오련은 1970년대 한국 수영 간판스타이고,

박태환은 21세기초 한국 수영을 대표하는 스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오련은 아시아의 물개라는 애칭으로, 박태환은 마린보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이 두 사람의 수영스타를 보면,

각각의 시대의 한국 수영을 대표하고, 한국인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는다는 공통점을 가지면서도,

그 간의 한국사회의 변화도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글의 위의 사진을 보면,

조오련이 1980년 대한해협을 횡단하고, 당시 전두환 국보위 위원장과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다.

이는 1980년 8월로, 광주 민주화 운동이 진압되고, 불과 몇 달이 지난 후의 일로,

신군부로서는 전라도 해남 출신의 조오련의 쾌거와 그와의 기념촬영을

하나의 민심수습책으로 좋은 기사거리가 생각했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즉, 조오련의 뛰어난 수영능력과 신군부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절묘히 맞아떨어진 것이

이 사진이고, 아니.. 신군부가 조오련을 교묘히 이용했다고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박태환은 어떨까.

과거 조오련의 수영실력을 이용한 것이 신군부라면,

박태환을 이용하는 것은 산업자본과 광고라 생각한다.

즉 이제는 한국 수영영웅의 스타성을 소모시키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자본이고,

이것이 바로 그간의 한국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다.


몇일전 조오련 관련 인간극장을 보니,

2년 후 환갑을 맞이하고 있었던 조오련이 사망직전까지 준비했던 것은,

대한해협 왕복 30주년 기념이자, 재혼 기념으로
 
환갑의 나이에 다시한번 이 바다를 건너, 노익장을 발휘하고,

국민들에게 "할수있다"는 어떤 활력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다큐가 흥미있었던 것은,

이 수영 이벤트를 조직하는 과정에서의, 조오련의 재정적 어려움이었다.

이제는 더이상, 동아일보도, 정치도, 그의 도전에 관심이 없었고,

실제로는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서, 빚으로 준비하는 과정을 이 다큐는 그리고 있었다.

다큐에 따르면, 그의 고정수입은 연구비 명목으로 입금되는 50여만원이 전부였다.


이런 것을 보면, 참으로 스포츠 스타라는 존재들이

그 영광은 잠깐이고, 삶의 냉혹한 현실은 길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그들이 운동으로 자기의 전성기를 구가할때는,

아시아의 물개라는 등, 국위를 선양한다는 등,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이들을 영웅으로 만드는데 열을 올리지만,

이용가치가 사라지기만 하면, 과감히 내치는 어떤 비열함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튼..

이런 스포츠 스타를 착취하는 어떤 사회구조가..
 
지금의 박태환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몇몇 지적에 따르면, 자본은 광고를 미끼로,

그의 정상적 운동을 방해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는 유감이다.


한국 스포츠 스타들에게만 적용되는 어떤 운명이라는 것이 있다고 본다.

즉, 영광은 짧고, 그 영광 이후의 긴 고통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팬의 입장에서,

조오련은 이미 그랬고, 박태환도 이 사람의 전철을 밟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려가 된다.



덧글

  • 소시민 2009/08/12 09:50 # 답글

    그래서 박태환이 훈련에 소흘해진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CF를 여러편 찍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파리13구 2009/08/12 09:53 #

    20대초반의 남자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라 봅니다.
  • 萬古獨龍 2009/08/12 10:05 # 답글

    뭐, 스포츠란 그런거죠... 단지 정치에서 상업자본으로 넘어갔을뿐.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2014 대표이글루


2016 대표이글루

2015 대표이글루

2013 대표이글루

2011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100

2010 이글루스 TOP100

2017 대표이글루_history

방문자

광고

2018 대표이글루_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