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9년 혁명 이전,프랑스인들은 실제로 루소를 읽었을까? Encyclopedie



“18세기 프랑스인들은 어떤 책을 읽었을까?”

 

오래 전, 다니엘 모르네가 맨 처음으로 이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 문제를 프랑스 혁명의 지적 기원이라는 드넓은 영역에 발을 들여 놓기 위한 출발점으로 삼았다.

 

모르네는 앙시앵 레짐 시대 사람들이 무엇을 읽었는지 밝혀 내면서 그들이 체험한 문학을 파악하고자 했다. 그는 총 2만권이나 되는 책들을 세면서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18세기 개인 장서의 경매 목록에서 그 자료를 모았다. 그는 자료 색인카드를 산더미처럼 모은 뒤, 루소의 사회계약론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조사했다. 그 답은 한 권이었다. 2만권 가운데 한 권이라니!!!

 

모르네의 연구에 따르면, 18세기의 가장 위대한 정치논문이자 프랑스 혁명의 성서라 할 수 있는 이 루소의 책을 1789년까지는 거의 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계몽주의 와 프랑스 혁명을 연결하는 고리가 끊어진 것처럼 보였다. 프랑스인들은 인민주권 과 일반의지를 생각하는 대신, 마담 리코보니 의 감상적인 소설이나 테미죌 드 생티야생트의 모험담에 더욱 흥미를 느낀 것처럼 보였다.

 

당시까지 한 프랑스 속담은, 프랑스 혁명, “그것은 볼테르의 잘못이라네, 그것은 루소의 잘못이라 지적하면서, 계몽사상가의 저작이 프랑스 혁명과 직접 연결되었다는 관념을 반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르네의 연구는, 프랑스 혁명은 루소의 잘못도, 볼테르의 잘못도 아닌 것이었다.

 

지금 모르네의 연구는 많은 비판을 받지만, 그의 선구적 연구가 프랑스 혁명의 지적 기원이라는 주제의 입구를 개방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출처 로버트 단턴, <책과 혁명>




덧글

  • 萬古獨龍 2009/07/31 17:46 # 답글

    일단 그 시기 혁명의 실질적인 원동력이었던 일반 민중들의 문맹률이 어쩔까라고 생각하면 답이 나오는 느낌.
  • 파리13구 2009/07/31 17:58 #

    아무튼 ...루소 볼테르의 계몽사상이 프랑스 혁명에 미친 영향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다만, 민중들이 문맹인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계몽사상이 민중에게 알려졌을까를

    추적하는 것이 흥미로운 지적 작업입니다.


    당시, 책은 오늘날의 블로그와 마찬가지로, 어떤 생각이 사회적으로 전파,확산되는

    주요 통로였다고 합니다.
  • 萬古獨龍 2009/07/31 18:09 #

    제 생각이긴 하지만..

    책을 지식인들이 읽고 토의하고, 그것이 점차로 글을 모르는 민중들에게로 전파가 된거라 생각합니다... 살롱에서 광장으로.
  • 파리13구 2009/07/31 18:14 #

    지적하신 것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식인 조차도...

    굳이 루소의 저작을 직접 읽지 않아도 루소의 주장의 핵심을

    파악하는 방법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회계약론>을 알기 쉽게 풀어쓴 출판물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 초록불 2009/07/31 18:23 # 답글

    이 문제는 대학 때 차하순 선생님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학자가 먼 훗날 7-80년대에 가장 많은 책을 출판한 철학자 김태길이 사회운동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면 그것이 사실이겠는지 생각해보라...라고 말씀하셨죠.

    80년대 학생운동에 맑시즘의 영향은 부인할 수 없을 텐데, 80년대 전반까지만 해도 단 한 권의 책도 공식적인 루트로는 출간되지 않았다는 점도...
  • 파리13구 2009/07/31 18:33 #

    오.. 역시 우리 차하순 선생님의 통찰력은 항상 놀랍습니다. ^ ^
  • 키시야스 2009/07/31 22:08 # 답글

    우리가 민주주의에 대해서 느낀다고 그 관련 글을 얼마나 읽었을까요. 책이 지식전파의 장이기도 하지만 이미 상식화된 지식이 책을 통해서 나아가지 않기에 굳이 명백한 근거라고 하긴 힘들겠지요.
  • 파리13구 2009/07/31 22:21 #

    네...
  • 월광토끼 2009/08/01 02:40 # 답글

    적어도 토머스 페인이나 막시밀리앙 로베스피에르는 열독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 deokbusin 2009/08/01 16:42 # 답글

    1. 장서가들이야 화제에 오른 책들은 일단 사고 보는 경우가 많은데, 현존하는 18세기 장서가들의 소장목록 중에서 고작 한 명만 사회계약론을 샀답니까? 모르네도 정리해놓고 꽤나 충격을 받았을 듯 싶군요.

    2. 2만권이나 되는 책의 목록을 만들고 쪼잔하게(?) 뒤적이는 것은 청대 고증학자들의 특기(?)였는데, 프랑스인도 저걸 해내다니, 과연 프랑스는 유럽판 중국이군요.^^ 유럽판 일본이야 영국이고, 그럼 우리네는 이탈리아?(으악! 이건 싫어!! 하다못해 아시아판 독일 정도는 되게해줘!!!)

    3. 혁명의 초기단계에서는 사회계약론 등의 원본을 읽는 것이 아니라 핵심만 요약한 (분량도 아주 적은)팜플렛이 대량으로 유통되어서 돌아다녔던 것으로 압니다. 문맹자들이 많았다고는 하지만, 어떻게든 읽고 쓸 수 있는 사람들도 소시민중 상당히 있었으니까요-업무상 문자해독이 필요한 하사관들이 어느 계층에서 충원되는지는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만.



    80년대에도 초기에는 2~3장짜리 팜플렛으로 마르크시즘이 지하에서 유통되고, 83년 경에 불온서적이 해금되면서 팜플렛들이 뭉쳐저서 사회과학서적이라는 이름하에 지상에서 유통되다가, 87년 이후 원전이 공식적으로 돌아다니게 되었지요.

    정작 그 원전들은 아주 소수의 지식에 미친 놈들을 빼면 아주 얇은 것들조차 교수님들이 읽고 보고서 써내라고 닥달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안 읽게 되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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